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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말들

여행하는 말들

: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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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06g | 127*200*20mm
ISBN13 9788971999042
ISBN10 897199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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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는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는 게 아니라 어디를 가도 깊이 잠들 수 있는 두꺼운 눈꺼풀, 여러 가지 맛을 알 수 있는 혀, 어디를 가도 주의 깊게 볼 수 있는 복잡한 눈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 나는 포이히트방거의 서재 창문에서 매일 태평양을 바라봤다. 이것이 어린 시절 가슴 떨리게 동경했던 태평양이구나, 하고 감동했다. 하지만 그다지 도쿄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현재 자기가 있는 곳의 문화를 못 받아들이겠다, 인정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하지만 나는 일본에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캘리포니아에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음을 안다. 그것은 상대적 차이일 뿐이라는 느낌이라서 특별히 출생지를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 p.46~47

“나는 많은 언어를 학습하는 것 자체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언어 자체보다 두 언어 사이의 좁은 공간이 중요하다. 나는 A어로도 B어로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A어와 B어 사이에서 시적 계곡을 발견해 떨어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 p.52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것은 갓난아이 때 혀와 입술을 자유자재로 움직였던 것이 그리워서일 수도 있다. 어른이 매일 말을 해도 혀가 절대로 하지 않는 움직임, 혀가 닿지 않는 장소를 찾으며 외국어 교과서를 더듬더듬 소리 내 읽는 것은 혀의 댄스예술이고 매력적인 일이다. 유연하게 모든 방향으로 뒤로 젖히고 늘어나고 줄어들며 두드리고 숨을 내쉬는 혀, 하나의 의미도 형성하지 못한 채 자유를 찾아 춤을 추어대는 혀, 내 안에는 그런 혀를 향한 동경이 숨어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혀를 가진다면 누구도 혀의 말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러기에 할 수 없이 단일언어를 쓰는 인간은 반은 경직된 혀로 일단 치장을 하고 주변 사람들과 의미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각자 안에는 자유로운 혀를 가지고 싶은 충동이 숨어 있지 않을까.” --- p.67~68

“오역이란 짐을 지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오역과 옳은 번역은 거짓말과 진실처럼 대립하지 않는다. 둘 다 ‘번역’이고 여행이며, 과장하면 색깔이 다를 뿐이다. 언어는 전부 서로 다르니 완벽하게 옳은 번역이란 없다. (…) 원서에는 ‘오역’이 없다. 하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문체를 추구하는 문학을 자주 ‘서투른 번역’같다고 말하는 걸 보면, 문학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문학도 하나의 번역이라는 성격이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 p.163~164

“Zug는 동사 ziehen(끌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첫 번째 차량이 나머지 차량을 ‘끌고’가니 Zug일 테다. ziehen이란 단어는 일상에서도 굉장히 자주 쓴다. 잠에서 깨 일어나 옷을 입는다(sich anziehen). 입을 옷 (Anzug)에는 작업복(Arberiteranzug), 운동복(Sportanzug), 수영복(Schwimmanzug/Badeanzug)이 있다. (…) 아이 기르기(grossziehen)도 일종의 ziehen이다. 예절 교육은 Erziehung라고 말한다. 주거를 옮길 때도 ziehen이란 말이 붙는다. 독일은 열여덟 살이 되면 결혼은 안 해도 독립해서 부모 집(Elternhaus)을 나간다(ausziehen). 이사(Umzug)도 ziehen인가 싶어서 일본어 단어 ‘이사’(引っ越し)를 찾아보니 역시 ‘끌 인’(引) 자가 들어 있다. 보통 처음엔 아파트를 빌려 혼자 살거나 친구와 같이 살다가 애인과 사귄다(Beziehung). 애인과 헤어지거나 새 애인이 생길 때마다 이사(Umzug)를 몇 번 더 한다. 어떤 사람은 점점 세상사가 귀찮아져 칩거하기도(sich zuruckziehen) 할 것이다. (…) ziehen이 가장 매력적인 글자는 아마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Anziehungskraft)일 것이다. 어떤 사람을 보고 눈도 귀도 끌리고, 무심코 발을 내딛는다. 우리는 늘 보이지 않는 무수한 선이 우리를 끌어당기는 곳에서 움직이며 살고 있다.”
--- p.20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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