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 양장 ]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198
이 상품의 수상내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12월의 굿즈 : 로미오와 줄리엣 1인 유리 티포트/고운그림 파티 빔 프로젝터/양털 망토담요 증정
[단독] 시와 X 요조 〈노래 속의 대화〉 북콘서트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김선오
2022년 읽어보고서 : 예스24로 보는 올해의 독서 기록
2022 올해의 책 24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행운을 가져다줄 '네잎클로버 문진' 증정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YES24 문학관_역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3월 2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48g | 128*188*20mm
ISBN13 9788954650465
ISBN10 89546504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감각적인 문장으로 빚어낸 어리고 다친 삶들,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야기 속 슬픔과 분노로 뒤엉킨 목소리들,
그리고 남겨진 이들과 다가올 날들에 내리비치는 축복 같은 희망……


“우리는 또다시 모리슨의 비옥한 풍경 속에 발을 들였다. 그녀가 여전히 이토록 강력한 구원의 힘과 시적인 품위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_더 플레인 딜러

미국 문학의 대모이자 이름만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세계적인 작가, 토니 모리슨.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모리슨의 최신작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2015년 발표한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유난히 새카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핍 속에서 성장한 젊은 여성 브라이드와 어린 시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젊은 남성 부커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모리슨이 쓴 열한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제 아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놀라울 만큼 젊은 감각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250페이지 남짓 되는 짤막한 소설 속을 활공하듯 질주하는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과 대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독자를 사로잡는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힘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첫 작품인 『가장 푸른 눈』을 비롯해 『술라』 『빌러비드』 『자비』 같은 토니 모리슨의 이전 작품들이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에 인종주의가 뿌리내리게 되었으며 흑인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주로 다루었다면,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이 땅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 있는 차별과 억압의 잔재를 다룬다. 특히 그러한 차별을 내면화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끈질기게 그들의 삶을 구속하고 위협하는지,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어떻게 또다른 상처와 고통을 낳는지를 여러 인물들의 처절한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어떠한 보호막도 없이 세상의 칼날 같은 냉기를 받아내며 성장한 소설 속 ‘아이들’은 슬픔에 비틀거리고 분노에 넘어지면서도 계속 나아가려 애쓴다. 그러나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던 그들의 미래는 멈춰 선 순간에 비로소 열린다. 다가올 삶을 돌보느라 마음 한구석에 구겨놓았던 어린 자신을 돌아볼 때,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이에게 숨겨왔던 흉터를 내보일 때 비로소 열리는 것이다. 올려다볼 어른이 아니라 마주볼 동반자에서 구원을 찾는 이 소설은 이제 인생의 꼭대기에 선 노작가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향해 내리비추는 축복처럼, 모리슨의 문학 자체만큼이나 큰 축복처럼 느껴진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어야 마땅한 교훈을 한 가지 배웠어. 아이에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 아이들은 절대 잊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 --- p.65

“괜찮아, 베이비, 넌 다른 사람의 악에 책임이 없어.”
“알아,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고칠 수 없는 것에서는 배워.”
“뭘 고쳐야 하는지 항상 알 수 있는 건 아냐.”
“아니, 알 수 있어. 생각해. 우리가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정신은 늘 진실을 알고 모든 게 분명해지기를 원해.” --- p.82

자유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 자유를 얻으려 노력하고 자유를 감당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라. --- p.100∼101

한때 신뢰했던, 자신이 안전하다고, 어쩐 일인지 식민지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던 한 사람을 찾아 미지의 영역으로 차를 몰게 하는 것은 분노라기보다는 상처였다. 그가 없는 세상은 혼란 이상이었다?천박하고, 춥고, 고의적으로 적대적이었다. --- p.112∼113

그녀는 자기 연민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 강인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놀랍게도 전혀 질투심이 섞이지 않은 동반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여자아이들이 가까워지듯이. --- p.146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이웃들은 늘 그렇게 말했다.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할 거예요.” 그 상투적인 표현은 어디에서 왔을까? 왜 파리 한 마리 죽이지 못한다고 할까? 너무 마음이 약해서 병을 옮기는 벌레의 목숨은 빼앗지 못하지만 아이의 생명에는 기쁘게 도끼질을 할 수 있다는 뜻일까?” --- p.156

정치 세계는 끔찍하게 싫어했다. 그 행동가들은 보수건 진보건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 꿈을 꾸는 것처럼 보였다. 혁명가들은 무장을 했건 평화적이건 자신들이 ‘승리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누가 통치할 것인가? ‘민중’이? 제발. 그게 무슨 의미인가? 최선의 결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념을 소개하는 것이고, 어쩌면 정치가가 거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관객을 구하는 연기다. 오직 부만이 인간의 악을 설명했고, 그래서 그는 부를 따르지 않고 살기로 결심했다. --- p.170

맛있는 섹스, 프리스타일 음악, 도전적인 책, 편안하고 부담없는 동반자 브라이드라는 축복에 빠져 여섯 달을 보내자, 동화의 성은 그 허황된 건축의 바탕이었던 진흙과 모래 속으로 무너져내렸다. 그래서 부커는 달아났다. --- p.186

“과학적으로 보자면 인종 같은 건 없어, 브라이드. 따라서 인종이 없는 인종주의는 하나의 선택이야. 물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선택이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야.” --- p.195

“왜 갈라섰는데?”
“거짓말. 침묵. 진실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지 그냥 말하지 않은 것.”
“무슨 진실?”
“어린 시절 우리의 진실이요,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 사실 우리가 그저 아이에 불과했을 때 벌어진 일을 두고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생각을 했는지, 행동에 나섰는지.” --- p.211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녀는 사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이기적이 되기 쉽고, 얼마나 쉽게 찢어져버리는지 잘 알았다. 섹스를 억누르거나 거기에 의존하면서, 자식들을 무시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삼킬 듯이 애지중지하면서, 진짜 감정으로 가는 길을 벗어나거나 진짜 감정들을 가두어버리면서. 젊음은 그런 포춘쿠키식 사랑의 변명이 되고?그러다 그게 변명이 되지 않고, 그저 어른의 멍청함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 p.214∼215

나도 한때는 예뻤어, 그녀는 생각했다, 정말 예뻤지, 그리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었어. 그래, 실제로 그랬어, 그러다 더는 그렇지 않은 때가 왔고, 진짜 인간이 되어야만 했지, 그러니까 생각하는 인간이 되어야만 했어.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게 병이 아니라 조건일 뿐이라는 걸 알 만큼 똑똑해졌지. 이제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그 자리에서 읽어낼 만큼 똑똑해졌어. 하지만 그런 똑똑함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그녀는 자식들을 챙기지 못했다. --- p.215

브라이드는 아마 사랑에 관해 나보다 많이 알 거야. 적어도 기꺼이 사랑을 파악하려 하고, 뭔가 하려 하고, 뭔가 위험을 감수하고, 가늠해보려 하잖아. 나는 아무것도 감수하려고 하지 않아. 왕좌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불완전하다는 표시만 확인하지. 나는 나 자신의 지성과 내가 택한 도덕적 입장에, 거기 수반되는 오만에 홀렸어. (...) 나는 다른 사람들의 약점만 기록하고 있잖아. 쉬운 일이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나 자신의 약점은 어쩌고?
--- p.217∼21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칼날 같은 세상의 한기에 얼어붙어
미처 자라지 못한 어른 소녀와 어른 소년의 이야기.


1990년대, 피부색이 밝은 어느 흑인 여성에게서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아주 새카만 피부를 가진 룰라 앤이. 아이의 피부색을 보고 경악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정을 주지 않고 의무감에 의지해 딸을 키운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을 엄마 대신 ‘스위트니스’라고 부르게 한다. 룰라 앤의 아버지는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며 집을 나가버린다. 룰라 앤은 어머니가 손바닥으로 체벌이라도 해주기를 기도할 만큼 어머니의 손길을 갈구하며 사랑에 굶주린 채 성인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지워버리려는 듯 이름을 ‘브라이드’로 바꾸고 화장품회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흑단처럼 검은 피부가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고 피부색을 강조할 수 있는 새하얀 옷만 입으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수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브라이드는 현재의 애인인 부커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커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브라이드를 떠나버리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

부커를 향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던 브라이드는 결국 부커를 찾아 길을 떠난다. 하지만 한적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도중 가로수를 들이받아 다리가 부러지고 결국 근처에서 히피처럼 살아가고 있는 어느 가족에게 구출돼 두 달 동안 그들의 허름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그 기간 동안 점점 자신의 몸이 밋밋하고 연약한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다시 떠날 수 있게 된 브라이드는 부커가 있는 곳을 찾아내고 다시 마주한 그에게 자신을 버린 이유를 설명하라고 윽박지른다. 어린 시절 살해된 형의 기억에 평생을 시달려온 부커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고 브라이드 역시 평생 짐처럼 간직해온 어린 시절의 치명적인 실수를 고백한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하고, 그들은 어쩌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나는 젊어. 성공했고 예뻐. 정말 예뻐.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비참할까?”

주로 브라이드와 부커, 스위트니스의 일인칭 시점이 교차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마치 들리는 듯 생생하게 표현된 인물들의 목소리다. 특히 모리슨은 유행의 첨단을 걷는 화장품회사에서 일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브라이드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소설은 2008년 출간된 『자비』보다 먼저 집필을 시작했지만 브라이드가 구사하는 현대적이고 다소 부박한 말투를 경박하지 않게 문학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모리슨은 몇 년 동안 패션 잡지나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며 그들의 언어를 관찰하고 연구했고, 그 결과 브라이드라는 현대적이고 개성 있는 인물을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브라이드를 통해 모리슨이 재현한 것은 단지 현대적인 외형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인종주의를 견디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 흑인들의 삶과 그것의 본질이다. 그들이 사는 곳은 차별을 내면화한 부모의 핍박과 검은 피부를 아름다움으로 칭송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브라이드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면의 공허 사이의 괴리는, 외형적 평등을 어느 정도 쟁취한 사회에서 젊은 흑인 세대가 겪는 괴로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하게 가른다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된다.

선과 악이 뒤엉킨 세상에서 선을 꿈꾼다는 것.

“나는 선이 악보다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악은 단순하다. 사람을 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그런 일들은 다섯 살만 먹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은 복잡하다.” _토니 모리슨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는 누가복음 18장 16절로 소설의 문을 여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폭력은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매우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로 가해지기도 하지만, 스위트니스가 브라이드에게 행했던 것처럼 인종주의라는 ‘현실’을 변명으로 내세운 정신적 폭력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피부 색깔은 그 아이가 늘 지고 다녀야 할 십자가야.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야.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아니야.”_본문 19쪽

스위트니스는 브라이드에게 행한 자신의 폭력을 이렇게 해명한다. 물론 인종주의는 스위트니스의 잘못이 아니다. 흑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그리고 자신의 딸을 사회적 제약 속에 가둔 그녀 역시 인종주의의 피해자다. 그러나 브라이드가 지고 있는 십자가는 피부색 그 자체가 아니라 차별의 뒤틀린 논리를 받아들이고 브라이드에게 강요한 그녀가 지운 것이라는 점에서 그녀는 명백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모리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소설 후반부에 밝혀지듯, 냉혹한 모녀 관계에서 명백한 피해자였던 브라이드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리슨이 그려낸 현대의 미국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 새로운 형태의 차별과 억압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부서진 마음의 틈 사이로 햇살이 스밀 때,
슬픔과 분노로 척박해진 내면에 다가올 날들이 꽃핀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상처와 슬픔으로 얼룩진 이야기지만 그 끝은 토니 모리슨의 어떤 작품보다도 희망적이다. 그리고 그 희망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작가가 온기 어린 미래의 가능성, 선한 세상의 가능성을 젊은이들의 손에 오롯이 쥐여주기 때문이다. 브라이드와 부커가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하기 시작하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의 소통,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통해서다. 물론 그들의 주변에도 삶의 지혜를 나누어주는 어른이 존재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들을 구원하는 것은 어른도 ‘하느님’도 아닌, 선한 세상을 꿈꾸는 그들 자신이다. 소설의 끝에 이르렀을 때 책장을 쉽게 덮을 수 없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에서 오는 감동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헌사에서 밝히고 있듯 이 작품이 “너에게”, 그녀가 떠난 후에도 이 책을 펼쳐들 젊은 세대에게 남기는, 그녀의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위로이자 축복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른이 아이들에게 던지는 충고가 아니라 남겨질 이들, 여전히 힘겹고 버거운 세상을 살아갈 이들의 머리에 그 세상을 평생 견뎌온 작가가 따뜻하게 얹어주는 진심어린 손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화와 현실, 그 중간 지대를 점유하는 강렬한 이야기 조각들을 만들어내고, 안전과 사랑과 소속감을 열망하는 처절한 인물들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점점 고조되는 속도와 자신감에 더해, 모리슨의 마법 같은 내러티브는 브라이드와 부커의 감상적인 발라드를 힘있는 동시에 감동적이고, 맹렬한 동시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바꾸어놓는다. 뉴욕 타임스

모리슨의 이번 작품에는 새로운 종류의 절박함이, 꾸밈이나 장식 없이 이야기 자체만을 전달하려는 욕망이 있다. 모리슨은 이론의 여지 없이 미국 흑인 삶의 최고의 해석자다. 보스턴 글로브

아름답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최상급의 작품이다. 이야기가 모리슨의 자신감 넘치는 문장을 타고 활공한다. USA 투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는 계속해서 인물들의 분노와 치명적인 상처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다. 이 작품은 평생 동안 축적되고 순수하게 정제된 분노와 슬픔에 대한, 맹렬하고 치열하게 그것에 매달리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토니 모리슨은 우리 사이에 섞여 있는 신(神)들 중 하나다. 그녀는 강직하고 두려움 없이 꼭 필요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각적이고 위엄 있는 작품. 배너티 페어

강렬한 정서적 울림을 주는 작품. 모리슨의 문학적인 솜씨는 거친 언어와 세밀한 묘사 그리고 유머마저도 포괄한다. 쉽게 잊히지 않는 이 소설은 미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정의와 용서에 대한 흔들림 없는 감각을 보여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교묘하고 맹렬하며 진실하고 우아하다. 모리슨은 다시 한번 투지와 마력을 품은 스토리텔링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며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 자리매김한다. 엘르

시의적이면서도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 모리슨은 외적인 충족에 내적인 치유가 반드시 동반되는 것은 아님을 지극히 간결하고도 유려하게 보여준다. 시애틀 타임스

오싹한 예언자이자 활기 넘치는 스토리텔러로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리슨은 45년 전에 『가장 푸른 눈』으로 시작한 문학적 탐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커커스

찬란하면서도 불꽃이 튄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4부로 구성된 희비극적인 재즈 오페라. 모리슨은 인간이 겪는 고통의 가락으로 예술을 만들어낸다. 디 애틀랜틱

단호하게 물러서지 않는, 수려한 작품.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훌륭하다. 여전히 모리슨은 그 어떤 이야기를 하든 흥미를 끄는 강렬한 작가다. 가디언

탁월하다. 모리슨은 셰익스피어적 비극의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재능이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뉴스데이

모리슨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상처와 삶을 뒤바꾸는 그 상처의 영향력을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보여준다. 모리슨처럼 뛰어난 산문을 쓸 수 있는 작가는 별로 없다. 에센스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적이고 대담한 소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토니 모리슨이 우상과 같은 존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버슬

짤막한 이야기들이 다차원적으로 겹쳐지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점차 완성되어가는, 피카소의 그림 같은 작품.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간결한 문장으로 강렬하게 그려낸다. 이야기의 모든 조각들이 매끈하게 들어맞는다. 과거를 물리치고 현재를 직면하며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는 일에 대한 소설. 라이브러리 저널

최소한 두 번은 읽어야 할 책. 첫번째로는 이야기를 파악하고, 두번째로는 언어와 주옥같은 표현들을, 인간은 사랑할 능력도 있지만 동시에 파괴할 능력도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음미하면서.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숨막히는 문장. 모리슨의 새 책이 나오는 것은 언제나 기념할 만한 일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

가슴 아픈 이야기. 모리슨은 여전히 빛난다. 소설 속 브라이드처럼 모리슨 역시 작가로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E**y | 2018.06.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 빌러비드네모상자속의 아이들술라재즈자비타르 베이비누가 승자일까요러브솔로몬의 노래# 읽고 나서. 짧지만 강한 한방이 있는 글.!!!친구들에게 독신주의자라 소리치고 다닐때도, 심지어 결혼하고서도 내가 아이를 이리 좋아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렵게(?) 낳아서 그런가 확실히 내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
빌러비드
네모상자속의 아이들
술라
재즈
자비
타르 베이비
누가 승자일까요
러브
솔로몬의 노래

# 읽고 나서.
짧지만 강한 한방이 있는 글.!!!


친구들에게 독신주의자라 소리치고 다닐때도, 심지어 결혼하고서도 내가 아이를 이리 좋아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렵게(?) 낳아서 그런가 확실히 내 아이를 낳고 보니 세상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라는 말에 120% 공감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힘들게 낳은 아이가 아니더라도 천진난만한 아이만 보면 미소가 지어질텐데, 아니 미소 따위는 둘째치고, 어리고 연약한 한 생명인데, 그 약하디 약한 아이들를 학대하는 경우는 대체 어떤 경우란 말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룰라 앤은 비교적 백인에 가까운 피부색을 가진 부모로 부터 태어난 매우 까만 여자아이였다. 아빠는 까만 아이를 보고 그들을 떠나고, 엄마는 '매우 까만 흑인 여자아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정신적으로 학대했다. 룰라 앤은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스위트니스라고 부르고 뺨이라도 맞으면 엄마와 피부가 닿는다며 좋아하며 자란다.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한 거짓 증언은 그녀의 삶을 내내 괴롭히게 된다.

그녀는 어머니에 관해 불평하면서 스위트니스가 검은 피부 때문에 그녀를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건 색깔일 뿐이야." 부커는 말했다. "유전적 특징이지. 흠도 아니고, 저주도 아니고, 축복도 죄도 아니야."
"하지만," 그녀는 반박했다, "다른 사람들 생각에는 인종적인.."
부커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인종 같은 건 없어, 브라이드. 따라서 인종이 없는 인종주의는 하나의 선택이야. 물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선택이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야." - 195쪽

시작은 인종차별에 관한 책이구나 싶었다. 까만 피부에 늘 흰색 옷만 입고다니는 룰라 앤. 그녀는 피부색 때문에 사랑이 부족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녀의 피부를 매력으로 이용하기 까지 하며 사회에서 성공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아픔은 그녀를 늘 괴롭힌다. 모든 것이 피부색에서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이건 어린아이들에 대한 모든 형태의 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학대가 남은 인생을 얼마나 괴롭히고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부커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과거를 공유하며 그녀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한다. 잘못한 대상에 선의를 배풀며 용서를 구하지만 폭행을 당하고 돌아오고, 자신을 가장 잘 알아준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는 자신이 원하는 여자가 아니라는 말만 남겨놓고 떠나버린다. 잘나가는 직장도 뒤로하고 그녀는 부커를 찾아 떠난다.

작아지는 가슴,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듯한 경험을 하는 룰라 앤의 모습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인물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각 장들은 어찌나 가독성이 좋던지. 무거운 주제였지만 재미있게, 무엇보다 희망적으로 그려내서 더욱 좋았다. 

아이. 새로운 삶. 악이나 병에 면역이 된, 납치, 구타, 강간, 인조아별, 모욕, 상처, 자기혐오, 방기로부터 보호받는. 오류가 없는. 오직 선뿐인. 노여움은 빠진. - 237쪽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런 사회가 오길 바란다. 상처를 또다른 상처로 대물림하게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쁜 어머니가 아니었어, 그건 알아야 해. 하지만 한뿐인 아이에게 상처를 좀 주는 일을 했을 수도 있어, 애를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그래야만 했어. 다 피부 특권 때문이었지. (...)
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어야 마땅한 교훈을 한 가지 배웠어. 아이에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거. 아이들은 절대 잊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 룰라 앤은 캘리포닝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었지만 더는 연락을 하거나 찾아오지 않아. 이따금씩 돈이나 물건을 보내지만 도대체 얼마나 오래 못 본 건지 모르겠어. -65쪽

그녀가 얻은 교훈. 아이들은 절대 잊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 기억하자 다짐한다.

+ 책속의책. 발견하면 왠지 기분 좋음 ㅋ
대학 다닐 때 무시했거나 오해했던 책을 읽거나 다시 읽으러 종종 도서관에 갔다. <장미의 이름>도 그런 책이었고, 이야기 모음집 <노예제를 기억하며>에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그 이야기들을 기념하는 평범하고 감상적인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트웨인을 읽으면서는 그의 잔인한 유머를 즐겼다. 발터 벤야민을 읽으며 번역의 아름다움에 감명받았고,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자서전을 다시 읽으며 증오를 감추는 동시에 내보이는 그의 웅변을 처음으로 음미했다. 허먼 멜벨을 읽으며, 핍 때문에 속절없이 가슴이 무너졌다. - 186쪽

** 그 외 밑줄쳤던 내용들
제리가 말했어. "검은색은 팔린다니까. 그게 문명화된 세계의 가장 뜨거운 상품이야. 백인 여자아이들, 심지어 갈색 여자아이들도 그런 종류의 눈길을 받으려면 홀딱 벗어야만 해." 사실이든 아니든 그 말이 나를 만들었어.
-56쪽

"괜찮아, 베이비, 넌 다른 사람의 악에 책임이 없어."
"알아,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고칠 수 없는 것에서는 배워."
"뭘 고쳐야 하는지 항상 알 수 있는 건 아냐"
"아니, 알 수 있어. 생각해. 우리가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정신은 늘 진실을 알고 모든 게 분명해지기를 원해."
- 82쪽

만일 경찰이 문을 때려 부수고 들어왔다면 십오 년간 강하게 버티다가 마침내 무너지고 만 한 여자를 보았을 것이다. 그 긴 세월을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나는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다 마침내 잠이 들었다. 잠을 깼을 때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고 자신을 타일렀다. 자유를 얻으려면 싸워야 한다. 자유를 얻으려 노력하고 자유를 감당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라. - 100-101쪽

"나를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정말이지 존중은 해야 해." - 209쪽

저 아이들은 저러다 날려버릴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각자의 상처와 슬픔에 관련된 작고 서러운 이야기에, 인생이 그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자아에 쓰레기처럼 던져놓은 오래된 문제와 고통에 매달릴 거야. 그러면 각자 그 이야기를 계속 다시 쓰겠지, 뻔한 플롯이고 주제도 다 짐작하고 있는데, 억지로 의미를 만들어 내면서, 애초의 유래는 잊어버리고. 이 무슨 낭비인가. 개인적 경험을 통해 그녀는 사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이기적이 되기 쉽고, 얼마나 쉽게 찢어져버리는지 잘 알았다. - 214쪽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토니 모리슨,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싱* | 2018.04.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세월호 4주기를 기리며 토니 모리슨의 신작을 읽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그녀의 책만큼 붉은 심연을 제공하는 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소설을 읽고도 잔상과 여운이 가시지 않아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번역서는 올해 나왔지만 원작은 2015년 작이고 그즈음해서 작가 대담 및 특집영상이 여러 편 있었다. 비몽사몽 잠결에 영상물을 살피면서 아프리카계;
리뷰제목

세월호 4주기를 기리며 토니 모리슨의 신작을 읽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그녀의 책만큼 붉은 심연을 제공하는 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소설을 읽고도 잔상과 여운이 가시지 않아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번역서는 올해 나왔지만 원작은 2015년 작이고 그즈음해서 작가 대담 및 특집영상이 여러 편 있었다. 비몽사몽 잠결에 영상물을 살피면서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문학에서 그녀의 입지와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가히 신적인 존재였다. 보통 작가들은 이름 앞에 특정 수식어나 범주를 가르는 말이 붙는 걸 싫어하는데 그녀는 예외인 듯하다페미니즘이나 인종, 급진성, 정치성 단어에 기꺼이 수긍한다. 그리고 소설과 삶, 사람에 대해 따로 선을 긋지 않는다. 독자들은 서로 다른 책을 최애서로 뽑지만 소설과의 만남과 각성을 뜨겁게 체화한 상태였다

 

 토니 모리슨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당시 마치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상의 이유를 거론하며 마치 그녀가 백인 지배 담론과 일종의 은밀한 거래를 하듯 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회상해보면 하나 같이 남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개인적으로 그녀의 역할을 높이 사는 게 어떤 운동이나 실천, 말에 있어 행동가만 있으면 균형감을 잃기 쉽다. 그것을 뒷받침할 사상과 이론, 글도 필요하다.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 문학이 지금처럼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데는 토니 모리슨 같은 작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대담 자리에 가노라면 나이에서 오는 머쓱함을 지울 수 없다. 인정하기 싫지만 물에 뜬 기름 같은 심경이 든다. 대부분 문학 지망생이거나 젊은 여성 팬이 주를 이룬다. 동영상을 통해 외국의 사례를 접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고 다양한 질문과 호응이 오간다. 여러 주제를 파편적으로 다루며 시간할애를 하느라 긴장감이 돌기보다는 친목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식사 후 갖는 티타임처럼 이완된 상태에서 사소하지만 내밀한 이야기들이 경계 없이 교류된다.

 

 토니 모리슨은 직업적으로 편집자, 교수, 작가를 거쳤다. 그런 그녀가 들려주는 뜻밖의 고백이 엄마라는 역할 없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거란다. 혼자 두 아이를 키웠지만 그것이 그녀를 궁극적으로 자유롭게 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한다. 아마도 비슷한 처지의 다른 여성들과의 연대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라는 자리는 의무와 책임감이 싹트는 근원지이면서 동시에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 수년 전 먼저 간 아들의 그림과 함께 여생을 보내는 그녀에게 혼과 유령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전혀 다른 개념일 듯하다.

 

 갈무리하자면 그녀가 삶에서 실제로 겪은 일과 고뇌를 소설과 에세이에 풀어놓아 길을 잃은 독자는 언제든 그녀의 글을 읽으며 검은 여인을 얼마든지 붙잡고 그리워할 수 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416] 어두운 시대를 지나가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싱* | 2018.04.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세월호 사고가 났던 그해 사월에도 토니 모리슨의 소설을 읽었었다. 그녀의 소설은 생떼 같은 자식을 잃고 비에 젖은 새가 된 부모의 마음을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모녀의 애증 관계를 그녀보다 짙게 다룬 작가가 있던가. 왜 모녀 관계는 남다를까. 제일 먼저 아이를 품는 몸이 떠오른다. 어미는 아비와 달리 아이를 제 몸에 품었다 세상에 내보낸다. 의식하든 못하;
리뷰제목

 세월호 사고가 났던 그해 사월에도 토니 모리슨의 소설을 읽었었다. 그녀의 소설은 생떼 같은 자식을 잃고 비에 젖은 새가 된 부모의 마음을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모녀의 애증 관계를 그녀보다 짙게 다룬 작가가 있던가. 왜 모녀 관계는 남다를까. 제일 먼저 아이를 품는 몸이 떠오른다. 어미는 아비와 달리 아이를 제 몸에 품었다 세상에 내보낸다. 의식하든 못하든 자신의 일부가 되는 하나됨의 경험(일체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이를 낳고 기른 일이라고 선뜻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오롯이 품고 가져본 경험과 그 핏덩어리가 사람구실을 하는 경이. 하지만 찬란한 빛 뒤로 구름떼가 몰려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흑인 여성의 삶을 다룰 때는 몇 배 더 조심스럽다. 같은 여성이라는 명목으로 동일 선상에 두기가 어렵다. 오랜 시간 백인사회의 지배구조를 유지해온 노예제를 지우고 그들을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도 거론되지만 인종은 애초에 없는 개념이다. 사회적으로 길들이고자 만들어진 피부색 구분일 뿐이다.

 

과학적으로 보자면 인종 같은 건 없어, 브라이드. 따라서 인종이 없는 인종주의는 하나의 선택이야. 물론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선택이야.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이야. (195)

 

 가축처럼 거래되는 문화에서 모녀 관계는 같은 운명을 대물림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 되고 만다. 낳고 제대로 기르거나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이 원죄의식처럼 깔려있다. 그 죄악은 환경과 외부에서 빚어지는 것인데도 고통은 어머니와 딸의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둔갑해버린다.

 

 앞서 말했듯 흑인 여성의 문제를 토니 모리슨처럼 고유하게 목소리내는 작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적인 운동가가 있다면 그에 맞는 이론가와 사상가도 필요한데 균형대의 한쪽을 담당하는 소설가의 존재는 위엄 있다. 그녀의 소설은 강렬하고 괴기스럽고 섬뜩하다. 광포한 상상력과 행위로 순종적인 이미지와 판타지를 부순다.

 

 노작가의 작품을 펼칠 때면 부피가 얇아도 긴장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기에 인생을 통틀어 꼭 하고 싶은 말만 쓸 것 같기 때문이다. 대작에 미치지 못해도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전언 같은 게 박혀 있을 것 같다. 이번 소설은 짧지만 비유와 농담, 상징이 잔뜩 들어앉아 있다. 소설의 제목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임신한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기도이자 축사였다. 무지하고 미성숙한 상태로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고충과 어미됨의 위태로운 위치에 대해 조심스레 운을 뗀다.

 

 4부로 구성된 소설은 1부는 말 그대로 39금이다. 2부는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불리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3부는 갑자기 작가가 남자 주인공의 입을 빌어하는 강의 같다. 마지막 4부는 극적 화해가 이루어지는데 가족(친척 포함) 중에도 유독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 따로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 소설에서는 흑인 여성뿐 아니라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와 시각 중심의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악덕 주인에는 과거 백인 지주만이 아니라 돈에 눈이 멀어 양심을 파는 흑인도 포함된다. 인종차별도 실은 권력과 부의 편향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백인 중심의 미적 기준을 해체하고 검은 여인 신화를 새로이 쓰는 의미는 잘 알겠으나 여성 백인 동료를 경쟁자로 취급한 부분은 좀 식상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심한 폭력에 노출되고도 성형에 힘입어 아름다움을 되찾는 설정도 원더우먼 느낌이라 억지스럽다

 

 이번 소설에서도 남녀의 만남은 현재의 그와 그녀의 결합물이 아님을 예고한다. 우리는 유년의 상처를 견뎌내고 어른이 된다. “유년의 벤 상처는 곪기만 할 뿐 절대 딱지가 앉지 않는다(185)”라는 말처럼 두 사람의 내면의 결핍이 불쑥 튀어나와 현재를 왜곡시키고 망가뜨리기도 한다. 미처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 상처가 터져 나오고 서로를 참아내기 힘들어져 등진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너 내가 원하는 여자가 아니야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사라진 애인과의 갈등을 푸는 내용이다.

 

 소설은 엄마의 따스한 손길에 굶주린 아이가 법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는 데서 문제가 꼬인다. 소아 성범죄자에게 형을 잃은 부커는 그녀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고 눈이 홱 돌아버린다. 이 간단한 설정은 엄마가 자식을 어여삐 여길 수 없게 하는 시선 폭력을 고발하고, 동시에 죽은 자에 대한 충분한 애도 없이 그를 부재로 처리하는 난폭한 시간관을 따져 묻는다.

 

 "형을 그냥 보내지 마." 그녀는 말했다. "형이 준비가 될 때까지는. 그동안은 악착같이 달라붙어. 때가 되면 애덤이 알려줄거야." (164)

 

 "그럼 뭐야? 넌 애덤을 네 어깨에 묶고 다니면서 밤이나 낮이나 그 아이가 네 머리를 꽉 채우게 하고 있어. 형이 피곤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죽었는데도 안식하지 못하고 지쳤을 게 틀림없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쥐고 흔들어야만 하니까." (212)

 

 물론 두 인물은 과거 상처와 고통을 보다 나은 인간이 되는 자극으로 전환시킨다. 형을 잃고 그는 흑인 영가를 연주할 트럼펫을 배우고 음악적인 언어를 실험한다. 그리고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구조를 파악하고자 경영대학원을 마친다. 그에게는 형을 기리는 노란 장미 문신이 어깨에 새겨져 있다. 여자 주인공은 엄마조차 외면하는 저주 받은 몸을 매력적으로 연출해내고 그 변형에 맞춰 개명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동거남이 떠나면서 위기를 맞는다. 엄마의 뿌듯한 딸이 된 선물로 뚫었던 귓볼 구멍(피어싱은 성장통을 상징)이 막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몸이 소녀로 돌아가는 변화를 겪는다. 출소한 선생의 구타에 이어 교통사고를 겪으며 자부심이자 경쟁력이던 몸이 퇴행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레인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면도솔을 선물하고 멋진 검은 여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지난 연인과 재결합하면서 임산부의 성숙한 몸을 되찾는다. 퀸의 죽음과 함께 얻어지는 새로운 시간인 것이다.

 

  작가가 책 구절 중 레인이 여주인공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낭독한 것을 유튜브에서 들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 대사가 작가가 떠난 자리에 남겨질 말처럼 출렁인다. ‘나의 검은 여인이 보고 싶어.’ 

 

[오탈자] 2311: 했는네 했는데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b*****y | 2020.07.08
구매 평점5점
기대가 됩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짱* | 2019.10.14
구매 평점5점
동시대 미국 젊은 흑인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토니모리슨의 따뜻하고 꽤 낙관적시선이 느껴집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r*w | 2018.04.24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1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