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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 사할린한인 문제를 둘러싼 한·러·일 3국의 외교협상

[ 반양장 ]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Ⅱ-1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7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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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5월 10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58g | 153*225*14mm
ISBN13 9791186096765
ISBN10 118609676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러·일 3국의 폭주하는 욕망,
국가와 민족, 그리고 냉전의 논리로 자행된 희대의 집단인질극,
동원, 억류, 기민으로 얼룩진 동상이몽의 실체를 파헤치다!


일제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되었다가 백발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한인문제를 다룬 연구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이에 관한 번역서, 르포르타주, 구술자료집, 소설 등은 간간히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러·일 3국에서 새로 발굴한 공문서 자료를 기초로 한 실증적인 연구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글이다. 특히 이 책은 본격적인 연구서를 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 없는 문체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갈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사람’과 ‘그들의 삶’을 향한 필자들의 한결같은 시선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기밀 해제된 구 소련 정부의 내부자료를 통해 소련이 굳이 한인들을 붙잡아 두려고 한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한 점이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지금까지 아무런 비판도 없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노동력 부족설’ 내지 ‘점령지의 생산력 유지설’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 책은 1946년 말 〈미소 간의 민간인 송환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무려 ‘30만 명’이나 되는 일본인들을 그 후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송환한 상태에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까지 감수해가며 ‘2만 5천 명’ 남짓한 한인들을 애써 붙잡아두려고 한 이유로서 이러한 가설들은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즉 ‘노동력 부족’을 메우거나 점령지의 생산력을 유지하고자 했다면, 강제로 끌려가 탄광이나 군수시설 등지에서 단순노동에 종사한 한인을 억류할 것이 아니라, 설령 ‘인권문제’가 제기되어도 어떻게든 미소 간의 민간인 송환협정을 거부함으로써 수적으로 10배가 넘는 일본인, 그것도 ‘고급기술과 각종 산업정보를 독점’하고 있던 일본인 하이테크 인력을 어떻게든 붙잡아 두고자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렇듯 지극히 상식적인 물음을 기초로 기밀자료들을 하나씩 검토해 나간다. 만일 이러한 실험적 연구가 계속 축적된다면 사할린한인 문제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대담론 속에 사장된 ‘인간의 문제’라는 보다 본질적 측면이 더욱 풍부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프롤로그

제1장 사할린한인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주요 쟁점들(이연식)
전후 일본사회에서 사할린이라는 시공간의 콘텍스트
2차세계대전의 종결과 전후 인구이동의 특징
미소 점령지구의 판이한 전후 귀환환경
소련 점령지구 거류민 송환을 위한 초기 교섭과정
종전 후 사할린 지역의 귀환환경
식민지 시기 사할린한인의 동원피해 실태
박노학의 일본 입국과 사할린재판
일본의 교묘한 ‘면책담론’
지난한 외교적 교섭과 영주귀국의 실현

제2장 소련: 점령지의 전후 복구와 한인의 송환 문제(방일권)
소련 측 자료의 검토조차 없이 되풀이된 무수한 억측들
잘못 끼운 첫 단추: 1946년 미소 간의 송환 협정
멀어진 귀향의 꿈
계획과 다른 일본인의 송환
노동력 부족 문제를 둘러싼 견해차: 사할린 민정국과 극동군
모스크바 중앙정부의 입장
목숨을 건 탈출과 고발
한인을 둘러싼 모스크바와 연합국총사령부·주한미군정의 고민
사할린한인의 북송계획
민정국의 송환지연 공작
고민의 해결사, 한국전쟁
송환지연 조치가 정주화 정책으로

제3장 한국: 한국의 외교적 책임과 시대적 한계(오일환)
사할린한인의 귀환을 둘러싼 책임 공방
사할린한인 귀환문제의 주요 쟁점과 한국정부의 입장
한국정부는 사할린한인의 귀국을 바라지 않았는가?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방한과 한국정부의 대응
한국이 일본 측에 제시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1960년대 한국정부의 대응
1968년 한국정부의 기본방침: 일본의 비용부담과 일본 정착
한일각료회의 공동성명
1970년대: 일소교섭의 진전과 귀환희망자의 정착지 문제
북한의 개입과 한일 교섭의 난항
한국 정착문제에 직면한 한국정부의 고민
소련·북한·국제적십자위원회에 대한 인식
한국정부 외교적 교섭전략의 문제점

제4장 일본: 사할린한인의 귀환문제를 마주해온 방식들(이연식)
영주귀국으로 끝나지 않은 전후책임
사할린한인 문제에 대한 전후 일본정부의 기본 인식틀(1945~1965)
선택과 배제의 논리: 혈통·치안·본토 우선주의
박노학의 일본 입국과 귀환촉진운동의 확산
초기 일본의 외교교섭 기조 및 방침: 일본 정주와 비용 부담의 거부 (1966~1975)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의 모호한 책임문제 발언
일본 시민운동세력과 야당 의원의 역공
미야자와 외무상과 이나바 법무상의 ‘도의적 책임’ 표명
속절없는 소련의 외교교섭 거부(1976~1983)
대소교섭 정체기 일본정부 대응방식의 특징
의원간담회의 결성과정이 시사하는 교훈
사할린한인 문제에 대한 전후 일본정부 대응의 문제점

에필로그
참고문헌

저자 소개 (4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005년도 사할린 1세 영주귀국 희망자 조사) 면담 항목 가운데는 “귀하의 국적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 그 질문의 행간에는 ‘그 놈의 국적’으로 인해 이 동포들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온갖 말 못할 애환과 고초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나 존중, 그리고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마뜩찮은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던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이나 배려 등은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 … 이유를 막론하고 반세기가 넘도록 곁을 비웠던 비정한 ‘국가’가 염치도 없이 그들에게 ‘국적’을 물었던 것이다. … 증빙 자료로 제출한 일제 시기의 화태기류장, 소련 시절의 무국적자 거주증명서, 그리고 구 소련 붕괴 후 새로 발급 받은 러시아 국적취득증명서는 각기 그 나름대로 그들이 품어온 삶의 고민과 굴곡들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었다. 이 대한민국에서 이들에게 ‘기회주의자’라며 자신 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는 과연 몇이나 될까. - 프롤로그, ‘조국의 섣부른 물음, 귀하의 국적은 어디신지요’ 중에서

종전 초기 소련 중앙정부는 유럽과 사할린 등 새로운 점령지에서 ‘적성 민족의 제거’를 통한 ‘지배 안정의 추구’라는 대원칙 아래 민간인의 본국 송환을 추진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일본 국적자들이 본토로 돌아간 것이다. … 하지만 특이하게도 사할린한인에 대해서는 일단 송환을 보류했다. 소련 정부 안에서도 주로 군부는 사할린한인을 ‘북한’으로 송환하려고 했으나, 사할린 현지의 민정국은 이들을 최대한 늦게까지 붙잡아두고자 했다. … 이처럼 다양한 논리 위에서 전개된 ‘송환파’와 ‘송환지연파’ 양 측의 기싸움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을 계기로 논의 자체가 무기한 보류되었다. … 한국전쟁이 끝나자 한인들은 북한 국적자와 소련 국적자, 그리고 무국적자로 나뉘었고, 그로 인해 송환교섭은 더욱 더 복잡하게 꼬일 수밖에 없었다. - 제2장, ‘소련: 점령지의 전후복구와 한인의 송환문제’ 중에서

1980년대 초까지도 한국정부는 사할린한인을 ‘국내’가 아니라 ‘일본’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한국정부는 이들을 ‘가급적’, ‘반드시’, ‘상당 기간’ 일본에 정착케 하고, 모든 비용은 일본정부가 부담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수립해 이를 일본정부 측에 일관되게 요구했다. 우리 외무차관은 1차적인 책임이 일본 측에 있으므로 이들 모두를 일단 일본으로 귀환·정착토록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고, 주일대사관에는 ‘한국’으로 귀환하는 형식을 피하고 ‘일본’으로 귀환시키라고 지시했다. 자료의 흐름을 살펴볼 때 한국정부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사할린한인에 대한 ‘일괄 보상’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이유는, 한국으로의 귀환을 사실상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 제3장, ‘한국 : 한국의 외교적 책임과 시대적 한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할린한인의 삶과 진실이 동북아시아 근현대사의 허를 찌르다
이 책은 종전 직후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까지 소련 중앙정부와 사할린 지방당국 사이에 오간 내부 기밀문서를 분석한 뒤 소련 중앙정부와 군부는 ‘처음부터 한인을 억류’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가설을 뒤엎는 사뭇 다른 해석이다. 이와 동시에 필자는 ‘결과적으로’ 한인의 억류가 고착화된 요인들에 주목하고자 했다. 즉 소련 중앙정부·군부·사할린 지방 민정국의 견해 차이, 일본인의 송환과 러시아인의 사할린 이주 상황, 북한의 개입과 한인의 한반도 송환 논의, 한국전쟁의 발발 등의 대내외적 요인이 향후 ‘한인의 억류’를 기정사실화 하는 과정에 미친 영향을 세밀히 짚어내고 있다. 또한 “일본은 한인을 강제로 데려갔고, 소련은 그들의 고향 길을 막았다”는 명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뒤 이 문제의 책임을 모두 남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그렇다면 모국은 과연 반세기가 넘도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라는 다소 뼈아픈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외교부 자료실에서 잠자고 있던 기밀문서를 열자마자 적잖이 ‘당혹스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식민지배와 전쟁, 그리고 냉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밖에도 이 책은 짧은 지면에도 불구하고 전후 일본정부가 사할린한인 문제를 마주해온 방식과 그것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또한 사할린한인의 억류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배경을 자기만족적인 ‘내셔널리즘’에서 탈피해 종전 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전후 인구이동의 맥락과 연계해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동시에 조망함으로써 이 문제를 둘러싼 세계사적 외연과의 접점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각기 다른 계기로 사할린과 연을 맺게 된 3명의 저자가 약 10여 년 동안 열정 하나만으로 한국, 일본, 러시아를 오가며 어렵게 수집한 귀중한 사진자료와 아카이브 원사료들을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다. 일반 독자들은 물론이고 연구자들도 접하기 어려웠던 참신한 자료, 그리고 이 문제를 마주하는 다른 차원의 문제의식과 시선만으로도 이 책의 미덕은 충분할 듯하다.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정권의 온갖 행태 속에서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자행된 개인과 일상의 파괴를 도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였다. 이 책은 약 70여 년 전 극동의 외딴 섬 사할린과 그곳에 억류된 한인들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실상은 지금도 우리를 끊임없이 옥죄고 있는 ‘더 큰 이야기’를 화두로 던지고 있는 듯하다. 즉 근대 국민국가의 ‘욕망’이 개개인의 삶을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국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 무거운 ‘책임’을 얼마나 비열한 방식으로 포장하며 회피하고 외면해 왔는지, 그리고 정작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가해 주체를 상대로 제대로 한 번 따져보지도 못한 채 그 상처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 문제의 불편한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연구자는 물론이고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독자들이라면 기꺼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장을 넘기는 내내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사할린 한인의 귀환을 위해 평생을 바쳐 한국과 일본, 그리고 소련을 상대로 피땀을 흘리신 우리 아버님께서도 살아생전에 이런 책이 나오기를 바라셨으리라. - 박창규(고 박노학 ‘사할린귀환한국인회’ 회장의 유족)

사할린 한인들이 평생을 품어온 슬픔과 분노, 그리고 투쟁은 과연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우리는 이제 새로 발굴한 자료를 통해 관계국들의 대응과 그 이면의 논리를 파헤친 이 실증적인 연구성과로부터 그 해답의 실마리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도노무라 마사루(外村大, 동경대 교수)

러시아와 일본, 그리고 한국 측 공문서에 기초한 사할린한인 문제에 대한 협업적 연구가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접한 글 가운데 가장 ‘냉철한 저작’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러·일 모두의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미하일 브이소코프(М.Высоков, 全러기록학연구소 교수)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r****2 | 2018.05.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근대 들어서 한국인의 이주는 1900년도 하와이에 사탕수수농장으로 이주간 것을 최초의 이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인이 해외로 나간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 왜구가 조선반도에 출몰해서 민간인을 납치할 당시 에스파냐 노예상인에게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시작된 이주역사는 일제에 들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리뷰제목

근대 들어서 한국인의 이주는 1900년도 하와이에 사탕수수농장으로 이주간 것을 최초의 이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인이 해외로 나간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 왜구가 조선반도에 출몰해서 민간인을 납치할 당시 에스파냐 노예상인에게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시작된 이주역사는 일제에 들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고려인으로 대표되는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된 동포들과 조선족으로 대표되는 만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그리고 재일동포 이렇게 나뉘어지지만 사할린으로 강제노역을 산 이들에게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945년 8월 동아시아의 판도를 바꾸어버린 일이 USS BB-63번함 미주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일본을 분할하려고 했던 미, 영, 중(중화민국),소는 결국은 한반도를 분할해버렸지만 본디 일본열도를 분할통치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이 러일전쟁을 승리하면서 맺은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가지고간 사할린을 다시 소련영토로 편입한 것을 시작으로 본토는 미국 큐슈와 시코쿠는 영국과 중화민국 북해도는 소련이 점령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은 사할린만 소련땅으로 편입이 되었습니다. 사할린에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결국 생환하지 못했습니다. 생환의 길이 막힌 조선인은 사할린에서 반강제로 정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1965년 한일밀담이 시작되면서 점점 그 길은 막히기 시작했고 점점 그들은 조국 대한민국이라는 틀에서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할린 동포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납북된 자국민을 되찾기위해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외교라인을 전방위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납북된 인사와 국군포로가 얼마나되는지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사처리된 (故)조창호 중위는 국군포로 중 최초로 남한으로 탈출에 성공한 인물입니다. 이들이 전사처리 되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북한에 체류중이라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전혀"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사할린 동포도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민족을 되찾아오는 것에 대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살았던 한국인에게 또 다른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이 책을 읽을 의의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부디 사할린의 동포들이 조국의 땅을 밟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랄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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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김*철 | 2018.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낯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문제가 있습니다. 이족(異族)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도 치욕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보다 더 죄스러운 건 어떤 경로로건 식민 통치가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체제에 끌려가 온갖 고생을 한 동포들을 되돌아오게 하지 못했고, 아예 그런 일이 없는 양 까맣게 잊고 딴청을 피웠던 그 오랜 역사입니다. 미국은 여튼 자기;
리뷰제목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낯을 들 수 없는 부끄러운 문제가 있습니다. 이족(異族)으로부터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도 치욕적이기는 합니다만, 그보다 더 죄스러운 건 어떤 경로로건 식민 통치가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체제에 끌려가 온갖 고생을 한 동포들을 되돌아오게 하지 못했고, 아예 그런 일이 없는 양 까맣게 잊고 딴청을 피웠던 그 오랜 역사입니다. 미국은 여튼 자기 국적을 가진 "국민"들을 송환하기 위해 온갖 수고를 마다않고 나서지 않습니까. 식민지로 떨어진 부끄러운 내력보다 더 심각한 죄의식을 가져야 할 게 바로 "동포에 대한 나몰라라식 방치"입니다. 이는 소위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분들은 엄연히 피해자인데도 일인도 아닌 동족에 의해 손가락질 당할까봐 그 오랜 세월 동안 숨어 사신 것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어쩌면 우리 현대사의 진짜 아킬레스 건이라 할 사할린 동포 송환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라 할 만큼 진지한 접근을 시도한 연구서입니다. 본격 연구서라서 현대사, 그 중에서도 2차 대전 후반부에 대한 소양이나 (이른바)북방 영토 문제에 대한 이해, (한국인이라서 당연하기는 하나) 식민 지배 기간의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어느 정도는 지식이 있어야 무리 없이 읽어갈 수 있습니다. 허나 좀 묘한 건, 설령 지식이 없어도 사명감이나 역사에 대한 죄의식만 갖춘 독자라면, 오히려 이 책으로 첫걸음을 떼어가며 공부를 할 동기, 수단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그런 독자가 하나 보여서 하는 말이고요. 그 까닭이라면, 연구서라는 본분 외에 저자들께서 각별한 사명감으로 필치를 잇고 지면을 채우셨기에, 문외한인 독자에게도 어느덧 그 진의가 전해져, 무지와 자격의 결여라는 먼 도랑을 건너게 해 주는 일종의 다리 구실을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소련이 붕괴하고 나서 세계의 역사학자들에게는 대략 20년 전, 하나의 보물 창고,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가 왕창 주어졌는데, 그게 바로 구 소련 기밀 문서의 공개입니다. 한국전 발발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그간 남침설, 남침 유도설, 북침설 등 온갖 입장이 난무했으나, 저 사건(과 그로부터 얻을 수 있던 자료)을 계기로 특히 한국의 박명림 교수가 거의 확고부동한 정설로서 "남침설"의 기반을 세운 적 있습니다. 저는 이 책도, 사할린 한인 강제 억류 경위에 대한 가장 믿을 수 있는 입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분야 연구 성과 역시 마땅히, 늦어도 십수 년 전에 이 정도가 달성되어야 했으나, 워낙 관심들이 적고 관련 여건이 열악하다 보니 이만큼이나 늦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으나 이런 알차고 멋진 연구서가 지금이라도 나왔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하겠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께 여쭤 보면, 해방 후 38도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의 경우 그렇게나 군기가 문란하고 미개인 같은 모습이었다고 하죠. 이래서 특정 연령층의 경우 소련에 대한 이미지가 (이후 반공 교육 등과는 무관한 별개 팩터 때문에) 매우 좋지 못한데, 이는 예컨대 베를린 함락 이후 대거 자행된 집단 성폭행이라든가(이런 걸 합리화하는 인간 쓰레기들도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비슷하게 노출되기 마련인 한심한 행태들 때문에 세계인들 사이에 대략 사정이 비슷합니다. 그런 삼류 체제와 민족에 의해 반 세기 넘게 지배를 받은 헝가리, 체코, 폴란드 등이 불쌍할 뿐이죠. 헌데 냉전 체제라는 게, 각각의 영역을 존중하자는 양(兩) 초강대국 사이에 공통적으로 책임이 지워지는 거라서, 미국 쪽 잘못도 없다고는 못 합니다. 동유럽 공산권은 미국이 조금만 도와 줬어도 언제 붕괴했을지 모르는, 매우 취약한 체제였던 겁니다.

제가 이 말을 왜 하냐면, 이 사할린 동포 송환 문제 역시, 해방 이후 한국 정부에서 약간의 성의만 보였던들 그분들이 그렇게나 오래 낯선 이방에 억류되지는 않았으리라는, 이 책의 충격적인 결론 때문입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흉악한 적국의 마수를 어떻게 해 볼 방도가 없어서, 그 오랜 세월 동안 문제를 가슴 아프게 방치한 게 아니라, 치졸하고 구차한 잔머리를 굴리느라 그 많은 동포들, 즉각 모셔왔어야 했을 우리 겨레들을 내팽기치고 있었으며, 이는 부작위범도 아닌 사실상 작위범의 소행, 사보타지나 마찬가지였던 겁니다. 제가 그 세대야 아니지만 읽으면서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이건 남의 겨레를 험지에 잡아간 일본인들의 만행보다 더 악질이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사할린 동포 억류에 대한 통설은, 물론 소련 당국이 강제로, 어떤 필요에 의해 잡아두고 있었다는 게 지배적이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여쭤 보면, 왜 2차 대전 이후 소련이 갑자기 과학 기술 수준이 발전했느냐에 대해(핵무기도 만들고 우주 개발에도 앞장 서고), 종전 후 독일 과학자들을 대거 납치하여 그런 비약, 성장을 이뤘다는 대답이 보통이었습니다. 이는 아주 근거 없는 건 아니고, 실제로 베를린 점령 후 단지 자원과 지원이 부족해서 답보 상태에 머물던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공산주의 체제에서 지도부의 재량으로 마음껏 돌려 쓸 수 있는 국가의 후원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비슷한 이야기가 (판타지이긴 하나) 영화 <젠틀맨 리그>에서 살짝 배경이 바뀐 채 언급되죠.

이 책은 그런 통설에 대해 여러 근거를 들며 그 바탕을 헤집어(undermine) 놓습니다. 우선 여태의 상식은, 광대한 영토에 비해 노동력이 부족했던 소련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비적성 국가의 인력을 잡아다 놓고 활용했다는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소련의  입장이 생각보다 아주 복잡했다고 전합니다. 군부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북으로 보낼 것을 주장했고, 사할린 지역 정부에서는 잔류를 고집했다는 거죠. 책에서는 또한, "인력 활용을 위한 목적이라면 보다 교육 받고 우수한 직능을 지닌 체류 일인들은 (패전국이니만치 다루기가 더 쉬웠을 텐데도) 왜 그리 일찍 송환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까 언급했던 "독일 과학자 문제"와도 맥이 닿은 이슈이지요.

책은 구 소련 외교 문서뿐 아니라, 근래 들어 시효 기간이 지나 하나 둘 공개되기 시작한 한국 정부 문서를 참조하여, 사할린 동포들이 돌아오지 못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낱낱히 해부합니다. 일단 이들이 한국(남한)에 돌아올 시, 거주 자활 공간의 마련이라든가, 경제적 지원 문제가 아주 난감했다는 겁니다. 사정은 뻔합니다. 당시는 한국 국내 인구조차 부양할 형편이 못 되어, 아이를 하나만 갖자느니 가족계획을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느니 세계 인구 밀도 몇 위라느니 하는 정책 홍보가 상당히 강압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왔으니까요.

한국 정부는 묘한 잔머리를 굴렸는데, 일본더러 이들을 일단 "일본 영토 내로 불러들이고, 그들에 대한 피해 배상도 일본 정부가 알아서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아주 이치에 닿지 않는 주장은 아닙니다. 사할린 일대는 당시 일본이 영유하거나 강제 점거하던 형편이었고, 이들을 징용, 징병 등의 명목으로 끌고 간 직접 주체도 일본이었으니 말입니다. 여튼 일본이 이를 수용할 리도 만무했습니다. 그들은 일본 내 거주하는 "자이니치" 관련 문제도 마지 못해, 위선적으로, 피상적으로, 건성으로 다루던 판이었고, 재일 동포 일부는 북한으로 송환했다가(속으로 얼마나 앓던 이가 빠진 듯 후련해했겠습니까) 문제를 빚기도 했죠. 어쩌면 이는 현안을 회피하려는 양국의 "자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했던 겁니다.

책의 제목은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입니다. 인질극에는 책임을 져야 할 악한이 있고, 가슴 태우며 경과를 지켜 보는 피해자의 가족이 있습니다. 헌데, 피해자의 가족이 어떤 이유에서건 인질범과 내통하여 인질의 고통을 내내 증가시키거나 방관했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겠습니까? 불편한 진실은 애써 외면한다고 해결될 게 아니라,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야 합니다. 책에 보면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이후 록히드 스캔들로 사임합니다)의 유감 표시가 잠시 언급되는데, 어째 역사는 이 시절보다도 더 도덕성을 상실하고 후안무치해져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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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n********1 | 2018.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전히 대한민국은 외부로 보이는 면만 번드르르 하지 속 알맹이는 상처 투성이인모습을 애써 감추고 사는 나라이다.제 스스로도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이며 국민이라는 사실은 솔직한 심정으로깨놓고 이야기 한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우리의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분명 우리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삶이 어떻게 구걸되어 왔고 힘있는 자들의 눈치를;
리뷰제목

여전히 대한민국은 외부로 보이는 면만 번드르르 하지 속 알맹이는 상처 투성이인
모습을 애써 감추고 사는 나라이다.
제 스스로도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나라이며 국민이라는 사실은 솔직한 심정으로
깨놓고 이야기 한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의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분명 우리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삶이 어떻게 구걸되어 왔고 힘있는 자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될것이다.


이 책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은 수 많은 역사의 아픔과 고통의 편린들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의 아픔이자 상처로 지속되고 있는 사할린 한인들의 삶이 어떻게 규정
되었고 그렇데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한국, 소련, 일본의 외교적 술수에 담겨진
그들만의 이해관계를 밝힌 공문서들을 연구해 얻을 결과론이기도 하며 이미 우리의
기억과 의식속에서 사라진 사할린 한인동포라는 빛바랜 이슈를 그저 사회적으로
게기, 유통, 소비하는 행위가 아닌 진정으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 우리 국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앞으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저 하는 저자들의
의식을 엿보게 하는 책이다.


"일본은 강제로 데려갔고, 소련은 고향 길을 막았고, 비정한 모국은 그들을 버렸다"는
세나라 외교의 합작품은 고스란히 힘없는 우리 국민들의 한(恨)으로, 사할린 한인들의
한과 분노로 점철된 희망없는 삶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날카롭게 지적해
놓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사대주의적인 관점을 지향하고
있으며 그러한 삶이 마치 자연스러운 삶인 양 아무런 꺼리낌 없이 목놓아 외치는
정치가들의 감언이설에 눈과 귀를 열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안위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옆집의 힘쎈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것이 진정 올바른 삶이고 국가를 위한 길인지는 책의 곳곳을
읽으며 만날 수 있는 저항적 정신들에 의해 바로 새움에 대한 의지를 갖게한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우리의 자주적인 삶과 자주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공포해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의 눈치를 보는 사대주의적 사관을 벗어던지고 오직 우리라는 국민적
함의를 일깨울 역사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다듬어 본
귀중한 책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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