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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웃는 건 아니에요

좋아서 웃는 건 아니에요

주노 | 콜라보 | 2018년 07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14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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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42g | 150*190*20mm
ISBN13 9791170350071
ISBN10 117035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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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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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내가 편하다고 말한다 |

사람들은 내가 편하다고 말했다. ‘좋은 의미겠지.’
사람들은 내가 착하다고 말했다. ‘음…. 좋은 뜻인가?’

그렇게 내가 헷갈리는 동안, 모두 기피하는 곤란한 일은 내 몫이 되어 있고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점점 조심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는다.

편한 사람 ≒ 착한 사람 ≒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 ≒ 호구

다른 듯하지만 또 어딘지 닮은 말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미묘하게 달라지는 어감에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무심코 넘어가는 사이에,
나는 내 가치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편하다고 말한다」중에서


| 하루 정도는 |

하루 정도는 제일 한심한 사람이 되어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지.

하루 정도는 늦고 길을 잃더라도
다니지 않던 길로 가 봐야지.

하루 정도는 세상 최고 찌질이처럼
옛 연인을 그리워해야지.

괜찮아. 하루 정도는.
---「하루 정도는」중에서


| 포크형 인간 |

세상에는 수저형, 나이프형, 그리고 포크형 인간이 있는 것 같다.
수저형 인간은 좀 투박하긴 해도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
뭐든 둥글둥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들도 그 사람을 편하게 대한다.

나이프형 인간은 냉정해 보여도 알고 나면 똑 부러진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애초에 알고 있기에 미리 조심하고 존중해 준다.

그리고 나는 포크형 인간이다.
나름 뾰족한 가시는 있지만 어중간하게 섬세하고 만만한 상대다.
수저처럼 단순하지도, 나이프처럼 단호하지도 않은,
그래서 늘 어정쩡한 상태로 고민만 하는 사람.
---「포크형 인간」중에서


| 내가 만든 덫 |

그러고 보면 나는 이렇게 해야만 나를 지킬 수 있다며
이것저것 목록을 만들어 욕심부리고 나를 다그치느라
늘 내 마음에 죄책감과 부담감을 지우고 있었다.

내 마음이 왜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지
이해해 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서 말이다.

사실 나는 상대가 무안하지 않도록
조금 더 웃어 주는 게 마음이 편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굳이 말해서
일에 차질이 생기면 그게 더 신경 쓰였고,
나의 이런 모습들을 완전히 바꾸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이런 내 모습을 지키면서도 강해지고 싶었다.

나는 나를 다그치기 전에 내가 왜 그렇게 웃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이해해 줬어야 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내 마음부터 챙겨 두었어야 했다.
---「내가 만든 덫」중에서


| 나만 다르게 사는 건 아닐까 |

가끔은 내가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 쓰이기도 한다.
그럴 때면 불쑥 불안해진다.
‘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하지만 결국 각자 삶의 목표는
자신이 원하는 길에 도달하는 것이고
어딘가에 이르는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모두에겐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자.
---「나만 다르게 사는 건 아닐까」중에서


| 소소한 서운함 |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서운하다.
“됐어.” 하고 말을 자르거나 안 받아주면 괜히 무안하다.
“너 원래 그렇잖아.” 하고 나에 대해 단정 지으면 은근히 화가 난다.

눈에 보이는 큰 먼지 덩어리보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미세먼지가 더 무서운 것처럼
소소한 서운함의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관계를 서서히 무너뜨린다.
---「소소한 서운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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