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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 곽재구의 신新 포구기행

곽재구 저 / 최수연 사진 | 해냄 | 2018년 07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6건 | 판매지수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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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86g | 140*205*30mm
ISBN13 9788965746591
ISBN10 8965746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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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마을에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저기는 화포, 저기는 창산, 저기는 여자도, 저기는 장도, 저기는 봉전. 불빛들을 하나씩 헤아리는 동안 내 마음 안에도 불빛들이 하나씩 켜지지요. 불빛들은 물 위에 길고 반짝이는 그림자를 남깁니다. 시를 쓰며 살아온 동안 갈등과 번민에 휩싸인 순간 많았지요. 시가 밥이 될 수 있는가. 혁명이 될 수 있는가. 노래와 춤과 사랑이 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에 대해 알 수 없었지요. 통장의 잔고를 털어 다른 나라를 떠돌기도 했지만 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터벅터벅 걸어 어느 땅끝 마을에 이르러 작은 배들이 물살을 힘차게 가르며 포구를 떠나는 모습을 보았지요. 저녁이 되면 배들은 돌아왔고 선창에서 기다리던 식구들이 리어카에 그날 잡은 물고기를 싣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을은 작은 등불들을 켜고 이들을 안아주었지요.
포구마을의 불빛들이 생일초의 불빛 같습니다.
생의 어느 신 하나는 내게 이 포구마을의 불빛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시간들 속에서 나는 위로받고, 갈망뿐인 나의 시가 더 좋은 인간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작은 물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와온에 노을이 꽃핍니다. 하늘과 땅이 함께 아름다운 색 도화지가 됩니다. 다시 새로운 생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없이 평범하고 누추하면서도 꿈이 있는 새로운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중에서

세월이 흘러 아이는 태어나고 자란 바닷가 마을로 돌아왔다.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동. 치매 걸린 엄마와 마지막 3년을 함께 보내고 어찌어찌 혼자가 되었다. 오늘 나는 삼십 몇 년 만에 그의 바닷가 집을 찾았다. 나무 기둥에 황토를 채운 집이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갔는데 신기하게도 차는 그의 집 앞에 멈춰 섰다. 대문도 없고 쥐똥나무들이 어울려 자라는 마당은 풀로 가득했다. 어릴 적 바다가 훤히 보이던 집 앞엔 상가와 건물 들이 들어섰지만 아이는 이 집에서 편안해 보였다. 두 개의 방 중 하나는 책이 가득하다. 나이 든 아이가 저녁 밥상을 차려준다. 미더덕을 넣은 백합국이 시원하다. 아이는 술안주로 꽃게찜을 내온다. 며칠 뒤면 꽃게 금어기라서 수산시장에 들렀네.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아이는 내게 “엄마 덕에 나는 늘 사람이었다”고 얘기했다. ---「“엄마 덕에 나는 늘 사람이었다”: 기벌포 가는 길」중에서

해가 지는 시간 익금에 이릅니다.
익금의 한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 마음속에서는 ‘翼金’입니다. 이십 대에 처음 이 바닷가에 이르렀을 때 마음 안에 절망 외에는 없었지요. 독재자가 있었고 노동자들이 무차별로 끌려가거나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지요. 최루가스에 쓰러지고 감옥소에 가거나 군대에 끌려가는 청년들에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길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익금에 와서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바닷가 모래알들을 보았지요. 저녁놀이 붉게 빛나고 한순간 모래알들이 모두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내 바다가 파란 어둠에 물들고 하늘에 별들이 치렁치렁 피어나고 술렁였지요. 사노라면 세월이 주는 선물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않는 시간들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길은 따스하고 바람은 부드럽고 동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 곁에 오지요. 27번 길의 끝. 마음속의 노래가 저녁 바다의 수면 위로 피어오릅니다. ---「지상의 모래알들 금빛으로 날아오르네: 거금대교, 연홍도, 익금」중에서

바다로 난 창이 큰 민박집에 들어섰다. 할머니가 물메기탕에 저녁을 차려준다. 무를 숭숭 썰어 넣은 물메기탕이 시원했다. 올핸 물메기가 귀해 열 마리 한 축에 25만 원이 나간다고 한다. 민박집 장사는 여름 한철이야. 요즘은 산나물을 캐지. 어젠 머위를 8킬로그램 캤어. 1킬로그램에 만 원 받았지. 사흘 전엔 만 오천 원 받았어. 술술 풀어지는 할머니의 말이 신기했다. 한나절 나물을 캐면 십만 원 벌이가 된다는 것이니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일당 부럽지 않다.
밤새 창을 열고 파도소리를 들었다. 바람이 슬몃 불어오면 매화꽃 향기가 조용히 다가왔다. 인생에서 내게 제일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는 밤의 섬마을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이다. 하룻밤 내내 파도소리를 듣고 일어난 아침이면 마음 안의 텅 빈 공간들이 알 수 없는 꿈으로 채워지는 걸 느낀다.
---「천년 동백숲 속에 숨은 이상향: 두미도를 찾아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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