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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워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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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릴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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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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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644g | 140*210*35mm
ISBN13 9791158511036
ISBN10 11585110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죽음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 빌려 입은 외투처럼 어깨에서 흘러내려 먼지를 쓸고 다녀. 정말 몸에 안 맞고 불편해. 몸을 흔들어서 옷을 벗어버리고 싶어. 벽장에 던져 넣고 전에 입던 잘 맞는 옷을 다시 입고 싶어. 예전 삶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다음 삶이 기대되기도 해. 아름답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야. 당분간은 갇힌 신세지만. 두 삶 사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확실한 상태로. --- p.11

가끔은 잠재의식이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부모님이 뛰어내리는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따금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둘은 허공에 발을 내디딘 다음 두 팔을 펴서 푸른 바다로 급강하했다. 둘의 웃는 얼굴에 바닷물이 튀었다. 잠시 뒤 나는 미소를 머금고 편안하게 잠에서 깼다. 눈뜨고 나서야 눈을 감기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7

내용은 컴퓨터로 입력되어 있었다. 싸구려 종이가 잘려 카드 안에 붙어 있었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손이 떨리고 단어가 눈앞에서 떠다녔다. 귓가의 말벌 소리가 더 커졌다. 나는 글자를 다시 읽었다.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 p.29

모르면 상처받지도 않아. 애나가 경찰서에 못 가게 막아야 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게 막아야 해. 그 애가 다치기 전에. 난 차를 몰고 비치 헤드로 가던 날이 내 예전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아. 이걸 막아야 해. 그러기 위해서 다시 예전 삶으로 돌아가야 해. --- p.32

나는 규칙을 따랐어. 절반만 살아 있는 삶으로 사라져서 외롭고 권태로운 존재가 되었지 --- p.61

나도 모르게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가끔 엄마는 이런 느낌을 ‘누군가에게 무덤을 밟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밖은 어두웠다. 정원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얼핏 보였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지만 다시 제대로 보니 낡은 유리창에 비친 일그러지고 창백한 내 얼굴이었다. --- p.106

사람들은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했어. 모든 범죄의 원인이라고.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어. 반쯤 죽은 상태로 방황하는 사람들이. 그들 모두 돈 때문에 이곳에 있어. 돈이 하나도 없거나 너무 많았지. 그들이 다른 사람의 돈을 원했거나 다른 사람이 그들의 돈을 원했어.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삶을 빼앗겼어.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 p.136

배가 갈린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무엇 때문에 기분이 찜찜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말했다.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생각이 확고해졌다. “피가 너무 많아요.” 죽은 토끼 아래에는 피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고 자동차 진입로로 이어지는 세 계단에는 그보다 피가 더 많았다. 내 말을 생각하는 동안 마크의 표정에 약간 재미있어하는 기색이 보였다. --- p.139~140

머리는 마법이나 미스터리 같은 것을 믿지 않았지만 이곳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기는 힘들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끝나고 느닷없이 밝고 하얗게 빛나는 절벽이 나왔다. 아래쪽 등대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는 안개가 이러한 대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구름이 움직여 잿빛 바다가 보이자 머리는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허물어진 절벽 가장자리에서 4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데도 한 발 물러났다. --- p.148~149

어쩌면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죽은 사람이 자진해서 돌아오는 일이 가능할지도 몰랐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엄마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지도 몰랐다. 나는 마크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서로 가는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유령이 보이기를, 계시를 발견하기를 바랐다. 엄마가 죽던 날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려는 것이라면 나는 들을 준비가 되었다. --- p.167

행복한 가족인 척하던 일들. 우리의 진짜 감정이 어땠는지 숨겼던 날들. 삶은 얼마나 쉽게 바뀌는지. 행복은 얼마나 쉽게 산산조각 나는지. 술 마시고. 소리 지르고. 싸우고. 애나에게는 비밀로 하려고 했어. 그 애를 위해 적어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어. 나는 감정을 추슬렀어. 감상에 빠질 시간은 지나간 지 오래야. 이제 과거를 곱씹기에는 너무 늦었어. --- p.169

“토끼 한 마리가 피를 얼마나 흘릴 수 있지?” 니샤의 업무는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고 다양했기 때문에 그녀는 머리의 질문에 놀라지 않았다. “기껏해야 200밀리리터 정도요. 작은 유리컵 한 컵 정도 양이죠.” 그녀는 머리의 멍한 표정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계단 세 개를 뒤덮을 정도일까?” 니샤는 턱을 긁적였다. “계속 질문하시려면 정보를 좀더 알아야겠는데요.” --- p.176

이제 피부에 소름이 돋고 뒷덜미의 털이 하나씩 바짝 곤두서기 시작했다. 코끝에서 재스민 향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뜨고 팔을 내렸다. 어이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우습기 짝이 없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내가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없듯 내 집 주방에서 부모님을 불러낼 수는 없었다. --- p.192

그는 전단을 뒤집었다. 캐럴라인 존슨의 수첩에서 자주 본 익숙한 글씨로 쓰인 메모가 있었다. ‘11월 16일 수요일, 오후 두 시 삼십 분.’ 세라는 캐럴라인의 수첩에서 해당 날짜를 펼쳤고 그곳에는 같은 내용의 약속이 적혀 있었다. 세라는 머리를 보았다. “마크 헤밍스는 거짓말하고 있어.”
--- p.19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밀도 높은 플롯과 긴장감 그리고 충격. 책의 마지막 행까지 추리를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클레어 맥킨토시만큼 이야기를 능란하게 전복시키는 작가는 본 적이 없다.
대단히 영리하다. 신의 산물과도 같은 책이다.
- 조애나 캐넌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밤을 지새우게 만드는 클레어 맥킨토시의 작업은 계속된다. 독보적인 작가임에 틀림없다.
- 리 차일드
거미줄 같은 플롯과 영리하게 설계된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 중독적인 소설은 매 쪽을 집어삼킬 듯 읽게 된다. 거대한 반전에 놀랐지만 마지막 장의 충격에 비하면 앞선 반전은 예고에 불과했다. 반칙하지 마라.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제인 코리
소름 끼치고, 창의적이며, 예측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읽은 그녀의 책 가운데 최고다.
- 에밀리 엘가
불면을 준비하라. 클레어 맥킨토시는 이번에도 당신을 깊은 밤까지 붙들어놓을 것이다.
- [가디언]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명작이다.
- [히트]
우리가 사랑하는 스릴러 작가 클레어 맥킨토시의 천재적인 소설이다. 마지막 문장까지 충격이 멈추지 않는 롤러코스터 같은 책.
- [굿 하우스키핑]
클레어 맥킨토시는 놀라운 대가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영리한 반전은 당신을 밤새우게 만들 것이다.
- [패뷸러스]
인물을 그려내는 통찰력과 섬세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 [선데이 타임스ㆍ타임스 크라임 클럽]
정교하게 설계된 스릴러… 당신을 단숨에 사로잡을 최고의 소설이다.
-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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