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Why) 이 책을 쓰려고 했을까?
‘Why’(왜)라는 이 질문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싶어서….’
처음에는 이 책을 쓸 생각보다는 새 시대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써서 페이스북 등에서 나누려고 했다. 그런데 글을 정리하면서 지인이 ‘아직은 기독교에서 다루지 않은 주제이기에 책을 써보는 게 어떻겠습니까?’라는 도전을 했고 그 도전에 순응하고 본격적인 책 쓰기 작업을 시작했다.
책을 쓰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이 공유되면서 토론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서점에는 수많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와 관련된 책들이 서가에 꽂혀 있지만 기독교인 관점으로 쓴 책은 찾기 힘들었기에 책을 써서 토론을 위한 화두를 던지고 싶기도 했다. 실제 필자는 책을 쓰는 중에 많은 토론을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쓰지 않았으면 시작도 되지 않았을 토론, 컨퍼런스, 세미나에 참여가본격화되었고 이전에는 흘려들었을 수도 있던 말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필자가 특임교수로 섬기는 웨신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강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을 쓰면서 필자의 '상황맥락지능'은 향상됐다. 상황맥락지능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며 총체적인 지식을 얻는 능력인데, 책을 쓰다 보니 필자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필자가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책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공유감각이 살아날 수밖에 없었다. 책을 쓰는 일은 단순히 책 사업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새 시대를 맞이하는 건전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쓰기 전, 그리고 책을 쓰면서 필자는 많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보았다. 실행에 옮기는 중에 '정서지능'도 이전보다 더 좋아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경청하며 토론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다 보니 공감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나오면서 최초 및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필자 자신이었다. 나는 이 책을 쓰는 중에 토론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쓰며 낸 결론은 1) 건전한 세계관을 가지고 2) 시대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3) Why(왜)라는 질문에 정확하고 실질적인 답을 하고 4)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새로운 시대를 넉넉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며, Why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며 어떤 계획을 세우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진 후에 정리를 시작했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는 방식을 택했다.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은 전 세계 수많은 리더들이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미션 중심의 리더십’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5가지 질문의 핵심어는 미션, 고객, 고객가치, 결과, 계획이다.
'큰 그림'을 보면서 필자가 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위 그림을 보면 왼쪽 위에 ‘세계관’이 있다. 그 아래에 ‘시대’가 있고 시대에는 제1, 2, 3,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미션’이 있고 그 오른쪽 아래에는 ‘비전’이 있다. 맨 오른쪽에는 ‘고객’, ‘고객가치’, ‘결과’, ‘계획’이 있다.
1) 세계관: ‘나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든 사람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아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세계관은 내가 읽은 책, 내가 보는 영상, 내가 주로 대화하는 사람, 나의 가족에 의해 형성이 된다. 그렇게 형성된 세계관에 따라 우리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그렇기에 ‘나의 세계관’을 알고 ‘그들의 세계관’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특히 플랫폼을 세울 때와 플랫폼 간 협력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개혁주의2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개혁주의’의 의미는 미주(endnote)를 참조하라.
2) 시대: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대를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을까? 앞서 나눈 세계관이 새 시대에 대한 해석과 준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준다고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3) 미션: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나와 그들의 세계관을 알고, 건전한 세계관을 가지고 시대를 해석한다는 인식이 있을 때 ‘왜’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미션은 웬만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물론 세계관이 변하면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나의 미션은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신 문화명령에 순응하며 문화와 시대를 아름답게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4) 고객: ‘내가 만족시켜야 할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해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미션이 있는 필자는 고귀한 미션을 마음에 품고 이 땅에서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분들을 만족시킬 의무가 있다.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분들 모두가 내가 섬겨야 할 고객이다.
5) 고객 가치: ‘고객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우리는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객관적인 사실로 수용’해야 한다. 필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두려움을 주기에 고객이 이것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두려움을 주는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이를 위해 어떻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6) 결과: 결과를 예상할 때 우리는 ‘정량적 지표’와 ‘정성적 지표’를 생각할 수 있다. ‘정성적 지표’는 ‘손에 잡히지 않는 결과’이고, ‘정량적 지표’는 눈에 보이는 데이터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함으로 어떤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 '정성적'으로는 기독교 리더십 서클 안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희망적으로 바뀌어 연구자들이 속속 탄생하는 것이다. '정량적'으로는 새 시대를 분석하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는 것이다.
7) 계획: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계획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책임’이다. 계획은 따라서 ‘용기, 경험, 직관, 육감’이 중요하다. 필자는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주신 문화명령에 순응하며 문화와 시대를 아름답게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미션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어 과거 경험을 살려서 직관과 육감으로 이 일을 계획하고자 한다. 완벽한 그리고 과학적 계획은 이 일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필자에게는 그럴 만한 자원이 없고 적당한 데이터와 선행적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이 책을 쓰고, 책을 알리는 컨퍼런스와 세미나에 참여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언론에 알리는 것이 책의 저자로서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특히 GNS/거꾸로미디어연구소의 이사진 및 후원자분들과 GNS/거꾸로미디어연구소의 사역을 하나님의 선교사역으로 보고 후원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소재 베델한인교회(담임목회자 김한요)와 필자에게 강의 기회를 주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정인찬)의 기도와 협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책이었다. 특별히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의 김선일 교수님, 최은주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그 중심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주님께 영광 돌리는 책, 교회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저자의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