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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 300년 왕국을 향한 손정의의 야망과 도전

[ 양장 ]
리뷰 총점9.8 리뷰 158건 | 판매지수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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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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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2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97쪽 | 1063g | 145*210*44mm
ISBN13 9788926366141
ISBN10 892636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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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아침 뉴스 봤어?”
“아뇨, 무슨 일 있어요?”
“너희 회사 소프트뱅크에 팔렸다는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말요?”
아침 일찍 눈을 뜬 센모토 에리는 스페인인 연구가인 남편이 전해주는 소식을 듣고 얼른 스마트폰을 켰다. 뉴스를 검색하기 위해서였다. 소프트뱅크 이야기는 따로 찾아볼 필요도 없이 헤드라인에 올라와 있었다. 아침 뉴스 란을 달구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소프트뱅크가 240억 파운드에 암을 매수’
이 놀라운 소식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데는 조금 시간이 필요했다. 240억 파운드라면 당시 환율로 환산했을 때 3조 3,000억 엔(한화로 약 33조 원-옮긴이)이었다. 솔직히 너무 단위가 커서 실감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들이닥친 뉴스가 전해주는 금액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두 회
사의 만남이 도대체 이해되지도 실감나지도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암을 매수했다고? 왜? 무엇 때문에?’
-본문 28쪽


“당신네 회사와 가족 같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영원히 한 가족이라 생각할 겁니다.”
아로라가 이런 말로 설득해 파트너 계약을 맺은 벤처기업이 인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중국에서 4억 이상의 인구가 이용하는 택시 앱 ‘디디추싱’, 미국에서 핀테크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 파이낸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택시 앱 ‘그랩’ 등 많은 벤처기업들이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으면서 단숨에 성장했다.
이런 투자 매니저 같은 역할은 손정의가 아로라에게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다. 손정의식 표현대로라면 이때 투자는 ‘동지적 결합’을 의미한다. 동지적 결합으로 묶인 거대한 IT 기업 집단을 만들어가는 것은 손정의가 그리는 소프트뱅크의 장기 비전이기도 하다.
- 본문 78쪽

미야카와는 현장을 보고 자신이 그동안 소프트뱅크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쨌든 서비스 개시 일까지 시간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미야카와가 그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자 손정의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난 안 되는 이유 따윈 듣고 싶지 않아.”
‘양계장’의 책상을 두드리며 격노하는 손정의에게 미야카와는 지금 이대로는 도저히 100만 고객을 관리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작업 과정에서 낭비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 사원들만 정신적으로 지치고 있습니다.”
“그런 정신론 따윈 듣고 싶지 않아. 내가 자네를 잘못 봤어.”
미야카와에게는 모모타로 인터넷 시절부터 맨몸으로 통신회사를 일으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정의가 “남자라면 좀 더 큰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소프트뱅크로 온 것이다.
-본문 323쪽

드디어 2016년 10월 26일 저녁, 무라카미가 승부를 걸 시간이 찾아왔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최후의 직소였다. 장소는 소프트뱅크 시오도메 본사 25층. 보통 때는 거대한 사원식당인 이곳에는 한쪽으로 게임기도 있고 평소에는 사원들끼리 가볍게 모임을 갖기도 한다. 거대한 휴게실 같은 곳이다. 안쪽으로 카페테리아 같은 공간에 아카데미아 수강생 300명이 모여 있었다. 제일 앞줄에는 손정의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뱅크의 최고 간부들이 앉아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단상에 선 무라카미에게 집중되었다. 이즈음 그는 긴 파마머리를 하고 있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형인 이 남자는 마치 록 가수처럼 보였다.
“MOTTAINAI(쓸 수 있거나 능력이 있는 것을 그냥 버릴 때 아깝다는 의미의 일본어-옮긴이).”
- 본문 467∼468쪽


도요타가 도전한 것이 공업화 사회의 정점이라면 손정의가 도전하는 것은 ‘인류사 최대의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싱귤래리티 시대의 정점이다. 감정을 지닌 로봇 사업에 진입한 것도 암 매수로 IoT 사업을 향한 포석을 깐 것도 모두 이를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이는 ‘손정의 300년 왕국을 위한 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손정의가 19세 때 세운 인생 50개년 계획. 지금까지는 정말 그대로 살아왔다.
- 20대에 사업에 이름을 내건다.
- 30대에 사업 자금을 모은다.
- 40대에 사업에 큰 승부를 건다.
- 50대에 사업을 완성시킨다.
- 60대에 사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다.
손정의는 2017년 8월에 60세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겨주는 ‘소프트뱅크2.0’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입에 올린다. 하지만 은퇴는 먼 일인 것 같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란 기치를 내걸고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24세 때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사업가로서의 열정. 그것이 60세를 지난 지금도 사그라들기는커녕 점점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574∼575쪽
---본문 중에서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손정의다. 그는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아주 독특한 경영자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 이상 결코 혼자 힘으로 ‘천재 경영자’의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다. ‘손정의 이야기’는 손정의라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를 돕는 많은 강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거대한 군상극이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그런 군상극의 관점에서 손정의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창업하던 시기의 손정의를 살펴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다른 책에 실린 이야기들과 겹칠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천재 이야기’로 손정의의 인생에 접근했을 때 다루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선 새롭게 등장한다. 새로운 시점으로 접근하니 새롭게 보인 결과물들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선 비즈니스란 링 위에서 펼쳐지는, 영혼을 바친 경쟁과 협력 그리고 이것들이 어우러진 세계를 다루어보고 싶었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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