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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의 후예
박용기 | 별숲 | 2012년 03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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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60g | 150*220*20mm
ISBN13 9788996575597
ISBN10 8996575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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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용기
196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천문기상학을 공부하였다. 산 하나만 넘으면 동해가 시작되는 곳에서 늘 바다 너머를 동경하며 자랐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과학은 시작되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동경, 호기심, 경이로움으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아이들이 미지의 세계를 꿈꾸고 사고의 지평을 여는 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과학 이야기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솔이의 숲》 《64의 비밀》 《무지개 전사》《알듯 말듯 날씨 책》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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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모두 껍질이다. 진리는 마음속에 있다. 지식은 칼이다. 그것으로 너의 정신을 날카롭게 세울 수도 있지만, 그 날카로움으로 너의 영혼을 벨 수도 있다. 비납의 학문과 지식 역시 안한 칼일 뿐이다. ……(중략)…… 언제고 우리는 죽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 앞에서도 진실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마음속에 지혜의 돌이 자리 잡은 것이다.”---p.111

샤가이는 외벽을 타고 바람의 탑 꼭대기로 뛰어 올라갔다. 폭발음과 불길, 그리고 연기가 바람의 탑 한가운데쯤에서 피어올랐다. 샤가이는 탑 꼭대기에 이르렀다.……(중략)…… 샤가이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호 새는 여전히 하늘 꼭대기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해가 노을 속으로 빨갛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짧은 순간 샤가이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불은 세상의 근원이라고 했던 울케르의 말이 생각났다. 이제야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불은 자신을 태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언제나 소멸 뒤에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이다. 탑이 좀 더 기울어졌다. 샤가이는 다시 메르겐을 생각했다. 샤가이의 빰이 물기로 얼룩덜룩해졌다. 글을 가르쳐주겠다던 그녀의 말이 생각났다. 엄마와 누이동생도 생각났다. 탐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불길이 탑 전체를 덮었다. 불도마뱀처럼 춤추는 노란 불꽃이 샤가이를 덮쳤다. 탑이 커다란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pp.159~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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