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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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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8g | 145*210*30mm
ISBN13 9788960785618
ISBN10 89607856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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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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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각진 턱을 가지고 있고, 형형한 눈이 인상적인 남학생의 재치 덕이 무엇보다 컸다. 남학생은 남유럽 소년을 연상하게 할 만큼 이국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검은 외투 안에 받쳐 입은 카디건도 썩 어울렸다. 칼라 없이 앞자락을 터서 단추로 채운 회색 스웨터가, 특히. 은근히 멋을 내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기형도라고 해. 올해 정법대에 입학했어.” --- p.27

내가 기형도 옆에 어정쩡하게 서서 병나발을 불기 시작할 즈음에 기형도가 노래를 시작했는데, 바로 입이 떡 벌어졌다. 생전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기막히게 잘 불렀다. 「2인의 척탄병(Die Beiden Grenadiere)」을. 압권이었다. 하이네 시에 슈만이 곡을 붙인, 극적인 발라드 형식의 가곡을 기형도가 자기 식으로 재해석해 사람들을 홀리게 만들었다. --- p.31

“이 사람 때문이야. 이 사람이 다닌 학교라서 무조건 오게 됐어. 내가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한 관계로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세속적으로 더 웃질로 쳐주는 대학으로 가라고 했지만, 단호히 거절하게 만든 사람이 이 학교 출신이었거든.”
기형도가 상학관(현 아펜젤러관) 앞에서 백양로로 내려가는 길 대신 스팀슨관을 오른쪽에 끼고 핀슨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기형도가 발길을 멈춘 곳은 윤동주 시비 앞이었다. --- p.80

“미안하지만, 제자리에 좀 꽂아놓으면 안 될까? ‘창비(창작과비평사)’ 그 시집을.”
내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시는 한 편도 안 읽은 어떤 창비 시집을 꺼내 몇 편 읽고 도로 꽂는다고 꽂았으나 제자리가 아닌지 어젯밤에 잔소리를 했다.
“뭘 그리 사소한 데까지 다 신경써노?”
“사소하다니? 장중한 울림을 가진 이 창비 시집과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 일부러 배치해놓았거든. 이 ‘문지(문학과지성사)’ 시집들을 좌우에. 하모니를 위해. 책도 싸우면 안 되니까.” --- p.145

신은 죽었다. 니체도 죽었다. 그 꼴을 보려고 나는 태어났다. 기형도와 함께 잠깐 문학회 서클룸에 들렀더니 테이블 위에 항시 비치되어 있는 낙서장에 누군가가 장난으로 써놓은 글이 보였다.
“가관이군. 살아 있는 개가 죽은 사자에 대해서 갖게 되는 우월성이.”
기형도의 코멘트가 더 재미있다. --- p.218

“우리 파고다 동굴에 가련?”
화장실에 다녀온 기형도의 예상 못한 제안이다. 파고다 동굴이라 함은「 파고다극장」을 우리 식으로 지칭하는 이름이었다. 파고다극장의 침침한 공간이 우리한테는 플라톤이 꿈꾼 동굴로 다가왔다. 플라톤 동굴이 강조하는 메시지를 쇼펜하우어가 변형해서 또 말하고, 그 말을 누구 누구가 확대 재생산해서 또또 말하며,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파고다 동굴을, 우리는 만사가 귀찮고 싫을 때마다 거기서 곰과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다시 사람이 되는 기분을 느껴, 근래 들어 심심찮게 가는 편이다. 거기는 분명 우리가 사랑한 자발적 유배지였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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