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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한국추리문학선-01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22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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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30*200*30mm
ISBN13 9791157765539
ISBN10 11577655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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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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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은 신경질적이었다. 나른한 두뇌가 활동을 거부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계획하기에도 어정쩡한 그 시간이란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 p.9

임 형사가 그들을 좀도둑으로 체포해 가지만 않았다면, 그들 덕분에 환은 무료한 오후를 제법 흥미진진하게 보냈다고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의 행위에 악의가 없었음에도 사람의 일에는 법이라는 것이 뒤따라 붙었다. --- p.37

마음은 언제나 성급했다. 그렇게 기섭은 결국 리밍과 한 집에 살게 되었다. 환장하리만치 좋았다. 입꼬리가 귀에 걸려 종일 실실거렸다. 그러나 딱 보름이었다. --- p.60

“아저씨 때문에 앞으로 커피는 못 마실 것 같네요.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범죄를 주문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에 빠져들 것 같단 말이죠.” --- p.89

조선시대에도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이들 중에는 살아 있는 유령의 벌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 신분과 재산을 박탈당하고 그 어느 누구와도 산 자와는 말을 섞을 수 없는 형벌. 살아 있는 사람들 틈에서 보여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죽을 때까지 그렇게 외면당한 채로 사는 것이다. --- p.149

남자의 반응을 보고 싶었던 건 화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보고 싶었다. 화가의 욕망 이 고개를 치켜든 순간이었다. 도대체 얼마가 적정선인지를 알 수 없었다. 팔겠다는 마음은 뒷전으로 밀리고 가격은 경쟁을 부추기듯 올라갔다. --- p.216

“그렇겠죠. 운이 좋은 아이니까, 난.”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환은 선호의 모습에서 그 어떤 감흥도 느낄 수 없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선호는 그렇게 역으로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 p.250

같이 사는 여자한테 배반당한 그 심정이 오죽할까 싶어서. 남자의 야밤 테러는 오늘 따라 길고 끈적거렸다. 어둠을 틈타 터져 버린 남자의 상한 마음은 누군가에게는 몹시도 고약스러운 물건이었다. --- p.253

파란색 와이셔츠와 카디건 그리고 양복을 침대 위에 꺼내 놓은 상태였다. 양복이 좋을까, 바리스타 복장이 나을까를 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였다면 길게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았을 터였다. --- p.286

범죄는 범죄일 뿐이다. 그 시작이 아무리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어도. 결과는 나비효과처럼 번진 다음이다. 범죄가 세상 밖으로 알려질 즈음이면 충격은 이미 준비된 것이다.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거나 뒤집어 놓은 다음이기 쉬웠다. --- p.303

삶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죽음은 더 가까이에 있었다. 유년의 환에게 죽음은 또 다른 삶이나 다름없었다. 엄마 귀현이 베란다 창가에서 스르륵 사라지던 그 날, 삶과 죽음은 그렇게 하나로 뒤엉켰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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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과 사색을 권하는 바리스타 탐정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은 꽃미남 바리스타 환이 커피숍 손님과 이웃들, 그리고 그의 인생 앞에 펼쳐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한국형 드라마틱 미스터리다. 환이 만난 다문화 가정, 아동학대, 제주도 투기 개발 붐, 고미술 거래, 커피숍 내의 도난 사건 등을 통해 한국의 사회상과 의식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바리스타 환이 커피를 내려 독자에게 건네는 커피를 받아들면서 사건 속으로 깊숙이 빠져 본다. 커피 속에 녹아든 편안함, 흡족함, 애잔함, 허망함 그리고 행복함과 기쁨, 희망까지 그윽한 맛을 느끼면서 묵직한 울림을 받는다. 매 순간 목 넘김의 단계마다 커피의 맛과 향, 바디감이 모두 다르다. 아, 커피 한 잔에 이렇게 깊은 무게감과 오묘한 여러 단계의 맛이 있구나. 평생 마셔 보지 못한 귀한 커피를 미남 바리스타 환이 대접해 주니 참으로 별미다.
- 김재희 (「경성 탐정 이상」 작가)
“결핍과 욕망이 뒤엉킨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항상 흥미롭다. 커피를 좋아하는 유령을 위해 바리스타가 된 환의 따뜻함이 범죄 가득한 일상에 위로라면 위로다.”
- 한증애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누군가의 감동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힘이 된다. 자극적이지 않은 사건이지만 인간 군상들의 내밀한 욕망과 어긋난 판단이 몰고 올 파장을 예측하기 어렵다. 바리스타 환이 추리해 가는 사건의 말미는 기대해도 좋다.”
- 김재성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
“어린 환의 삶에 의지가 되어 준 커피유령 할. 그들의 일상과 카페를 찾는 손님들 사이의 사건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탐정이 필요한 시대, 바리스타 탐정을 만나 반갑다.”
- 임병수 (탑맨 공인탐정연구소 대표)
“여행이 무료해졌을 때, 어느 카페에서 바리스타 환을 만났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인간사는 쓰고 맵고 새콤하고 진한 캐러멜 맛이 나기도 했다. 예가체프 한 잔을 더 주문한 건 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 신영철 (「두 번째 제주 까페」, 「제주 자동차여행 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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