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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놀이

마음놀이

: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일곱 가지 심리치유 프로젝트

비수민 저 / 조성웅 | 이랑 | 2012년 03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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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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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262g | 145*210*20mm
ISBN13 9788996537151
ISBN10 8996537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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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비수민
1952년 중국 신장 이닝 출생으로 베이징에서 자랐다. 17세에 시짱 고원 아리 지역의 여군 병사로 지원해 군 복무를 시작했으며 신강 군구군의학교를 졸업하고 11년간 군의로 일했다. 1980년 베이징에 돌아온 뒤 의사로 일한 지 20년 만에 소설을 쓰기 시작, 쿤룬문학상, 소설월보 제4, 5, 6회 백화상, 당대문학상, 베이징문학상, 해방군문예상, 청년문예상 등 30여 차례에 걸쳐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 국가 1급작가이자 베이징작가협회 부주석, 내과 주치의이자 심리상담사이기도 하다.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문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심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붉은 처방』 『피처럼 영롱한』 『유방을 구하라』 『여자 심리상담사』 등의 장편소설과 심리치유 에세이『마음놀이』를 펴냈다.
역자 : 조성웅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몇 권의 중국 관련서를 기획 편집했으며, 현재 출판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더운 여름』 『화장실에 관하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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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사람들의 답안을 보았다. 사람들이 ‘나의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로 쓴 것들은 대체로 ‘가족, 친구, 사랑, 건강, 즐거움’이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차례로 삭제하는 과정에서 순서는 제각각이지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다섯 가지가 전부 해당된다.
다행스럽고 놀라운 것은 이 놀이에서 백지에 글자로 흔적은 남긴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돈’을 최후까지 남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최후에 남은 세 가지, 두 가지에 ‘돈’이 남은 경우도 뜻밖에 적었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돈을 밝히는 사람이 많고 돈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버릴 것 같은데도 정신이 맑을 때 무엇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지 곰곰 생각하고 나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돈을 버렸으니 말이다. 삶은 이렇게 사람을 속이는 경우가 있다. 행동과 목적이 다른 일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은 가장 많은 돈이 아니라 가장 큰 행복에 있기 때문이다.-p52~p53 중에서

고통스러운 옛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미 실제적인 의미에서의 통제력을 가진 마법의 힘은 사라졌다. 음악 선생님의 “너는 소리를 내지 마”라는 한 마디 명령은 오늘날의 나에게는 통제력이 없다.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일지라도 마음의 상처는 있을 수 있다. 나의 ‘중요한 타인’을 찾는 일은 이러한 상처를 어루만져줄 따뜻한 손을 찾는 일이다.
이런 생각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자 뜨거운 바람이 발밑에서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내 목청을 잠가두었던 단단한 얼음이 사르르 녹았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나의 가장 중요한 타인인가라는 놀이는 내 인생을 바꾸었다. 이 놀이를 통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인간의 창조와 멸망은 내가 완성한다는 것이다. 가장 허약하고 고독한 때일지라도 인간은 자기 인생의 주인이다. 자신의 상황을 반성하기 시작했을 때, 힘겹게 자신의 삶이 기댈 법칙을 찾기 시작할 때, 인간은 점점 평온하고 행복해진다.

남들의 눈에 비친 나와 실제생활 속에서의 내 모습의 차이가 크다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떤 학교에서 유머감각도 있고 명랑하던 친구가 갑자기 죽었다. 정황으로 미루어 자살이었지만 선생님이나 친구 등 모든 사람들이 타살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살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남학생이 남긴 일기를 찾았는데, 그가 작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자주 놀림거리가 된 일로 몹시 힘들어하고 스스로를 비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소를 덜 당하려고 그는 자조하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이 자기를 뚱뚱하다고 놀리지 않으면 자기가 먼저 스스로의 단점을 끄집어내어 놀림거리로 만들었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내가 스스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모두에게 나를 가지고 더 이상 놀림감으로 삼지 말아달라는 구걸이다. 나 자신도 스스로를 이렇게 헐뜯고 있으니 당신들은 제발 그만하란 말이다!
친구들은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그가 평소에 모두에게 주었던 인상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지나친 농담에 대해 그가 그토록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서는 몰랐다

내가 아직 아이일 때는, 어떤 것이 진정한 가르침인지 아니면 그저 부모가 당신의 울분을 쏟아내는 것인지 판별할 힘이 없다. 나는 순종하는 하인처럼 부모의 말, 표정과 습관, 기호 등을 따르게 되고, 이것들이 물처럼 흘러서 머릿속 빈 곳을 채운다. 부모는 어른이고 나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나는 어느 정도는 그들의 사랑과 베풂에 기대야만 어린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그때 부모는 나의 하늘이자 땅이다. 나에게는 근본적으로 부모에 대해 분석하거나 항변하거나 반성할 힘이 없다.
나의 부모가 나를 빚어낸다. 나는 나도 모르게 부모가 보여준 대로 따라하게 되고, 나를 추스르고 다시 만들어내기 전에는 대체로 부모의 복제품과 다름이 없다. 이 놀이는 ‘부모 다시 고르기’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부모보다 나 자신과 더 많이 관련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스스로를 다시 빚을 준비를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놀이를 끝내고 나면 부모를 더 깊이 알고 이해하며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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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심리상담사인 비수민의『마음놀이』는 심각한 마음속 고민으로 상담은 받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인지행동요법과 정신분석학적 방법론을 절묘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상하고 구체적인 마음의 지도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학상을 받은 다수의 소설과 에세이집 등으로 국가1급작가가 된 저자이니 필력 또한 상당하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저자와 비슷하게 이런 저런 글을 쓰고 환자를 보고 있으나 그녀만큼 화려한 성공을 일구어내지 못한 입장이라 보고 배울 바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 어렸을 때 선생님에게 받은 상처 같은 내밀한 에피소드들을 솔직하게 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현재를 객관화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재 작가들은 위대한 글을 남겼지만 대부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나는 그 친구들을 존경하고 동정한다. 그들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 고통으로 인해 더 위대해졌다. 동시에 나는 전 국민의 심신 건강을 위해 의사를 찬미하고 그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의사와 병자의 비율이 균형을 잃지 않기 바란다. 병자가 있어야 의사가 있고, 그래야 세상에는 쓰이지 않은 온갖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수민의 이 책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 편지를 받은 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녀를 ‘중국 문학계의 백의의 천사’라고 부를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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