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감빵이야기 5

감빵이야기 5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54*226*30mm
ISBN13 9791157322077
ISBN10 11573220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각 방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것은 재소자들의 마음속에 자신이 갇혀 있다는 마음의 답답함을 번호를 외칠 때마다 토해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재판이란 것도 돈 놓고 돈 먹기인 것이다. 돈만 제대로 판사에게 들어갔다면 나가는 것은 뻔했다. 썩고 썩은 게 법조계의 비리 아닌가. 변호사와 판사의 돈거래는 탄로도 나지 않았다. 워낙 막강한 권위에 있는지라 누가 감히 그들의 뒤를 파헤치겠는가 말이다. 섣불리 잘못 파헤쳤다간 법에 정통한 그들에 의해 역공을 당하거나 창피를 당하기 일쑤일 것이다. 법의 신성함. 그 신성함을 무기로 서민의 피를 빨아대는 그들은 성역의 보호를 받는 무리들이다. 재판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단지 돈의 힘겨루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얼마나 될까. 무전유죄 유전무죄. 그것은 비단 이곳에서만 쓰여지는 말이 아니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이곳의 그들은 하여튼 범죄 머리는 비상하게 돌아갔다. 척하면 쿵인지 딱인지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담당의 눈빛만 봐도 그들은 벌써 담당의 낌새를 눈치 챘다. 삶이란 이렇게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이 바로 구치소였다. 밖에서 생각하기로는 창살 안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고 그저 코로만 쉬고 있을 것 같으나 실상 이 안도 사회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곳이었다.

“희자. 희자.”
그는 뛰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그러나 들려오는 건 파도소리뿐이었다. 파도가 바윗돌에 부딪치는 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 우뚝 멈춰섰지만 뒤돌아보면 파도소리라는 걸 알고는 맥이 빠졌다.
그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녀와 같이 자주 거닐던 바닷가를 달리면서 섬뜩한 예감 같은 게 드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힘껏 내달렸다. 어서 빨리 그녀를 찾아야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머릿속은 온통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희자! 희자! 어디 있어!”
그는 새벽 시간의 바닷가에서 소리쳐 부른다는 것이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시간에 마구 내달리면서 소리지른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초소에서나 해안경계근무를 서는 초병이 봤다면 냉큼 총알이 날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종태는 강릉에서 돌아온 그날로부터 편하게 잠을 잤다. 좀 서먹하긴 했지만 집엔 아직도 희자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했다. 그녀가 널어놓은 빨래가 아직 그대로 걸려있었고 옷장에는 그녀의 옷들이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화장대 위의 화장품들도 고스란히 정돈돼 있었다.
“…….”
그는 누운 채로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다시 슬픔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옷장속의 맨 아래칸 서랍에 깊숙이 들어 있던 한영일이라는 명찰이 기억났다. 붉은 사인펜으로 계급이 표시돼 있었고 그 옆에 고딕체의 이름이 선명하게 씌어져 있었던 게 기억났다.
그는 잠시 생각에 골몰해졌다. 그 명찰의 주인이 누구일까.
어떤 일로 해서 희자의 옷이 들어 있는 그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종태는 희자와의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짚어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희자가 죽기 전에 어떠한 이상한 점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꾸만 세상에 대한 미련 같은 게 남아 있어서 마음만 심란해질 뿐이었다. 이러다가는 자신이 계획한 모든 것들이 다 깡그리 무너질 것만 같은 절박함으로 마음이 더 초조해지는 것이었다. 그는 최종적으로 마음을 결정지었다.
‘이제는 들어가는 거다. 일단 들어가서 생각하는 거다.’
그는 그렇게 마음먹고 나자, 한결 마음이 놓여졌다. 대개 감방엘 들어가 본 사람이라면 감방에 들어가기 전이 망설여지는 것이지 일단 마음을 굳히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건 종태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범죄자들은 다 그랬다. 바깥에 있는 것은 단순한 몸이었을 뿐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단 감방 안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것이었다.

뼁끼통이란 얼마나 편한 곳이었던가. 재소자들은 가끔 울적할 때마다 뼁끼통으로 들어와서 앉아 있곤 했다. 딱히 대변이나 소변이 마렵지 않더라도 일단 뼁끼통에 걸터앉아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해질 수 없었다. 면회를 온 여자가 이만 헤어지자 던지고 가면 그들은 슬그머니 뼁끼통 안으로 들어가서 혼자 울었고 혼자 분을 삭이곤 했다. 그리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고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의 자궁을 원망하기도 했으며 돈이 없어 그럴 듯한 변호사 한 번 사보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언을 남기듯이 울다가 쇠창살에다 수건을 감고서 자신의 목을 매다는 곳도 바로 뼁끼통 안이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