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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의 눈

디아스포라의 눈

: 서경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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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top100 3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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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463g | 148*210*20mm
ISBN13 9788984315594
ISBN10 89843155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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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재난 이후 텔레비전에는 스포츠 선수와 록 가수들이 나와 “일본은 강한 나라다”, “힘내라, 일본” 등을 외치고 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나는 몹시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포괄적 레토릭으로 국민적 단결을 고무하고 고난을 극복하려는 것이겠지만 그 단결을 위해서 ‘국민의 적’이 필요할 것은 당연한 이치다. 곤경이 장기화하고 지배층에 대한 불만이 쌓여간다면 필시 ‘적’을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거기에 반대하는 국민은 ‘비국민’이 된다. 그것이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상투적 수단이다. 그때 ‘적’이 돼버릴 가능성이 높은 존재가 ‘조선적’(‘북한’ 국적이 아니다)의 재일조선인이다. 그들에게는 도망갈 장소도, 보호해줄 국가도 없다. 나는 이번에도 마이너리티에 대한 박해가 자행되지 않을지 긴장했다. 아직 긴장을 풀 상황은 아니다.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 절도단이 재난 지역에 들어갔다’는 등의 근거 없는 선동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대량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 p.24

언젠가 한국의 어느 지방대학에서 강연한 뒤 40대 교수가 흥미 깊은 감상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내 강연을 듣고 마치 ‘과거의 망령’이 눈앞에 나타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88올림픽을 거쳐 한국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오르고 사람들의 의식도 급속히 변했다. 지금 사람들은 과거 식민 지배나 전쟁, 군정의 가혹한 억압 같은 어두운 기억을 역사 교과서 속에나 밀어 넣고는 잊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재일조선인이라는 존재와 만나면, 그 역사가 실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 그 교수는 그렇게 말했다. “과거의 망령”. 일본인들한테서 듣기 싫도록 들은 이 말을 한국에 와서도 듣게 됐다. 그래도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재일조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들 재일조선인은 식민 지배와 민족 분단의 아픔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걸 잊지 말도록 상기시키는 ‘과거의 망령’이다. 그 책임을 최후까지 지고 싶다. --- p.121

그 [파울] 첼란이, 자신에게 시를 쓰는 행위는 ‘투병 통신’과 같은 것이라고 얘기했다. 외딴섬에 표류하는 사람이 유리병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흘려보내는 통신이다. 누구한테 가닿을지 모르고, 누군가에게 가닿더라도 몇 년 뒤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향해 말을 거는 것, 그것이 ‘투병 통신’이다. 첼란이 흘려보낸 병은 먼 동아시아의 ‘나’라는 독자에게 흘러들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중 다수는 갇혀 있는 신세다. 일찍이 일제 식민 지배의 수인이었고, 군사독재 체제의 수인이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라는 경쟁 사회의 수인이다. 수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갇혀 있는 벽 ‘외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놓여 있는 좁은 세계에는 ‘외부’가 있고 거기에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내부’에서 저항도 할 수 있다. --- p.222

젊은이들이여, 기성관념의 주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시야를 넓히고, 이 세상에는 어른들이나 권력자들이 권장하는 것과는 다른 삶의 방식,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기성의 거대 담론에 의지할 수 없는 시대에는 누군가 지도자 같은 인물을 찾아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런 이치다. 하지만 설사 외롭고 불안하더라도 오히려 지도자 같은 인물을 의심해보는 태도, 집단에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판단해보는 태도를 키우기 바란다. 외로움이나 불안은 존엄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가인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여, 젊은이들의 불안과 고뇌에 상상력을 발동시켜보라. 그들을 질타하거나 한탄하기보다는 사회 현상에 책임을 져야 할 주체로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자. 젊은이들과 함께 신자유주의 전체주의에 저항하자.
--- p.242쪽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 기억의 싸움은 계속된다
1부에서는 한국 사회와 깊이 결부된 문제들에 대한 서경식의 진단들을 모았다.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쇼크 이후 신자유주의의 부정적 요소들이 분출되었고, 가까이에서는 일본 핵발전소 폭발이라는 중대한 위기가 닥쳐왔다. 국내 문제를 보자면 여러 가지 역사 문제들이 과거라는 이유로 지워져가고 있고, 국가주의의 시선은 여전히 깊게 드리워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보수층의 집권으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 진단 속에서 서경식은 기억과 연대의 힘을 환기시키면서 평화에 다다르는 길을 모색한다.

2.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2부에서는 서경식을 설명하는 가장 주요한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재일조선인 문제에 관한 글을 담았다. 폭력의 증인으로서 재일조선인의 목소리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 폭력, 인권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인종 차별 문제, 제노포비아 문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유 문제 등으로 마이너리티의 관점을 확장시킴으로써 소수자들의 현 상황과 저항을 묘사한다.

3. 시대를 통찰하는 예술의 힘
3부에서는 음악, 미술, 문학 등 예술과 관련한 글들을 모았다. 예술을 바라보는 서경식의 관점이 매력적인 이유는, 작품 바깥의 맥락까지도 촘촘히 고려한 그의 섬세한 독해 덕분이다. 이러한 관점은 외부적 상황을 예술 해석에 즉자적으로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예술 해석에 있어서 보다 풍부한 역사적 힘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예술을 바라볼 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살펴보면서도 나치의 지원을 받은 이력을 그저 넘길 수만은 없으며, 저항의 에너지를 발산했던 과거의 예술에 주목하는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긍정의 시선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4. 젊음과 그 뒤안길에 대하여
4부에서는 앞서의 칼럼들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미셀러니풍의 글들을 모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을 응시한다는 것의 의미, 척박한 생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조언, 재일조선인으로서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느낀 소박한 단상, 소시민으로서의 페이소스 등을 담았다.

발문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으로 역사의 길을 내는 디아스포라 _한홍구
서경식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국의 벗 한홍구가 써내려간 인간 ‘서경식’에 대한 글이다. 한홍구의 말에 의하면, 그는 과도한 낙관주의자이고 서경식은 지나친 비관주의자로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서경식이 동시대의 우리에게 얼마나 유의미한 존재인지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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