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슬람은, 종교개혁 시대에 유럽을 향한 이슬람의 군사적 팽창이 절정에 이르렀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 7세기 초반 이슬람이 탄생한 이후 이슬람과 기독교의 갈등은 16세기까지 지속되었다. 이슬람은 탄생 이후에 얼마 되지 않아서 예루살렘을 점령하며 동로마 제국을 무섭게 정복해 들어왔다. 당시 비잔틴교회와 로마 제국에게 이슬람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11세기 서방은 십자군 운동을 통하여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슬람을 정복 하려 하였으나, 십자군 운동은 실패로 끝났고 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잠시 휴전상태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 오스만 터키가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킴으로써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키고, 계속하여 발칸 반도와 중앙아시아로 진출하여 광대한 지역을 점령하자, 이슬람은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터키인에 대한 공포’는 이후로 정치적, 종교적 핵심 문제에 속하게 되었다. 이렇듯 루터가 활동했던 시기는 오스만 제국이 유럽 진출을 위해 군사적 행동과 영토 확장에 정점을 찍을 때였다. 심지어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자들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서, 이슬람의 유럽 점령이 가시화된 것뿐만 아니라 이슬람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개혁자들 중에서 루터 외에도 이슬람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칼빈, 츠빙글리, 불링거와 같은 신학자들이 있었지만 가장 이슬람에 대해 생생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은 루터였다.”
-2장에서
“1841년, 1842년, 그리고 1860년에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기독교인들을 옹호하자, 레바논에서 대학살이 일어났다. 2만 명 이상 의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당했고, 1만 명의 고아가 생겼으며, 7만 5천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3천 명의 여성들이 노예로 끌려갔으며, 그들에 대한 강제 개종이 이루어졌다. 1892년부터 1894년 사이에, 무려 25만 명의 아르메니아 기독교인들이 오스만 터키 무슬림들에 의하여 대학살을 당하였다. 1909년에는 약 3만 5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며, 1차 세계대전 중인 1915년-1917년에도 대량 학살이 자행되었다. 1937년에는 앗수르인들이 대학살을 당했고, 1937년 터키와 이라크 국경지역인 이라크의 자지라 주에서 다시 대량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중략) 딤미 제도가 이슬람의 관용이라는 찬미는 과거의 비극을 조장할 뿐이며, 유대인이든,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모두가 희생자가 될 것이다. 더불어 딤미 제도는 계속 연구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슬람 치하에서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역사의 일부이며 인류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예방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종교재판이나 노예제도, 식민주의, 나치 독재정권과 같은 인간의 추악함과 실수에 대하여 배울 교훈이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이슬람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태도로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6장에서
“최근에 와서 이슬람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랍어로 ‘이슬람의 집’을 뜻하는 ‘다르 이슬람’은 서부 아프리카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49개의 이슬람 국가와 16억 명의 무슬림을 포함하는 보이지 않는 종교제국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이슬람은 선교적인 종교로서 모든 사람이 무슬림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최근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이슬람 배경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29개의 국가에서 70지역이 넘는 곳에서 백 개 이상의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세례를 받았다. 어느 지역에서는 수만 명이 개종을 하기도 하였다.”
-8장에서
“이슬람에는 다양한 무슬림이 존재한다. 세속적인 무슬림(Secular Muslim), 종교적인 무슬림(Traditional Muslim), 헌신적인 무슬림(Committed Muslim) 등이 있다. 일반적인 무슬림은 전체 무슬림 가운데 약 70%를 차지하는데, 이들 가운데 세속적인 무슬림, 무신론적인 무슬림이 있다. 이들은 종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다만 문화적으로 이슬람 종교를 믿었기에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말할 뿐이다. 종교적인 무슬림은 약 15%가 되는데 이들은 매일 5번씩 기도하고 금식하고, 이슬람의 종교적 행위에 충실하다. 이들 가운데 전통적인 무슬림, 수피즘에 속하는 무슬림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비록 이슬람의 전통을 잘 따른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무슬림과 함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헌신적인 무슬림도 약 15%를 차지한다. 이들 가운데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에 가입하기도 하고 그들을 지원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무슬림들은 일반적인 무슬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의 약 51%는 돈을 벌기 위하여 한국에 온 노동자들이며, 유학생들 그리고 한류의 영향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찾아서 한국에 정착한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땅에 와서 소리 없이 정착하고 있는 무슬림들을 향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약 25만 명의 무슬림 공동체는 한국 안에서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으로 소리 없이 성장하고 있다.”
- 나가는 글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