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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

아무도 없는 숲

테이크아웃-20이동
김이환 저 / 박혜미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2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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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26g | 115*168*15mm
ISBN13 9791155351505
ISBN10 115535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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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철망을 지나 숲 안으로 한 걸음 발을 디뎠다. 어디로 가야 할지 이미 알고 있었다. 굳게 마음먹은 다음이었으므로 마음이 홀가분했다. --- p.9

정말 귀신이 나온 줄 알고 벌떡 일어났다. 천만다행으로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숨이 목 안으로 넘어갔던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놀라서 올려다보는 동안에도 아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곳은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고 했지.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가족사진 속에 있던 아이들도 떠올랐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어 아이를 만져 보았다. 「귀신이 아니야.」 --- p.14

「죽어도 싸지. 분명히 경고했어, 아이를 두고 가라고.」 돌덩이를 든 채로 창문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4층에서 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발전소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도로였다. 꼭 그녀가 있는 건물 밑으로 걸어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면 눈에 띌 물건을 밑에 두는 함정을 파면 된다. 그녀는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 p.34

벌써 몇 시간을 묶여 있었는지 몰랐다. 팔은 저리다 못해 감각이 없었고 어깨와 등까지 찌르듯이 아팠다. 살려달라고 외치려다가 그만두었다. 듣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드론이 사람 목소리도 들을까. 그렇다면 좋을 텐데. 당직을 서는 경찰이 내 비명을 들을 수 있다면.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p.63

정말 높은 냉각탑이었다. 아파트 24층, 아니, 30층보다 높아 보였다. 그곳을 올라가는 외벽에 있는 폭이 좁은 사다리뿐이었다. 사다리를 흔들어 보았는데, 오랫동안 보수하지 않아 녹이 슨 사다리는 잘못했다간 그대로 부서져 내릴 것 같았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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