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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8년 11월 23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76쪽 | 734g | 140*210*30mm |
| ISBN13 | 9788983927255 |
| ISBN10 | 8983927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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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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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유쾌한 체력 단련’ 시간에 참석했다. 처음이었다. 마지막이기도 하고. 체력 단련 시간이 끝나고 나서 강사─“티나라고 해요”─가 내게 다음 주에도 꼭 나오라고 나불거리기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대꾸했다.
“오, 왜요?”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냐하면 여성적 아름다움이 이렇게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운동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거든. 몸이 빳빳해진단 말이요.” 생각 없이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흥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업이 진행되던 때보다 훨씬 더.
저기, 지금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있는 거다, 적어도 거의 솔직하게! 삶의 질이 차근차근 향상되는 중인 거다. 어쩌면 이 일기 덕인지도 모르겠다. --- p.37
노인병 의사를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아야겠다. 오줌이 새는 이 부분을 어찌 할 방법이 없는지, 아니면 기저귀 착용을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찰 때가 내 마지막 존엄을 상실하는 순간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준을 조금 더 낮춰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끓는 냄비 속 개구리, 그게 나다. --- p.163
에이피어는 감격했고, 저녁 식사를 한껏 즐겼다. 앞으로 내가 계속 계산하지만 않으면 이번 한 번만은 자기에게 한 턱 내도 좋다고 했다. “그런 버릇을 들일 돈도 없어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 번쯤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당연히 그건 나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이었다.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다. 헤어지면서 서로 볼에 입을 살짝 맞췄다.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난 여든셋인데! --- p.163
나는 관 안에 리모컨을 장착한 작은 CD플레이어를 숨겨 놓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다. 그러면 내 외침 소리가 새어 나오게 될 것이다. “이봐요, 밖에 누구 있어요!” (노크 소리) “당신들 실수한 거야. 내보내 줘!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아, 걱정 마요. 농담이니까. 나 확실히 죽었어요.”
그 광경을 내가 즐기지 못하는 게 참 유감이다. --- p.213
흐리티어는 자기 자신에게 긴 편지를 써서 그걸 부엌 찬장에 붙여 놓았다. 편지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자기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설명하면서 자기가 맞닥뜨릴지 모를 문제 목록을 작성했다. 그녀는 정신이 쇠해지기 시작하자 스스로에게 조언을 해 주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편지를 이렇게 끝맺었다. ‘정신을 놓는 게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아냐. 승리가 전부도 아니고. 사랑하는 흐리티어에게.’ --- p.261~262
우리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지만, 세상의 시간을 다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야 하지만, 서둘러야 할 만한 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 p.274~275
한 나라의 문명 수준은 노인과 약자를 어떻게 대하느냐로 측정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근시안적이고 무례한 노인 복지 삭감으로 인해 백발의 포퓰리즘이 창궐하는 비옥한 토양이 일구어지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에게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을 돌보는 게 돈이 많이 든다고.
“오, 왜요?” 그녀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왜냐하면 여성적 아름다움이 이렇게 넘쳐나는 환경에서는 운동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거든. 몸이 빳빳해진단 말이요.” 생각 없이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흥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업이 진행되던 때보다 훨씬 더.
저기, 지금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있는 거다, 적어도 거의 솔직하게! 삶의 질이 차근차근 향상되는 중인 거다. 어쩌면 이 일기 덕인지도 모르겠다. --- p.37
노인병 의사를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아야겠다. 오줌이 새는 이 부분을 어찌 할 방법이 없는지, 아니면 기저귀 착용을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찰 때가 내 마지막 존엄을 상실하는 순간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준을 조금 더 낮춰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끓는 냄비 속 개구리, 그게 나다. --- p.163
에이피어는 감격했고, 저녁 식사를 한껏 즐겼다. 앞으로 내가 계속 계산하지만 않으면 이번 한 번만은 자기에게 한 턱 내도 좋다고 했다. “그런 버릇을 들일 돈도 없어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한 번쯤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당연히 그건 나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이었다.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다. 헤어지면서 서로 볼에 입을 살짝 맞췄다.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난 여든셋인데! --- p.163
나는 관 안에 리모컨을 장착한 작은 CD플레이어를 숨겨 놓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적이 있다. 그러면 내 외침 소리가 새어 나오게 될 것이다. “이봐요, 밖에 누구 있어요!” (노크 소리) “당신들 실수한 거야. 내보내 줘!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아, 걱정 마요. 농담이니까. 나 확실히 죽었어요.”
그 광경을 내가 즐기지 못하는 게 참 유감이다. --- p.213
흐리티어는 자기 자신에게 긴 편지를 써서 그걸 부엌 찬장에 붙여 놓았다. 편지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자기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설명하면서 자기가 맞닥뜨릴지 모를 문제 목록을 작성했다. 그녀는 정신이 쇠해지기 시작하자 스스로에게 조언을 해 주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편지를 이렇게 끝맺었다. ‘정신을 놓는 게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아냐. 승리가 전부도 아니고. 사랑하는 흐리티어에게.’ --- p.261~262
우리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지만, 세상의 시간을 다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야 하지만, 서둘러야 할 만한 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 p.274~275
한 나라의 문명 수준은 노인과 약자를 어떻게 대하느냐로 측정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근시안적이고 무례한 노인 복지 삭감으로 인해 백발의 포퓰리즘이 창궐하는 비옥한 토양이 일구어지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에 살고 있는데도 우리에게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들을 돌보는 게 돈이 많이 든다고.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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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렬한 재치와 유머로 펼쳐놓는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인생살이. 모두가 공감하고 환영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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