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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혹등고래 모모의 여행

류커샹 저 / 하은지 | 더숲 | 2018년 02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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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28g | 145*210*20mm
ISBN13 9791186900437
ISBN10 118690043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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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모의 눈앞에는 중대한 일 하나만 남아 있었다. 하천으로 들어간 다음 늪지와 같은 폐쇄적인 공간으로 들어가는 일이었다. 지금은 그 외에는 그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천, 늪지, 폐쇄적. 그렇다. 깨끗하고 완전히 폐쇄된 공간! 그곳에서 복잡하고 무거운 해양 생활을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모모는 이번 회유의 여정을 통해 삶의 부담을 많이 덜어낸 것 같았다. 이제는 강이 무서운 곳이 아니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크게 힘쓰지 않고 아무런 장애물 없이 마음속으로 늘 바라왔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 p.38

바이야처럼 큰 꿈을 가지고 따라온 게 아닌 모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큰 강 앞에서 들어가길 망설였다.
“됐어. 그럼 나 혼자 간다.”
바이야가 일부러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이런 곳에 들어가 본 경험이 없잖아.”
“처음으로 역류에 성공해서 이 늪지를 발견한 고래가 우린데 어떻게 경험이 있을 수 있겠냐? 너는 싸우는 것도 싫어하고 사는 것도 재미없다고 하고.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데려왔더니 무서워서 가기 싫어? 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역류에 성공한 건 네가 용기 있다는 증거는 되지만 네가 꼭 옳다는 말은 아니야.”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모모가 말했다.
“틀려도 상관없어. 해볼 만한 모험이었으니까.”
--- p.107

“예전에 늙은 고래들도 해안가로 올라갔었잖아. 그게 강으로 역류하는 거랑 뭐가 다르지?”
모모가 두려운 마음을 달래려고 화제를 전환했다.
“거긴 해변이잖아. 그건 일종의 이미 다 알고 있는 책임을 완수하는 거고 우리는 미지의 일을 해나가는 거야.”
“대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
“이미 알고 있는 건 죽은 거나 마찬가지고 미지의 것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은 거지. 미지의 일을 해낸다는 건 주동적인 느낌이잖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거라고.”
--- p.110

강가에 있을 때는 강물에 섞인 바다의 냄새를 희미하게나마 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금 불어오는 바람에는 한기와 약간의 소금기, 건조함만 묻어 있었다. 그의 코는 버려진 논밭처럼 바싹 말라버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느낌 속에서 오래된 관습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 p.159

“또다시 강에 갈 거야?”
모모가 물었다.
바이야가 깊은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응. 다시 갈 것 같아.”
“왜?”
“나도 몰라. 그냥 죽기 전에 한 번은 더 가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바이야가 혼잣말로 다시 중얼거렸다.
“그 풀들과 햇볕이 그리워.”
모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날 늪에 빠졌던 공포가 되살아났다.
“비록 거기에서는 아주 잠깐 머물렀지만, 그 뒤로 바다에서의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
바이야는 그러고 나서 다시 자기가 했던 말을 고쳐 말했다.
“아니지. 그곳에 다녀왔기 때문에 바다에서의 삶이 의미가 있는 거지.”
--- p.189~190

‘나는 지금까지도 나 자신과 나누지 못한 대화가 많아. 그런데 어떻게 다른 고래랑 대화를 할 수 있겠어?’
--- p.211

솔직히 말해 모모는 그 어디에서도 삶의 압박을 느낄 만한 중대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그가 강을 역류해 갈 만큼의 큰 결심을 하도록 몰아넣은 삶의 압박이나 스트레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가 강을 거슬러 올라간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삶의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바이야가 다시 강으로 갔을 때 모모는 그와 마지막으로 동행했다. 하지만 그건 우정이었다기보다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때문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모모와 같은 고래가 강을 역류해 올라갈 때는 특별한 계기나 중대한 이유가 달리 필요한 게 아니라는 얘기였다.
--- p.221

모모는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는 대체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그는 마침내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자신은 다른 고래들처럼 평범하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졌다.
하지만 조금 뒤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죽는 장소까지 다른 고래들보다 못하다니!’
마음속에 공포가 일었다.
‘하지만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동안에는 모든 결말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는걸?’
그러다가 그는 자신이 바다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는 걸 발견했다.
‘에이, 됐어.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끝내자!’
모질게 마음을 먹고 나자 다시 기쁨이 차올랐다.
--- 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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