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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저 / 김종관 사진 | 종이섬 | 2018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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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10g | 128*188*20mm
ISBN13 9788994368849
ISBN10 89943688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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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는 은근히 준보의 체온을 가늠 보앗다. 이러케 빈틈없이 꼭 끼여 안젓슬 때에도 민자와 자긔에게 보이는 준보의 체온에는 두텁고 엷은 차별이 있을가. 민자에게만 후하고 자긔에게는 박할 수 있을까. 체온은 곳 애정이다. 준보의 애정이 그 밀접한 접촉에 있어서 역시 차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엇다. ---「성찬」중에서

칠 년 동안에 얻은 결론이 이것이옛다. 여러 해 동안 적어온 사랑의 일기가 호올로 애태우고 어한 피투성이의, 기록이였다. 준보는 언제나 하눌 우에 있는 별이다. 맨질 수 없고 딸 수 없고 영원히 자기의 것이 아닌 하눌 위 별이다.
한 마리의 여호가 딸 수 없는 높은 시렁 위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딸 수 없음으로 그 아름다운 포도를 뜰븐 것이라고 비난하고 욕질한 옛날이야기를 생각하며 애라는 몇 번이나 그 여호를 흉내 내어 준보를 미워해보랴고 했는지 모르나 헛일이여서 준보는 날이 갈수록에 더욱 그립고 성스럽고 범하기 어려운 것으로만 보였다. 이 세상은 웨 되었스며 자기는 웨 태여났으며 자기와 인연 없는 준보는 웨 나타났을까─---「가을과 산양」중에서

그 자기의 마음 세상 속에 안해는 한 발자곡도 못 들어서게 하고 엄격하게 파수 보면서 완전히 독립된 왕국을 몰래 다스려간다. 일생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안해가 그 왕국에서는 가장 먼 것이다. 이것이 세상 남편들의 엇저는 수 없는 타고난 천성머리니 나 역 그런 부류에서 빠진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우며 세상에서 꼭 한 사람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주는 안해의 정성의 백의 하나도 갚지 못하게 됨을 붓그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 삼십 평 속에서 속을 달리고 신경을 이르켜 세우고 하는 동안에 안해는 몸이 어느 때부턴지도 모르게 피곤해진 것 같다. ---「향수」중에서

가버린 안해의 긔억이 새삼스럽게 마음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그 하로의 거리의 현실은 발서 먼 옛일같이 멀어저가는 것이였다. 가장 앞은 상처인 안해의 긔억을 들치우는 것같이 무서운 노릇은 없어서 일상에 조심하고 주의해오든 것이 그 우연한 시간에 동무의 말로 말미암아 다시 소생될 때 마음은 되로 저리기 시작했다. 저리기 시작하는 마음에 즐겁든 하로의인상은 종적 없이 사라저가는 것이였다. 만찬의 깃쁨도 음악의 신비도 백화점의 관능도 꽃묶음의 사치도 한거번에 줄다름질치면서 비누거품같이도 허무하게 꺼저버리는 것이였다.
---「일요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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