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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학교
박현숙 | 다림 | 2018년 05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2건 | 판매지수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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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64g | 142*210*20mm
ISBN13 9788961771672
ISBN10 896177167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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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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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엄마는 별거 아니라는 듯 “그냥 좋은 거지 이유는 무슨 이유.” 이렇게 말했다. 그냥이라는 말은 무책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주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들은 적당한 이유나 핑계, 그리고 대답거리를 찾지 못할 때 ‘그냥’이라는 말을 쓴다. _ 22쪽

연애 잘하는 방법 같은 거 필요 없다. 보내려면 태근이와 사귈 때 보내든가. 지금은 누굴 사귀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지겹고 힘들다. 쉬고 싶다. 잘 보이고 싶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그 피곤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_ 30쪽

솔직하게 말했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과 진실이다. 그래야 상대도 진실되게 나올 확률이 높다. 나는 거짓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다. 물론 진실되게 대해도 그걸 까뭉개는, 싸가지를 엿 바꿔 먹은 부류의 인간이 가끔 있기는 하다. 태근이처럼. 하지만 그걸 걱정해서 거짓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_ 35쪽

빨간색과 파란색은 전혀 다른 색임에도 하나의 문양을 만들었는데, 사람과 로봇은 그럴 수 없는가 보다. 기계가 침범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경계가 있는가 보다. 윤리라는 이름의 경계.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웃긴다. 그러면서 인공 지능이라는 말은 왜 생겼으며 더 기능이 좋은 로봇을 만들지 못해 안달일까? 인간과 닮으면 안 되면서 인간을 뛰어넘는 것은 괜찮다는 논리도 그렇다. 로봇과 친구가 되는 것은 안 되고, 로봇에게 점령당하는 것은 용서한다는 말과 같다. _ 120쪽

사람들은 갈수록 낮과 밤의 구별을 잘하지 못하고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서 자기 스스로를 못살게 군다고 했어.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둔하게 생활하고 둔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서,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해 줄 목적으로 개발된 거지. _ 129쪽

상형은 말없이 내 말을 들었다. 내 말 속에 상형에게는 입력되지 않은 단어도 수없이 있었을 거다. 상형이 알고 있는 말뜻과 어긋나는 부분도 많았을 거다. 그런데 상형은 내가 말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내 말을 끊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 두었던 그 말을 풀어놓는데, 문득 눈물이 나왔다. 나는 훌쩍훌쩍 울기까지 했다. _ 161쪽

처음에는 다 그렇게 시작해. 하지만 따돌림을 당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따돌리는 데 앞장서기도 해. 나를 따돌리는 데 앞장섰던 애도 나랑 가장 친했어. 내가 학교를 마치고 다른 애랑 먼저 집에 갔다고 걔는 내가 자기를 따돌리려고 한다고 생각했어. 그 섭섭한 마음이 시작이었지. 시작은 수돗물처럼 작은 물줄기야. 하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폭포가 되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온몸으로 쏟아져. 수압이 세서 웬만한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그런 게 따돌림이야. _ 169쪽

“무언가에 집중할 때 우리는 쓸데없는 예민함에서 벗어날 수 있지.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야. 그것은 다시 말해 둔감해지는 힘이기도 하지. 쓸데없는 것에 예민해져서 앞서 나가는 것,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자기가 다 파악하고 있는 듯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이 모두가 민감하고 예민함에서 오는 거지. 예민하고 민감한 것의 반대는 둔감해지는 힘이야. 둔감해질 때 뭐든 잘할 수 있어. 싸우지도 않고 마음도 편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지. 물론 연애도 잘할 수 있다. _ 197~198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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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예민하고 까칠한 안테나를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이 연애는 물론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는 연애 학교에서 열네 살의 여름을 함께 보낸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수업 시간마다 사고가 터진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수상한 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오해하고, 의심하고, 서로 다투던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과 세상을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교훈은 이런 게 아닐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난 시간이 필요하고, 예민함이건 까칠함이건 마음껏 발산한 후에야 비로소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 그런 학교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 금정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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