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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반려견 사이

당신과 반려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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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508g | 153*225*14mm
ISBN13 9791160021844
ISBN10 116002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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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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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첫 만남이 중요하다.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개는 어린 시절 우리 집 마당의 추억이 담긴 메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개는 나를 문 개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작은아버지 댁에 갔다가 그 집 마당의 개에게 왼쪽 정강이를 물렸다. 물려서 우는 나보다 놀란 할머니 비명이 더 컸고, 개는 그보다 더 크게 짖었다. 지금도 사납게 짖던 개의 얼굴이 기억난다. 아픔은 뒤늦게 밀려온다. 원래 정강이를 차이면 다른 곳보다 훨씬 아프다. 피하지방이나 근육이 별로 없는 부위여서 충격을 완화해주지 못한다. 대략 10개 정도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피멍으로 남았고, 광견병 주사를 맞힌다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다행인 건 그 일 때문에 나에게 개공포증cynophobia 같은 게 생기지는 않았다. 무서워한 건 아니었지만 그냥 개가 싫어졌다. 시작은 설명하기 어렵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억나는 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왜 갑자기 그 개에게 관심이 생겼는지 말이다. --- pp.26-27

도파는 짖는 소리 한번 듣기 힘든 얌전한 강아지였고, 표정이 늘 순했고, 몸짓이 다정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를 매료시킨 그 눈동자의 위력은 커져만 가서 어느 날 저녁, 강아지 방석에 도파와 코를 대고 누워있다가 빨래더미를 들고 가던 아내에게 걷어차이는 일까지 생겼다. 도파가 우리 집에 온 지 3주, 날은 아직 쌀쌀했지만 난 도파를 안고 또 현관을 나섰다. 아내는 애견샵이 틀림없이 개월 수를 늘려 말했을 거라며, 아직 2개월도 안 된 강아지가 분명하다고, 예방접종도 안 한 강아지를 밖에 데리고 나가면 안 된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도파에게 바깥 공기의 냄새를 맡게 해주고 싶었고, 꽃도 보여줘야 했다. 무엇보다 내 스웨터 속에 넣었을 때 나를 올려다보는 그 각도, 그 눈 마주침을 즐기고 싶어서 틈만 나면 도파를 안고 산보를 나갔다. 정말 조그맣던 도파는 아내가 도대체 뭘 먹여 키우는지 섭섭할 만큼 빨리 자라났고 더 이상 내 스웨터 앞섶에 넣는 것은 불가능한 크기가 되었지만 대신 목줄을 하고 씩씩하게 같이 걷는 즐거움이 생겼다. --- pp.36-38

첨단 항공기술 따위 없이도 연간 7만 9천km를 날아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고작 125g에 불과한 북극제비갈매기나 보급품도 없이 4개월을 눈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 또는 새끼를 품으며 집단 허들링으로 영하 80도의 추위를 이겨내는 아빠 황제펭귄들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러나 그런 감동적인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어도 도파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들은 우리 가족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출산 과정 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서툴고 힘들지언정 스스로 해내며 우리에게 작은 간섭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도파는 더 이상 예전의 그 강아지가 아니었다. 나는 처음 보는 도파의 이런 모습이 경이로움과 동시에 너무 낯설었다. 이 멋진 동물은 지금 막 순산한 5마리의 새끼에게 젖을 물린 채 당당하게 누워 출산 후 나른한 피곤함과 새끼들을 품에 안은 성취감을 만끽하는 중이다. 도파는 우리가 던져주는 작은 간식에 몸달아 하는 우리 집의 사랑스러운 애완견으로서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게 아니었다. --- pp.46-47

강아지들이 아직 5마리 모두 우리 집에 있을 때 이름 짓기가 고민이었다. 데려갈 집에서 이름을 지을 텐데 괜히 우리가 이름을 붙일 수고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름이 없으니 불편했다. 사내 녀석 셋은 순서대로 흰 발, 덩치, 막내로 부르기로 하고, 우리가 기를 두 녀석만 이름을 짓기로 했다. 그건 또 내가 아주 잘한다. 세로토가 처음 왔을 때 당연히 이름은 없었다. 내가 세로토닌serotonin에서 착안해 세로토를 제안하자 가족 모두 나의 센스에 감탄하며 마음에 쏙 들어했다. 독자분들도 눈치채셨겠지만 도파는 도파민dopamine에서 따온 이름이다. 정신과 치료약물의 거의 대부분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또는 도파민과 관련되어 있으니 이렇게 이름 지은 의도는 분명하다. 세로토와 도파, 우리 집만의 콘셉트도 분명하고, 부르기도 좋은 만 점짜리 이름이라고 자평한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누가 이름을 듣고 무슨 뜻이냐고 물어볼 때 세로토닌, 도파민까지는 설명이 쉬운데 꼭 그 다음에 이런 반응이 따라 붙는다는 거다. “집안에 의사가 계신가봐요.” --- pp.64-65

우선 세로토의 짖는 소리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고통스럽다. 마치 누군가 귀에 대고 꽹과리라도 두들기는 듯한 물리적인 통증이다. 그래서 세로토가 짖기라도 하면 식구들은 내게서 가장 먼 곳으로 데리고 피한다. 산책 나가서 얼마 걷기도 전에 힘들다고 바닥에 배를 깔고 버티는 통에 네 다리를 지녔음에도 두 다리인 내가 자신을 들고 다니게 하는 것도 맘에 안 든다. 털도 엄청나게 많이 빠져서 와이셔츠도 꼭 검은 색상만을 입을 만큼 짙은 색 옷을 선호하는 나는 때때로 “고양이 키우시냐”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큰 외과수술 2번,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아 영구치가 겹쳐 나는 통에 받아야 했던 치아 발치 수술 한 번, 전신마취를 한 스켈링 2번, 기관지 협착이 심해 그간 들어간 검사비와 앞으로 예상되는 수술비까지 포함한 의료비 지출로 내 지갑도 제법 털어갔다. 이유 없이 세로토만 미워한다는 나에 대한 가족들의 비난과 덮어놓고 세로토만 감싸는 아내에 대한 나의 불만으로 가정에 분란이 생기니 이 또한 마음에 안 든다. --- pp.76-77

‘puppy license’라는 말이 있단다. 개를 키우면서 이런 어려운 용어까지 알게 될 줄은 몰랐다. 개 행동심리학자인 투리드 루가스Turid Rugaas라는 양반이 만들었다는 이 타이틀은 강아지가 성견이 되는 과정에서 물고, 뛰고, 점프하고, 땅 파고, 핥고, 쉬하고, 달려들고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무슨 실수를 하든 혼내지 않도록 하자고 만든 거란다. 내 식대로 쉽게 풀자면 ‘강아지 사고 까방권(까임방지권)’ 내지는 ‘강아지 사고 면허’ 같은 거다. 투리드씨는 4~ 5개월의 강아지라고 했지만 내 경험으로는 한 살을 넘기기 전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어쨌든 도파는 건강한 강아지가 한다는 물기(집안에 모든 물건을 가리지 않는다), 뛰기(수업시간에 괴성을 지르며 책상에 뛰어 오른다는 ADHD 치료를 받는 7살 환자가 떠올랐다), 점프하기(거실의 커튼에 고양이만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땅파기(아파트 마룻바닥을 무슨 수로 그렇게 뜯어놓을 수 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등등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 pp.84-85

대부분의 개들처럼 우리 집 개들도 산책 나가는 것을 격하게 좋아한다. ‘달려라 하운드’의 피를 물려받은 베들링턴 테리어 2마리는 말할 것도 없고, 어려서 무릎에 철심 박고 나이 들어서는 고관절 수술을 받은데다 기관지 협착으로 조금만 뛰어도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세로토조차 식구들 중 누군가가 산책 나갈 마음의 준비만 해도 안다. 바로 마구마구 짖어대기 시작한다. 좋아하는 일을 충분히 해주자니 몸이 너무 고단하고, 꾀를 피우자니 마음이 불편하다. 날이 흐리면 곧 비가 내릴지 몰라서, 비가 오면 비 맞으면 안 되니까, 비가 그치면 땅이 젖어서 등등 자꾸 핑계가 늘어난다. 아이들 어릴 적에 놀이동산 가면, 기다리는 줄이 제일 짧은 놀이기구부터 찾던 생각이 난다. 아이들은 수퍼파워 초울트라 에너자이저지만 어른들은 늘 방전 직전의 간당간당한 배터리 같았다. 애들도 다 키웠건만 에너지 충전 100%인 우리 개들 때문에 마음 편히 쉬기는 다 틀렸다. --- p.101

수의학의 행동치료에서 행동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는 보호자교육은 주된 업무 중 하나다. 문제는 사육환경이란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원인을 알아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꽤 많다는 데 있다. 극심한 분리불안을 보이는 개에게 낮에 집을 비워야 하는 보호자들이 택할 수 있는 솔루션이란 최선이 아닌 차선일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하면 자꾸 간식을 주어 반려견을 고도비만으로 만든 경우 보호자가 협조만 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문제다. 다행인 점은 힘들다고 개를 유기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보호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노력할 자세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다. 원인을 알고 나면 보호자는 다 내 탓이었다고 반성하고, 그간 억울했을 반려견에게 미안해하고, 앞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자며 해피엔딩을 다짐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 열혈 애청자인 프로그램 제목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공부하길 권한다. --- pp.118-119

지금까지 검증된 바른 개의 훈련법은 개의 본능을 이용한, 즉 많은 동물심리학자들의 연구에 기초한 과학적인 접근법인데 내가 찾아본 대부분의 배변 훈련은 여기서 제시된 몇 가지 명제들을 응용해 고안된 방식들이다. 나는 동물심리학자가 아니므로 그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배변에 관한 개의 가장 대표적인 습성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적들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가급적 먹거나 잠자는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 배변을 한다는 것이다. 도파가 출산 직후 새끼들의 배설물을 남김 없이 먹어 치워 아내를 기겁하게 했었는데 그 이유 역시 유전자에 각인된 습성에 충실한 행동이었을 뿐이지 도파가 똥을 먹는 개여서가 아니다. 어미 개는 새끼에게 똥을 먹는 행동을 통해 신변의 안전을 도모하고 잠자리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똥이 가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육시키며, 이 교육은 새끼가 괄약근에 힘이 붙어 똥을 참을 수 있게 되는 생후 3주까지 이루어진다고 한다. --- pp.134-135

아내가 세로토와 연습하는 것은 ‘각측보행脚側步行’이다. 이 어려운 이름의 보행은 반려견이 보호자의 왼쪽 다리에 붙어서 보호자의 얼굴을 보면서 걷는 것을 말한다. 도그쇼의 쇼견이 주인 곁을 리드줄에 따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우아하게 걷는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다. 훈련 방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개가 임의로 오락가락할 수 없게 왼손으로 짧게 리드줄을 잡고 걷다가 개가 호기심에 앞서 가거나 방향을 임의로 바꾸려고 하면 사람이 먼저 방향을 휙 틀어 걷기를 반복하면 된다. 앞서서 나가려고 개가 줄을 당기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추고 반대로 걷는 것이 핵심이다. 개가 ‘어라, 이 양반이 왜 이러지?’ 하고 어리둥절해하며 주인을 쳐다보면 ‘여기서 대장은 바로 나’라는 단호한 표정으로 개를 한번 쳐다보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반복 훈련을 통해 주인이 멈추고 싶을 때 멈춰야 하고 주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휙 끌려가게 된다는 걸 경험한 영리한 세로토는 금방 그럴듯하게 ‘각측보행’을 선보였다. --- pp.148-149

이미 2002년에 제품개발에 성공한 일본의 완구회사는 꾸준히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2009년 개통역기 ‘바우링궐’을 출시했는데 개의 짖는 소리를 컴퓨터가 분석해 모니터에 표시해주는 방식이란다. 그 제품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기쁨, 슬픔 등 제공하는 내용이 개 키우는 사람이라면 굳이 통역기 없이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KTF에서 ‘애견 통역기 독(dog)심술’을, 스마트폰 등장 이후로는 구글의 ‘Translator for animals’ 외에 다양한 어플이 등장했는데 실제로 검색해보면 ‘개 번역기’ ‘고양이 통역 도우미’부터 ‘모든 동물 번역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면 아직은 이 장르가 게임이나 재미의 범주에 머문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진지한 접근으로 헝가리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 수의학 연구팀의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미국 에머리 대학의 개의 뇌파를 분석한 연구 등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대화와는 거리가 멀다. --- pp.171-172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과 좀더 높은 수준의 섬세한 소통을 원한다. 언제 기분이 좋은지, 어떤 장난감을 원하는지, 왜 짖는지, 소파를 뜯는 이유는 무엇인지, 빈 집에 있을 때 얼마나 힘든지, 식구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지를 궁금해한다. 2009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개나 고양이의 생각을 읽어내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상 행동을 보이는 동물의 과거를 정확히 맞추고(동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단다),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다른 말로 ‘pet psychic’이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그런 류의 의사소통은 과학이 아니다. 개들과 과거사를 포함한 속 깊은 대화까지는 힘들어도 감정상태, 욕구를 알아내는 것 정도는 지금도 할 수 있다. 배가 고픈지, 화가 났는지, 졸린지, 놀고 싶어하는지 말이다. 반면 개들은 인간의 숨겨진 감정과 그것을 표현하는 몸짓을 훨씬 잘 알아차린다. --- p.182

체구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목소리가 낮은 사람이 많다. 아까 말한 느끼한 목소리의 당사자인 나 역시 덩치가 좀 큰 편이다. 그런데 개도 덩치에 따라서 짖는 소리의 음역대가 달라진다. 개 짖는 소리의 평균 주파수는 1천~2천Hz로 알려져 있다. 사람 목소리의 평균 음역대보다는 상당히 높다. 많은 사람들이 개 짖는 소리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다. 나는 중형견인 도파의 굵직한 중저역대의 짖는 소리가 듣기 좋다. 그래서 내가 만든 노래에 도파의 짖는 소리를 삽입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편애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특정 색깔을 좋아하고 특정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편애라고 하지는 않는다. 내가 베들링턴 테리어라는 견종에 반한 이유 중의 첫 번째가 눈이라면, 두 번째는 단연 짖는 소리다. 주파수와 함께 소리의 크기 역시 중요하다. 바로 데시벨decibel; dB로 표기되는 음량을 말한다.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를 가진 여성이라도 소리를 지르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도파는 일단 잘 안 짖고 짖어도 짧고 굵다. --- p.19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를 좋아한다.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도파와 니카를 좋아한다. 다른 집에 간 가바를 포함해서 말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옆으로 힐끔 보는 눈동자(그걸 보고 싶어 누워 있는 도파 주변을 일부러 빙빙 돈 적도 있다), 허리부터 요동치며 흔들리는 꼬리, 살며시 다가와 은근히 체중을 기대는 몸짓을 말이다. 모녀가 똑같은 포즈로 거실에 깔개처럼 누워 있는 모습 등 일일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스러운 행동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개들이 나의 감정을 눈치채고 공감한다는 점이다. 내가 편안하게 쉬고 있으면 개들도 스스럼 없이 다가와 나를 귀찮게 군다. 하지만 내가 놀아 줄 기운이 없거나 기분이 나쁘면 조용히 자리를 피해준다. 이것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진다. 저리 가라는 소리에 구석으로 물러났다가도 나와 다시 눈을 마주치면 얼른 달려와 다시 무릎에 발을 올린다. 삐지는 법도 없고, 따지는 법도 없고, 시종일관 다정하다. --- p.203

도파는 이제 6살, 개의 수명이 15년이라고 보면 앞으로 6년 정도면 노견이 된다. 처음 만나 지금까지 얼마나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나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긴 시간이 아니다. 이거 참 고약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관계를 맺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서로 수명이 다르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재산을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줬다는 사례를 접하긴 하지만 대부분 슬픔에 빠지는 건 수명이 긴 사람 쪽이다. 하긴 모든 동물은 서로 다른 시간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루살이에게는 24시간이 평생이고, 척추 동물 중 가장 수명이 긴 거북이 중에는 250년을 산 알다브라 코끼리거북이도 있다. 개의 수명은 평균 15년으로 본다. 사람 나이로 90세 정도이니 대략 계산해보면 인간이 개보다 6~7배 오래 사는 셈이다. 그래서 아무리 장수하는 개라 할지라도, 인간은 개의 노화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백내장, 당뇨, 관절염, 암 등 사람이 나이 먹어가면서 걸리는 거의 모든 질환을 키우는 개를 통해서 먼저 경험하게 된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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