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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잔상

몰입의 잔상

이숭원 | 역락 | 2018년 04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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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153*225*30mm
ISBN13 9791162442142
ISBN10 1162442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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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병률은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고립의 노래를 줄기차게 엮어 왔다. 그의 시는 대중과의 동화를 거부하고 자발적 고독의 자리를 지키려는 자세를 단호하게 드러냈다. 그가 슬픔을 무릅쓰고 혼자의 자리에 서려는 것은 그것이 비록 남루하고 초라한 자리일지라도 그곳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 자책과 자멸의 시어가 많이 나오지만 그것이 안일한 낙담으로 가라앉지 않은 것은 인간이 나아가고자 했던 눈부신 초월의 지점에 대한 동경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 p.16

송재학은 30년 넘게 자신의 시 문법을 개척해 왔다. 그만큼 개성적인 의장意匠과 문채文彩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시인은 흔치 않다. 시를 읽으면 송재학의 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화법은 독특하다. 노련한 장인이 만든 전각이나 날염捺染 작품을 대하듯 대상을 섬세하게 수공하여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창조하는 기법을 그의 시에서 만날 수 있다. 다른 많은 시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 창조에 동원되는 방법은 관찰과 사색이다. 그러나 관찰과 사색을 시로 풀어내는 방식이 남과 다른데, 그것은 ‘감각의 긴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감각’은 ‘정신’을 포함한 감각이고 ‘긴장’은 이완과 안식을 얻기 위한 긴장이다. --- p.37

시인이 목격한 황홀경은 무엇인가? 암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시인의 눈에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삶의 세계로 향한 움직임이 함께 들어온다. 영안실은 영안실대로 드나드는 사람으로 붐비었을 것이다. 죽음의 행렬은 쉬지 않고 이어지는데 그것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새해 달력을 찍는 인쇄소는 분주하다.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는 이렇게 따로 노는 듯하다. 이것은 범박한 일상인의 시선이다. 죽음의 문턱에 다가설 만한 체험을 한 사람은 죽음과 삶을 하나로 본다. 하나로 볼뿐더러 그 둘의 만남을 황홀경으로 인식한다. 죽음의 고비에서 다시 삶을 체험하는 사람은 생의 단면 하나하나가 분부시게 다가온다는 생각이다. --- p.57

긍정의 사유, 안식의 소망은 신의 창조물이라 할 수 있는 순수무구한 아가의 모습에서 촉발된 것이기도 하다. 그의 아름다운 시 ?아가에게?가 나온 것이 그 증거다. 그는 아가를 두고 “햇빛은 아가의 손님입니다”라고 말한다. “아가는 평화의 동산”이요 “기쁨의 시내”요 “엄마의 등불”이라고 했다. 아가는 어느 이방에서 지상에 온 구원의 존재다. 그러기에 지상의 말로는 아가의 이름을 부를 수 없고 어떠한 이름도 붙일 수 없다. 남루한 현실과 무관해 보이는 어린 생명의 탄생을 통해 삶의 폐허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생명의 출산과 양육은 신이 여성에게만 허락한 최고의 은총이다. 이 은총의 의미를 최대치로 수용한 시인은 목숨을 제물 삼아 비탄과 절망을 해저의 심연에 가라앉히고 신의 지문이 담긴 눈꽃의 아름다움을 생의 의미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것을 시인의 축복이라 부르지 않으면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 p.80

시인마다 시인이 된 내력이 각기 다를 것이다. 조오현 시인은 왜 시를 쓰기 시작했을까? 한때 동가식서가숙하던 친구가 기고만장한 문학청년이 되어 찾아와 잘났다고 너스레를 떨기에 나라고 시를 못 쓰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그는 가볍게 얘기했지만, 설사 그렇게 썼다고 해도, 시가 좋고 시 쓰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더군다나 시험 삼아 써본 ?할미꽃?이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그 다음에는 작심하고 시조 짓기에 전념하는 자세를 가졌다고 하니, 거기에는 분명 시를 통해 무엇인가를 나타내려는 표현의 동기와 의욕이 약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p.120

자신의 상처를 먼저 드러내고 상처를 드러낸 존재끼리 서로 섬기고 응답하며 상처의 아픔에 젖을 물리고 아픔을 달래준다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다. 우리의 범종이 그런 역할을 하고 연꽃이 그런 상징을 지니고 시가 그런 손길을 갖는다는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 아름다움의 위안은 자연에서도 오고 사람에게서도 오고 시에서도 온다. 시에서 그러한 슬픔의 공조와 위안을 얻을 때 그 감격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팔순을 앞둔 시인은 그런 감동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 p.172

이렇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나이가 들수록 불순과 허위와 가식이 늘어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나는 시집의 작품을 다 읽고 세상의 불순한 요소에 맞서 그의 당당함을 유지하게 해 준 동력이 바로 자연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이 전해주는 암호의 수신과 그 해독과정을 통해 깨끗하고 곧고 바른 마음이 유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다음 시를 다시 읽으니 자연의 몸짓을 수용하는 시인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 p.227

시인은 “밤의 높은 수면 위에서 물속을 들여다”본다고 했다. 시간에 속하는 ‘밤’이 어떻게 ‘수면’이라는 넓이와 ‘높은’이라는 공간적 위상을 지니는 것일까? 이것은 시인의 상상력이 마련한 독특한 공간 형상이다. 시인은 우물 같은 낮은 저장소에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지점에 올라가 수면을 내려다보는 정관靜觀의 상태를 상상했다. 처음 떠오른 인물은 어머니이고, 어머니가 빨래를 하는 장면이 제시되었다. 늙고 쇠약한 어머니가 아니라 어린 날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빨래에서 날리는 비누 거품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부풀어 터진다. --- p.261

지극히 소박하면서도 신비로워 보이는 황학주의 사랑의 구상은, 슬픈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실현될 수 없을 것 같다. 몇십 년 전에야 볼 수 있었던 이러한 사춘기적 사랑의 감성은 스마트한 시대의 즉물적 욕망 속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는 잃어버린 사랑의 환각에 매달려 있다. 그것은 인간의 마지막 한계를 지키려는 안간힘 같기도 하다. 이 안타까운 몸짓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주는 아련한 슬픔에 휩싸이게 하면서 떨칠 수 없는 시의 매력으로 부상된다. 그 사랑의 환각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의 시를 추동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시집의 표제작을 보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 p.323

“학문에 대한 열정은 고독을 동반하는 동시에 광기를 동반하는 것이다. 학문은 혼자 하는 것이고 미쳐야 하는 것이다.”
스무 살 젊은 나이에 들었던 그 말의 충격은 지금도 내 귀에 생생하다. 그때 불혹의 나이에 막 접어든 김윤식 교수는 스무 살의 젊은 나에게 학문의 엄정함과 문학의 열정을 가르쳤다.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보행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책읽기와 글쓰기로 하루를 보낸다고 하니 그는 자신의 말과 글에 충실한 초월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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