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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9 리뷰 18건 | 판매지수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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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64g | 123*188*20mm
ISBN13 9791160943962
ISBN10 116094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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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번외가 된 소년의 일상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열여덟 명이 희생당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나’는 그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고, K는 그 사고의 가해자이자 범죄자이다. 그 일 이후로 소년은 모든 것에서 예외 취급을 받는다. 가령 수학 숙제를 안 해 와도 다른 친구들처럼 애쓸 필요가 없게 된다.

괜찮잖아, 넌. 숙제 같은 거 안 해도.
그래, 설마 수학이 널 때리기야 하겠냐. 어차피 쉬는 시간도 거의 끝났는데 그냥 있어.
그냥 있어, 그냥. 넌 그래도 돼. (9쪽)

소년은 아이들의 말처럼 숙제를 하지 않아도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을 거라는 말이 현실이 될 것 같아 조퇴증을 끊고 학교를 벗어난다. 참사 1주기 추도식을 지낸 후라 모든 것이 더 쉽다. “그날 이후로 뭐든 이렇게 쉬워졌다”는 독백처럼 소년의 일상은 참사 이후 번외(番外)가 되어 버렸다.
소년은 1주기 추도식에서 죽음을 노련하게 다루는 어른들의 모습을 공포 영화처럼 경험한다. 참사가 있고 딱 일 년이 지난 날, 무거운 사이렌 소리에 맞춰 다 같이 묵념을 하고, 운동장은 거대한 묘지로 바뀌고 사람들은 검은 비석처럼 서 있다. 교장과 시장, 경찰서장, 늙은 시인 등은 열여덟 명 희생자를 고결한 죽음이라 부르지만, 소년이 보기엔 목적도 없고 자발성도 없는 죽음에 불과하다.

소년은 심리 상담을 할 때는 줄어드는 체중을 감추기 위해 주머니에 쇠구슬을 넣고, K와 죽은 아이들이 본 영화에 대해 묻는 경찰의 말에는 끝까지 대답을 안 한다. 소년은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가해자 K에게 공범 의식을 느끼기도 하며 마음속 혼란을 겪는다.

설사 아주 작은 파편일지라도, 그렇게 K의 마음에서 떨어진 한 조각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면 귓속이 먹먹해지면서 온몸이 떨려 왔다. 마치 그날 내가 K와 함께 방아쇠를 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78쪽)

길에서 마주치는 삶이라는 커다란 질문

학교 앞 공사장에서 만난 공사장 인부는 소년에게 안전모를 건네고, 영화관 직원은 소년에게 껌을 선물하고, 동물원에서 만난 노인은 마스크를 건넨다. 이들은 모두 소년의 교복을 알아보고 추도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사장에서의 3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관에서 3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생명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이들의 추모는 어떤 악의도 없고 진실하다. 또한 이들이 소년에게 건넨 선물들은 사소하지만 모두가 소년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한 거다. 그럼에도 이들의 마음은 소년이 겪은 사건의 진실과는 무관하다. 소년은 이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혼자,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는 꼬리표에 이미 충분히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인간은 놀림을 당하듯 저 혼자만으로는 유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일 년 전 그날 이후로 나는 언제나 동명고 총기 난사에서 혼자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점심 급식을 먹으려고 식당에 줄을 서 있을 때도, 교정을 지나다 꽃나무 아래에서 재채기를 할 때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갈 때도, 나는 늘 총기 난사에서 혼자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K는 왜 빼놓는 거야. (106쪽)

꽃가루 알레르기로 쓰러진 적 있는 동물원에서 소년은 또 다시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서 깨어난 소년은 도망치다 결국 경찰서에 끌려간다. 소년의 교복을 알아본 담당자들은 소년에게 선처를 해 준다. “학생 인생은 학생 혼자 게 아니야. 죽은 친구들이랑 함께 사는 거야.”(112쪽)라는 말과 함께.

소년은 경찰서에서 반성문을 쓰다 자신이 왜 여기까지 온 것인지 생각한다. 추모식 때 울린 사이렌 소리, 진실을 말해 달라는 유족들의 목소리,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이 아이들이 다 죽었다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과거로 과거로 회귀하던 기억은 인간의 존재 이유에까지 가닿는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115쪽)라는 소년의 반성은 결국 ‘삶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우리 모두를 마주서게 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

혼잣말 같기도 하고 잠꼬대 같기도 한 문장들 사이로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허무함,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그로 인한 부담감, 그리고 여전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사고 당시의 충격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따옴표 하나 없는 대화들은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가 불분명한 소년의 심리와 궤를 같이한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 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한없이 무방비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현실과 비극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눈부셔.
억지로 태어나기 위해 옷이 다 벗겨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몸을 감싸 주었던 무기들이 하나둘 사라져 속수무책 강탈당하고 있다. 눈부신 공간에서 누군가 내 목숨을 멋대로 쥐고 흔들고 있다. 번식하는 꽃씨들 때문에 쓰러지도록 만들었다가, 이제 정말 끝이구나, 그래, 차라리 잘됐어,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다시 이봐, 눈을 떠, 눈을 떠, 하면서 멋대로 숨을 집어넣는다. (89쪽)

심리 상담을 해준 닥터 장은 소년의 삶을 “아이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덤”인 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고 전화하게 하면 실컷 욕을 해 주겠다고 소년을 위로하지만 소년은 세상 전체가 그런 말을 한다고 느낀다.

떠돌이 개와 새, 고양이의 꿰뚫어 보는 눈빛에도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를 불러 주어야 했다. 죽은 애들은 더 이상 겪을 수 없는 5월, 6월, 7월로 넘어가는 달력에도 명함을 붙여야 했다. 오늘은 어땠어?라고 물어보는 부모님의 말투에도 명함이 어딨지? 하며 주머니를 뒤적거려야 했다. (…) 무엇보다도 매일 아침 일어나는 나 자신에게도 여기에다 전화를 해 보라고 해야 했다. (112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란

소년은 결국 의사에게도, 가족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자신의 고통을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눈앞에 보이는 교회에 전화를 걸어 털어놓는다. 아무래도 그날 자신이 죽지 않은 것에 모든 사람이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다며.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난 여정은 병원과 경찰서를 거치며 탈주극으로 이어지고, ‘베드로의 집’이라는 노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시설에까지 가게 된다. 소년은 그곳에서 베드로 신부를 죽이려고 모의하는 부랑자들 이야기를 듣고 신부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안 무서우세요?
무서워할 게 무언가요? 어차피 인간은 다 죽기로 정해져 있는데.
하지만 살인당하기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잖아요.
모든 인간은 결국 다 살해돼 죽는 거예요. 인간의 숨을 거두어 가는 손길은 다 살인 아닌가요? (153~154쪽)

날마다 살인 모의를 하는 부랑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신부는 삶 자체가 지닌 모순을 인정하며 ‘오늘’을 사는 존재다. 작품의 제목 ‘번외’는 계획에 들어 있지 않다는 뜻이고, 사실 우리는 삶 자체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년 역시 삶과 죽음의 욕망이 격렬하게 교차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하여튼 되게 살고 싶어” 하는 존재임을 안다. 작품 곳곳에 쓰여 있는 이 문장은 끊임없이 소년으로 하여금 삶을 자각하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 그려진 차도 한복판에 위태롭게 놓여 있는 배구공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모두가 마음속으론 작가가 첫 작품 『합체』에서 보여준 처럼 “누가 쏘았는지 모를 빛나는 공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늘에 이어 내일도 쉬지 않고 튀어 오르고 있”길 바랄 것이다.

박지리 작가는 2010년 『합체』로 등단해 『번외』까지 모두 일곱 작품을 남겼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롭고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보여 준 작가는 그 속에서 불가해한 인간 존재에 대해 천착했다. 결국 모든 작품이 이 주제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총기 난사 사건과 세월호 참사는 전혀 다른 맥락이지만 묘하게 우리가 처한 비극적 현실이 겹쳐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들이 겪는 심적 고통이 어떨지 충분히 짐작 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전에 쓴 것임을 밝혀 둔다. 작가의 통찰력이 놀라울 뿐이다.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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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것들을 삐딱하게 바라보기,『번외』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앵**루 | 2019.06.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마다의 사유가 있어서 봄소풍을 떠나지 않고 시청각실에 남아 영화를 보던 고교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같은 학교 학생인 K라는 아이가 쏜 총에 맞아서 사망했다. 그리고, 지옥의 한복판에서 유일하게, 운 좋게 살아남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게 '나'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고교생 총기 난사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은 19살 남학생이 바라본 세상을 읽기 쉬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리뷰제목

  저마다의 사유가 있어서 봄소풍을 떠나지 않고 시청각실에 남아 영화를 보던 고교생들이 있었다. 그들은 같은 학교 학생인 K라는 아이가 쏜 총에 맞아서 사망했다. 그리고, 지옥의 한복판에서 유일하게, 운 좋게 살아남은 아이가 있었는데, 그게 '나'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고교생 총기 난사 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은 19살 남학생이 바라본 세상을 읽기 쉬운 문장으로 풀어냈다. 읽기 쉽다고 해서 가벼운 소설이란 뜻은 아니다. 오히려 주제 의식은 묵직한 편이다. 소설속 등장인물 중에서 제일 지독한 아이는 단연코 K이겠고, 사람을 죽인 살인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나'는 어쩐지 K에게 동류의식을 느끼기까지 한다. 어째서?


  그 점에 대해서 소설가가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나'는 K에 대해서, 그리고 그 날의 일에 대해서 어떤 어른이 물어도 자세하게 답하기를 거부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나'도 문제가 있는 학생이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며 착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가 아니니까. 삐딱한 시선으로 삐딱하게 벗어난 것들을 캣치하는 아이니까. '나'는 아무래도 K보다 세상의 어른들이 더욱 비정상정으로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인간이 정말 만물의 영장이고, 그토록 고귀한 걸까. 인간의 생명이 그토록 귀하다면서 어떤 이의 죽음에는 묵념을 하고, 어떤 이의 죽음은 신경도 쓰지 않는 걸까. 


  '나'는 삐딱한 아이이기는 해도 K가 잘못했다는 건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아이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어른들은 자신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눈에 밉보여서 이득이 되는 경우도 별로 없다. 그러니, 여러가지로 '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소설을 다 읽고나서도 K가 같은 학교 학생들을 죽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정해진 틀 안에서 누구도 의의를 달지 않고 뻔하게 돌아가는 세상이 답답해서 미쳐버린 걸까. 과연, 그런 이유가 살인의 동기가 될 수는 있나. K는 변호사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인 어머니의 두둔 아래 생각보다 큰 죗값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단언 말이야. 성직자와 살인자 중 어느 쪽의 입에서 나오는 걸 더 믿을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하품 나는 질문이야. (본문 6쪽)


  반듯하게 있어야 할 염색체 몇 번이 살짝 어긋나는 바람에 평생 동안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지체장애 1급. 늘 타던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숨만 살아 있는 식물인간. 손톱을 깎다 바이러스에 감염…….

   인간의 생명을 결정짓는 건 이렇게나 사소하고 시시한 것들. 위대하고 고귀한 것은 어디에 있지? (본문 73-74쪽)


  수학 시간엔 내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배우고 사회 시간엔 내가 얼마나 겁쟁이인지를 배우고 생물 시간엔 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배운다. 수백 명을 한곳에 몰아넣은 학교의 목적은 그 사실을 빨리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 (본문 155-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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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번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19.01.20 | 추천4 | 댓글8 리뷰제목
천재지변의 무서운 세상. 혹은 역변의 세상에서 같이 죽는 게 좋을까? 아님 살아남아 삶을 개척하는 게 나을까? 나라면 차라리 같이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거라면 모를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살아남는 건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 같으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아 돌아온 그들에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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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의 무서운 세상. 혹은 역변의 세상에서 같이 죽는 게 좋을까? 아님 살아남아 삶을 개척하는 게 나을까? 나라면 차라리 같이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거라면 모를까 폐허가 된 세상에 홀로 살아남는 건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것 같으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아 돌아온 그들에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3자의 입장. 모두가 죽은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면, 그게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기만 한 일일까?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소년은 참사 1주기 추도식 다음 날 학교를 벗어나 돌아다닌다.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후 사람들은 소년을 예외 취급한다. 그들 입장에선 배려일 수 있지만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들을 길에서 만나지만 소년의 교복을 보고 참사에 대해, 추도식에 대해 말한다. 소년은 이들이 보이는 관심이 버겁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도 함께 느낀다. 또한 사건의 가해자 k와 공범 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소년은 언제까지 혼자 살아남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살아가는 것. 어찌 보면 나는 살아있어 살고 있는지 모른다. 삶이 버겁고 여전히 무섭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우울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기도 한다. 때론 생각 없이 앞만 보고 살고 있지만, 그게 편한 때도 있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고민이 고민을 낳기도 하니까. 아직 자신의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에 유일한 생존자가 된 소년은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살아갈까?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있었겠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을까? 나는 소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친구들의 삶까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건 어른들의 생각일 뿐. 당사자는 삶 자체가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년의 삶과 작가의 삶을 같이 생각해 봤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살아남은 소년. 별책부록 같은, 번외와 같은 삶. 나는 아직도 삶이 어떤 건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계속 생각하고 고민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 그게 어떤 삶인지는 결국 내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지만. 삶이 꽃길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꽃길보다는 험난한 길이 더 많다. 꽃길이라 생각하는 건 순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간다. 그 삶이 비록 번외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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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생존자로서 받게 되는 마음의 상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똘*맘 | 2018.12.2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미국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섬뜩섬뜩하다. 이 책에서 총기로 현장학습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던 친구들을 죽인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총기 난사 사건이 떠올랐을 뿐이지, 이런 사건 말고도 우리 마음을 아리게 하는 사건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화가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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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섬뜩섬뜩하다. 이 책에서 총기로 현장학습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던 친구들을 죽인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총기 난사 사건이 떠올랐을 뿐이지, 이런 사건 말고도 우리 마음을 아리게 하는 사건들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화가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어째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도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이야기도 적잖다. 문제 학생에게는 문제 부모가 있다고는 하나,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경우도 있으니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 책 번외에 나오는 K도 그렇다.

K는 저마다의 이유로 현장학습에 참여하지 못해 학교에 등교해 영화 감상을 하던 사이에 함께 있던 이들은 총기로 살해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현장학습에 못가고 학교에 등교하게 되는데, 사건이 벌어질 때는 다행히도 국어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느라 현장에 없어서 화를 면하게 된다. 이 책은 그 후 꼭 1년이 지나 사망자들에 대한 추도식이 있던 날의 주인공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원래도 발작도 있는 등 몸이 허약하다. 그런 아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고, 게다가 자신이 호감을 가졌던 급우가 가해라지니 그 충격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이 아이는 정신과 치료도 받지만 그것이 크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가 하는 행동들이 주위 사람들로서는 이해되지 않을 뿐이다.

즉 이 책은 학내의 총기 난사 사건이라는 사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생존자가 받게 되는 상처와 그에 대한 주위의 색다른 시선을 그를 더 힘들게 함을 들려준다. 이 책 96쪽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어제가 바로 1주기 추모일이기까지 했는데. 유일한 생존자가 이렇게 인생을 낭비하고 잇다는 것을 알면, 하늘에 잇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얼마나 슬퍼하겠어?... 네 인생이 죽은 아이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덤인 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든...”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이 그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됨을 헤아려야 하겠다.

요즘에는 트라우마라는 말이 보편화되어 있다. 그만큼 사건, 사고도 많고 이로 인해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심리 치유에 노력을 기울이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렇지만 전문의를 통한 일대일 치유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시선 또한 바뀌어야 이들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도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사건의 희생자에 대해서는 동정을 하면서도 정작 사고에서 살아남은 자에 대해서는 이 책의 다른 이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주위의 관심도 안 받고 편안하게 살았을 사람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달갑지 않은 관심도 받아야 하고, 더욱이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 책 주인공 역시도 자신이 번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사건의 희생자뿐 아니라 생존자도 더 큰 희생자이자 피해자임을 깨달았고 이들에게 부담주지 않는 행동을 해야 이들이 속히 치유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살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함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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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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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생각할 게 많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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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고* | 2019.06.03
구매 평점4점
이 작가의 글을 더이상 읽을 수 없다니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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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꿈*******자 | 2019.01.20
구매 평점5점
천재 작가의 요절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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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I****s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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