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별로 가리는 음식이 없습니다. 없어서 못먹는 편이죠.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걸 고르라면 주저 없이 누룽지를 선택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누룽지 공주가 탄생하게 된 계기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아 거의 쓰러져 가고 있지만 한 때 제가 살았던 구룡포 시골집에는 무쇠로 만든 커다란 가마솥이 있었답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밥을 하고 난 뒤에 물을 조금 부으면 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솥 테두리에 껌처럼 달라붙어 있던 누룽지가 쫘자작하며 떨어져나옵니다. 꼭 석고본을 뜨는 것 처럼요. 맛있는 소리에 즐거워하며 얼굴보다 더 큰 누룽지를 들고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가마솥에서 목욕을 했던 기억도요.^^ 진우가 학창시절에 했던 쳤던 사고들은 사실 제가 실제 했거나, 혹은 하고 싶었던 행동들입니다. 어느 게 실제 일어난 일이고, 어느 게 픽션으로 만들어 진 것인지는 독자님들의 상상으로 남겨 둡니다.^^ 수정을 하는 지난 시간 동안 누룽지 공주와 함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진우와 선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해요. 바라만 봐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커플이거든요. 수정작업을 하면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열심히 모니터 해 주신 스카이님, 로설 사랑님, 그리고 우리 작가방 식구들! 고맙습니다. 신영미디어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선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본능적으로 자신의 방을 찾아갔다. 앞으로 가다 오른쪽, 내 방은 오른쪽이지. 방 안에 들어가 벌렁 침대에 누운 선유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이 아닌 제주도의 별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진 그는 진우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꿈을 꾸기에 바빴다. 꿈 속의 그는 자신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웃고 있는 진우의 가슴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손놀림에 따라 흘러나오는 진우의 가르릉 거리는 신음 소리에 선유는 더욱 격렬한 키스를 퍼부으며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정말 환상적인 꿈이야. 절대 깨지 않기를….
「으음… 악!」
한창 꿈나라를 헤매던 선유는 눈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은 고통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순간 그의 눈 앞에 잔뜩 독이 오른 진우가 들어왔다. 부풀어 오른 입술과 벌게진 얼굴. 무슨 일인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선유는 안면을 강타하는 일격으로 방- 바닥에 벌렁 넘어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