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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전집-0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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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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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1*211*20mm
ISBN13 9791159013805
ISBN10 11590138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머큐쇼, 벤볼리오, 머큐쇼의 시종과 기타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 머큐쇼 , 부탁인데 물러가세.
날도 뜨겁고,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나와 있으니
우리가 서로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소동을 피할 수 없을
거야.
이런 복날에는 미친 피가 끓고 있는 법이네.

머큐쇼 : 자네는 술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칼로 탁자를 두드리며
“제발 칼 쓸 일이 없기를!”하고 외치고선
술이 두잔 째 들어갔다 하면
정말 괜히 술집 급사에게 칼을 뽑아드는
그런 녀석들 중 하나 같군 그래.

벤볼리오 : 내가 그런 녀석을 닮았다고?

머큐쇼 : 자, 자, 진정하게. 자네는 화났다 하면 이태리 사람 누구
못지않게 불같지. 건들었다하면 쉽게 화를 내고, 화를 냈다하면
쉽게 기분을 상하지.
벤볼리오 : 무엇에 화를 낸단 말인가?

머큐쇼 : 자네 같은 사람이 둘이면 둘 다 보기 힘들 거야. 곧장 서로를
죽이고 말테니까. 자네는?그래, 자네는 자네보다 턱수염이
하나 더 많거나, 혹은 하나 더 적다는 이유로 생판 모르는 사
람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지. 자네 눈빛이 개암색이라는 이유
만으로 개암을 깨뜨리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 위인이야. 그런
눈 말고 무슨 눈이 그런 시빗거리를 찾아낼 수 있겠어? 자네
머리는 달걀 속이 흰자나 노른자로 가득 차있듯이 시빗거리
로 가득하지. 하지만 시비 때문에 하도 얻어맞아서 그 놈의 머
리가 풀어놓은 달걀처럼 뒤죽박죽이지. 햇볕을 쬐며 길에서
자고 있던 자네 개를 깨웠다고 길에서 기침한 사람과 싸운 적
도 있지. 부활절 이전에 새 저고리를 입었다고 양복장이와 싸
우고, 옛날 끈으로 새 구두를 매었다고 다른 사람과 싸운 적
이 있는 자네가 나더러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려든단 말인가!

벤볼리오 : 내가 자네처럼 그렇게 쉽게 시비 붙는 사람이었으면 누구라
도 내 목숨을 한 시간 십오 분 동안은 온전하게 사갔을 거야.

머큐쇼 : 온전하게라고? 아 이런 바보 같으니!
(티볼트, 페트루치오 및 다른 사람들 등장)

벤볼리오 : 아니. 카풀렛 가문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군.

머큐쇼 : 제길, 올 테면 오라지.

티볼트 : 내가 저들에게 말을 걸 작정이니 바짝 따라들 오게.
여보게들, 안녕하신가. 자네들 중 한명에게 잠깐 할 말이 있소.

머큐쇼 : 우리들 중 한명에게 한마디 하겠다고? 한 마디에 덧붙여 한
대 때려보시지.

티볼트 : 싸움거리를 준다면야 소원대로 기꺼이 해드리지.

머큐쇼 : 이유가 없으면 겁나서 싸울 수 없단 말이오?

티볼트 : 머큐쇼 , 자네는 로미오와 한패지.

머큐쇼 : “한패”라고? 아니, 우리들을 지금 딴따라 취급하는 거요?
우리를 딴따라 취급하려 든다면 좋은 소리는 못들을 거요.
자, 이 깽깽이 활대에 맞춰 춤을 춰 보시지. 염병할, “한패”라니!

벤볼리오 :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 소란피울 것이 아니라
은밀한 곳으로 가든지
불만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의논해보세.
아니면 그냥 헤어지든지. 보는 눈이 많아.

머큐쇼 : 보라고 박힌 눈이니 볼 테면 보라지.
나는 절대로 한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야. 그렇고말고.
(로미오 등장)

티볼트 : 자 진정하게. 내가 찾는 작자가 마침 오는군.

머큐쇼 : 그자가 자네 하인이라면 내 목을 자르지.
---「3막 1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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