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개와 하모니카

개와 하모니카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49건 | 판매지수 144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2주
정가
12,800
판매가
11,5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6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342g | 127*188*20mm
ISBN13 9791160270358
ISBN10 116027035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스미코가 어이없었던 건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아내되는 사람에게는 큰일이겠지만 이 남자가 누구와 정을 통하든 스미코는 아무 상관없었다. 정신이 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공공장소에서 갖춰야 할 자제력이 결여된 이 남자의 뻔뻔함 때문이었다. 주위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자기 목소리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줄 아는지. 첫 통화는 무뚝뚝하게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버렸으면서 남자는 이제 헤벌레한 얼굴을 하고서 느긋하게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물론 스미코에게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남자가 하도 곧이곧대로 대답하는지라 대화 내용이 쉽게 짐작됐다. 이를테면 전화기를 들자마자 축축한 목소리로 거들먹거리면서 “그럼, 잘 다녀왔지”라고 중얼거린 것은 상대의 첫마디가 “잘 다녀왔어요?”였기 때문일 테고, 뒤이어 그야말로 신이 나서, 그래도 일단 나지막한 음성으로 “나도야”라고 대답한 건 보고 싶었다느니 외로웠다느니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개와 하모니카」중에서

후미히코는 우두커니 서서 평화로운 실내를 둘러보았다. 아내는 후미히코에게 등을 보인 채 자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후미히코가 지금 선 자리에서 보면 단지 이불이 봉긋하게 솟아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귀를 기울여보지만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정적.
후미히코는 자신이 비할 데 없는 냉철함을 되찾은 양 느낀다. 리에라는 안경을 쓰고 보았던 세상과 이곳은 어쩌면 이리도 분위기가 다른지.
그리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오히려 위화감에 가까운 압도적이리만치 신선한 감각이었다. 낯선 여자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후미히코는 잠든 아내를 내려다본다. 어떤 액세서리를 좋아하는지, 일본주를 몇 잔 마시면 취하는지, 미용실에는 얼마 만에 한 번씩 가는지, 어떤 농담을 좋아하며 신발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여자다. ---「침실」중에서

비가 바다 표면을 때리는 소리, 젖은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어루만지는 감촉, 파도와 빗줄기를 모두 거치고도 여전히 따스했던 남자의 몸―.
거기까지 떠올리고 시나는 불안에 휩싸인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기억은 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고 생생하다.
나는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버렸다.
이미 백 번도 넘게 생각한 것을 시나는 또 생각한다. 일요일. 창문을 꼭꼭 닫아걸고 에어컨을 켜두어서 방 안은 시원하다. 주말을 이용해 읽으려고 싸들고 온 자료는 손도 대지 않은 채 테이블에 던져놓았다. 한구석에 놓아 둔 지구본과 천구본(남자가 준 선물)에는 시트를 씌워놓았고, 그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오브제처럼 보인다. 혹은 숨바꼭질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이 방안에서 남자와 직접 연관된 물건들이 눈에 띄는 게 시나는 죽기보다 싫다.
그렇긴 해도 그 여행은―. 시나도 못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긴 해도 그 여행은 감미로웠다, 라고. ---「늦여름 해 질 녘」중에서

“무슨 뜻이야?”
그렇게 물은 까닭은 바로 얼마 전에 벌인 말다툼의 앙금이 아직 덜 풀린 채 내 안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바람피운 것을 여행으로 때우겠다고?”
내 말에 마누엘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마누엘의 바람―이랄까, 모든 사람에게 발휘되는 애정―은 어제오늘 시작된 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나눠주는 것을 거의 의무처럼 여기고 있다. 그는 절대 아끼지 않는다. 말도, 웃음도, 우정도, 자신의 육체까지도. 그러한 행위가 때로는 나에 대한 배신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는 모양이다.
왜? 어째서 그게 배신이 되는데? 내가 누구에게 애정을 주든 어차피 그런 내가 전부 너의 것인데.
속 좁은 내가 문제겠지. 속 좁고 편협하고, 음울하고 질투심 많은 루이스. 운전석에 앉은 이 남자와는 확연히 다르다.
---「알렌테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평소 책을 많이 읽던 동급생이 어느 날 여러 권의 책들을 가져왔다. 그 애가 가지고 온 새 책들 중에 무지갯빛 나비 같은 리본이 그려진 문고본이 있었다. 『차가운 밤에』라는 제목이었는데 그 차분하고 고요한 제목부터가 어쩐지 불온한 느낌도 나고 마음이 끌려서 집어 들었다. 처음엔 호러물이지 싶었다. 지금도 반 정도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독서가였던 그 친구는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 되었고 작품 수도 나날이 늘어갔다.
- 아사부키 마리코 (소설가)

회원리뷰 (3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4점 9.4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5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