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 우울증은 지금까지 내가 지녀왔던 신념들, 사회가 요구하는 통념들, 세상이 발견해온 법칙들은 물론 오랫동안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나의 모든 가치를 한순간에 산산이 부서뜨렸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듯,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송두리째 와르르 무너지고 나의 삶을 뿌리째 완전히 뒤흔드는 강력한 경험이었다.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중에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말과 글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담겨있다. 위대한 문학 작품 속의 ‘따뜻한’ 한 구절의 글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무심코 의미 없이 던진 ‘차가운’ 한마디의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이렇듯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는 것이다. ---「나의 모든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었다」중에서
사막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우울증을 견뎌내고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웅크리고 버티기 / 둘째, 일어나서 건너기] 심한 우울증에 빠지면 처음엔 그냥 웅크리고 버틸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다. 곰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어두운 동굴에서 동면을 취하듯,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감당하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버티는’ 시기가 필요하다. ---「웅크리고 버티기, 일어나서 건너기」중에서
쓸데없이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자. 내성적 성격이든 외향적 성격이든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방식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나는 따뜻하게 살기로 했다」중에서
우리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자신의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나를 병들게 한 그 불행이 그대로 자녀에게 또는 그 누군가에게 또다시 대물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재능이나 장점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고통과 슬픔,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방식, 트라우마와 콤플렉스까지 물려줄 수 있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문신, 트라우마」중에서
공감이라는 것은 내가 그 상대방 속으로 들어가서 ‘나라면 어떻게 느낄까’라는 상상력에서 나온다. 마치 그 사람에게 ‘빙의’가 된 것처럼 상상하고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즉, 내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처했을 때의 상상할 수 있는 힘이 공감 능력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본래 많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적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여섯 가지 습관」중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거나 무언가를 꿈꿀 때는 우리는 언제나 안 되는 이유부터 떠올린다. “난 학력도 안 좋고, 인맥도 없고, 돈도 없어. 나는 앞으로 절대 못 할 거야.” 누구나 실패도 하고 안 되는 이유도 많다. 하지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다시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거나, 마음의 족쇄를 만들지 말자!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다」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난과 좌절을 겪는다. 단순히 “잘 되겠지”라는 생각은 지금 당장의 고달픈 현실에 잠시 동안 위안은 줄 수 있다.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품는 희망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성공할 거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혼동하면 안 된다. ---「삶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중에서
‘합리적Rational’이란 말은 부정적 감정을 아예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을 과도하게 느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감정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의 핵심은 자신의 생각들 가운데 이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비합리적인 신념들을 합리적 신념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왜곡된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꾸는 법」중에서
남의 이야기 같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일들이 내게 벌어졌을 때, 나의 능력과 의지는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은 듯한 기분이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가까운 느낌에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사는 것이 괴로웠다.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세상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 한 사람 없이 혼자가 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을 정할 수도 없었다. ---「사르트르와 카뮈, 우울증에 빠지다」중에서
우리는 항상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하나는 ‘속으로 나에게 하는 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밖으로 남에게 뱉는 말’이다. 마치 ‘악마와 천사’가 속삭이듯, 두 얼굴을 지닌 야누스처럼 전혀 다른 이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표현되는 말이 매우 긍정적일 수도 있다. 아니면 아주 부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방이 원하는 말, 귀에 듣기 좋은 말, 단지 바라는 말을 하게 된다. ---「타인은 지옥일까, 아니면 거울일까?」중에서
희망은, 이것도 다 지나갈 거라는 확신, 내일이나 모래가 오면 좋아질 거라는 확신, 인내하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올거라는 깊은 본능적 확신이다. 그러므로 희망은 단순한 인지적 방어기제가 아니라 긍정적 감정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