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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 돼지

사노 요코 돼지

: 이쪽 돼지 저쪽 돼지 / 여윈 새끼 돼지의 하루

사노 요코 판타스틱 이야기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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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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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2g | 128*190*20mm
ISBN13 9788960903647
ISBN10 896090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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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도 계속 여기서 살았어요. 선조 대대로 쭉 여기에 있었다고요. 옛날에는 친구들이 더 많았는데 다들 마을로 가버렸지요. 거, 옛날에는 여우 씨네 집이 있는 곳에도 친구 돼지의 돼지우리가 있었고, 토끼 씨네 집이 있는 곳에도 돼지우리가 있었어요. 지금은 나 혼자 남았지만요.”
--- p.29

“뭐부터 하실래요?”
부인이 가방을 정리하며 말합니다.
돼지는 눈을 뜨고 가만히 부인을 바라보며
“실례지만 누구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어머, 당신도 참. 돈타야, 아빠가 엄마더러 누구세요래.”
부인은 깔깔 웃었습니다.
--- p.44

“안녕, 날씨가 좋네. 아버지는 건강하셔?”라며 립스틱을 새빨갛게 칠한 입을 열고 말합니다.
“아버지요? 아주 건강하세요. 덕분에요.”
부타노 부타코 씨는 “하지만 술은 끊어야 해. 너도 유치원에 가고 싶잖니, 딱하게도”라고 말했습니다.
“아줌마, 모자가 너무 화려하지 않아요?” 여윈 새끼 돼지는 이렇게 대꾸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p.137

“하지만 난 너무 마른걸요.”
“그렇지 않답니다. 편식이 심하나 보네요. 뭐든 먹는 편이 좋아요. 편식이 심하면 어머님이 요리하는 데 고생하셔요. 그렇지요?”
여윈 새끼 돼지는 편식하는 음식 따윈 하나도 없습니다. 뭐든지 잔뜩 먹고 싶습니다.
여윈 새끼 돼지는 술을 좋아하는 아빠와 이제 양배추도 없는 냉장고를 떠올렸습니다.
“맞아요. 편식이 심해요.”
--- p.153~154

“냄새난다는 사람은 돼지고기 안 먹나요? 먹으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거예요?”
“뭐, 그건 그렇지만 세상이 점점 변하니까.”
그때 여자아이의 새된 목소리가 들렸다.
“돼지야, 냄새나, 냄새나, 나가버려, 똥. 오줌, 돼지야, 나가버려.”
여자아이 둘이 야단스럽게 코를 감싸 쥐고 뛰어갔다. 그러고 멈춰 서더니 남자를 향해 작은 돌멩이를 던졌다.
“세상이 점점 말이오, 저렇다니까.”
여자아이는 둘이서 다시 홱 돌아서서 손을 잡고 우리 앞을 뛰어갔다.
아이들은 어째서 갑자기 뛰는 걸까.
--- p.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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