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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노을

꽃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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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52*225*20mm
ISBN13 9791189052089
ISBN10 118905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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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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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판에 서서 한 해의 끝자락을 바라보고 있다.
겨울 들판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농부들도 집으로 돌아간 지 오래이다. 들판을 가득 채운 빛깔들은 어느새 해체되어 자취없이 사라졌다. 형형색색으로 넘실거리던 생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는 벌거숭이가 된 느티나무에 이마를 맞대고 한 해를 생각해 본다. 새 천 년을 맞는다고 세계인들이 감격하던 2000년이 작별을 고하며 돌아서고 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천년 햇살과 영원을 느끼던 그 감동이 어느새 공허로 변해버렸다.
어찌 새 천년 해돋이에서만 영원의 햇살을 느끼며 매일 보는 해에 선 찰나의 햇살만을 느끼랴. 하루, 일 년, 천 년을 구분하는 계산법도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이 아닌가. 수數에 얽매이는 것은 탐 욕, 집착, 한계를 드러내는 일이다. 영원을 수용하려면 수에 얽매여선 안 된다. 무엇에도 한정되지 않고 구애받지 않는 대 자유 속에 영원이 숨 쉰다.
영원과 대 자유는 무수無數 무량無量에 있다. 한계가 없어야만 영원이 깃든다. 천지 사방에 골고루 비추는 햇빛이 무수 무량이다. 봄이면 나무들마다 새잎을 틔워 잎 하나씩이 모여 세상을 초록으로 변혁시키는, 이 끝없는 되풀이…. 파도가 밀려와 모래톱을 적시는 끊일 새 없는 반복, 은하계 별들의 운행,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가 무수 무량의 세계이다. 꽃은 피었다 지고, 한 생명이 숨을 거두는 순간, 또 한 생명이 탄생하지 않는가.
무수 무량은 무한 무념이고 한계가 없다. 피는 대로 피어나고 지는 대로 지는 것이다. 영원 속에 태어났기에 영원 속으로 돌아갈 뿐이다. 빈손으로 왔기에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얻을 것도 없으며 잃을 것이 없는 세계이다. 꽃이 떨어져 열매를 만들고, 그 열매가 떨어져야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 이 무수 무량한 법이 영원법이 아닌가. 꽃으로 떨 어져 열매를 맺는 일, 열매마저 내놓고 사라지는 것이 영원으로 돌아 가는 일이 아닌가.
마음속에 텅 빈 충만, 찰나 속에 영원을 숨쉬고, 영원 속에 찰나를 발견하는 것이 무수 무량의 세계이다. 많은 수와 양에 집착하고, 또 최고 최선의 유일수를 얻으려고 매달리는 한, 어둠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꽃이 지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물이 강으로만 흘러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바다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이기와 한계에서 벗어나야 새 세계를 얻을 수 있다.
욕심과 증오는 마음의 눈을 멀게 하는 얼룩이다. 마음을 비워 맑게 닦지 않으면 영원을 볼 수 없다. 무수 무량의 세계에 들어야만, 맑고 향기로워진다. 찰라와 영원, 죽음과 삶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무수 무량이 아닌가.
나는 하나의 모래알, 먼지의 한 알갱이다. 파도의 한 물결이며 별빛의 한 반짝임일 뿐이다. 금년(2000) 봄에 여든 여섯의 나이로 타계하신 어머니의 임종을 생각한다.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시고, 숨을 놓으시자 너무나 편안한 표정이셨다. 태어나실 때와 같은 표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머니는 말없이 무수 무량의 세계로 돌아가셨다. 영원을 맞이하신 표정이었고 엄숙하고 아름다운 임종이었다. 울면서 비탄하고픈 마음마저 들지 않았다.
곤궁하고 고통에 찬 일생을 보내셨으나, 탐욕과 집착에 벗어나 선량하고 고요로운 삶을 사셨다. 무수 무량의 세계에 살았기에 평온하셨으며, 물욕이나 세속에 집착하지 않으셨다. 이름 없는 풀꽃으로 피어 지내시다가 무수 무량의 세상으로 가셨다.
한 해를 보내는 빈 벌판에서 가을걷이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가진 것을 말끔히 비워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들판엔 추위가 오고 눈이 덮일 것이다. 어둠이 내리면 별들이 뜰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이 자취를 감추면, 어느새 새로운 것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 애타는 사랑법도 마음 행하는 대로 놓아두어라. 타는 노을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가슴에나 담아둘 일 아닌가. 밤하늘을 올려다 볼 때처럼 나는 무수 무량의 세계에 몸을 던져 버리고 싶다.
벌거숭이 느티나무에게 이마를 갖다 대고 나의 일 년, 나의 천년을 생각한다. 일 년의 삶을 한 줄씩 아름다운 목리문木理紋으로 그려 놓았을 나무의 일생을 생각해 본다. 하루의 햇살과 천년의 햇살을 가늠해 본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다. 인간은 오로지 오늘을 살고 있을 뿐이다. 오늘의 충실, 순간의 최선이 내일을 창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단하고 어려운 오늘이 내 일생을 짜는 목리문이 아닌가. 하루하루가 내 인생을 짜는 영원의 고리일 것이다.
일 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천년이 자취 없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을 맞은 들판은 무수 무량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정목일, 무수無數 무량無量」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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