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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꽃을 보듯 별을 보듯

삶, 꽃을 보듯 별을 보듯

정문숙 | 전망 | 2018년 1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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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32g | 130*195*20mm
ISBN13 9788979735017
ISBN10 89797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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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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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뜨거운 여름에 인문활동가란 이름으로 부산동구문화원에 파견되어 ‘나를 깨우는 글쓰기, 나를 살리는 글쓰기’ 강좌를 열었습니다. 한 번도 글을 써보지 않았던 사람, 막연하게 꿈을 갖고 있었으나 삶의 무게에 눌려 기억마저 지워버린 사람,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던 분들입니다.
꽉 찬 이야기를 품고 터질 듯이 부풀어 있는 책 여러 권이 내 앞에 앉아 있을 때 벅찬 감동으로 목이 메었습니다. 감성을 말랑하게 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발표하고 웃고 우는 시간이 이어지는 동안 책장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보며 별을 보며 기운을 내고 살아오셨을 선생님들과 함께 한, 매 시간 울고 웃으며 지낸 감동을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삶이라는 혹한 속에서 생살을 찢고 피워낸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소중하게 다듬어 꽃 한 다발을 엮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당신이 꽃입니다. ---「꽃다발을 엮으며」중에서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고 골반도 틀어져 있단다. 발의 아치가 무너져 자세에 영향을 주면서 나타난 연쇄반응이라고 의사는 덧붙였다. 결국 발이 통증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몇 년 전에도 비슷한 증상 때문에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치료를 하며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을 아치라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아치가 무너지면 평발이 되어 다른 근육들에도 큰 변화를 미친다고 했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아치를 살리는 교정치료용 깔창을 샀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직업의 특성상 주로 정장을 해야 하기에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굽 높은 구두 위에 나를 얹고 다니다 보면 발은 퉁퉁 부어 있기가 일쑤였다. 하이힐이라는 까치발을 한 채 발끝으로 세상을 지탱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일 욕심 많은 주인을 만난 탓에 발이 고생을 벗어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에도 까치발을 자주 했던 것 같다. 내 키보다 높은 곳에 닿기 위해 조그만 발끝에 빳빳이 힘을 주곤 했다. 뒤꿈치를 들고 보는 세상은 분명 내가 갖고 싶어 했던 무언가를 숨겨 두고 있었다. 까치발은 내가 원하던 것을 어김없이 가져다주었으니까. 손이 닿지 않는 시렁 위에 숨겨진 달콤한 과자나 사탕도 까치발을 해야 주어지는 것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을 보고, 잡히지 않는 물건을 잡기 위해서는 까치발을 해야만 한다고 일찌감치 터득한 셈이다.
어린 시절 나의 까치발은 희망이나 기다림이기도 했다. 해는 뉘엿뉘엿 기우는데 들일 나간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 젖을 찾느라 칭얼거리며 내 등에 연신 입을 갖다 부비며, 손가락을 빨며 배고픔을 달래는 동생을 업고 마을 앞 들녘을 내다볼 때도 아마 까치발이었을 게다. 그럴 때면 저 멀리 구불구불 굽어진 대천머리 논두렁에서 흰 머릿수건을 흔들며 바삐 걸음을 옮기는 엄마가 눈에 들어왔다. 까치발로 폴짝폴짝 뛰며 엄마를 부르면 동생도 덩달아 뒤에서 엉덩이를 콩콩 찧으며 뛰었다. 그때 동생도 엄마를 보느라 까치발을 하고 있었지 싶다.
오래 전에 태백 철암의 명물인 까치발 건물에 들른 적이 있다. 철암천에 기둥을 세워 지어진 건물이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탄광촌 사람들이 고안해낸 방식이란다. 환경을 극복한 인간의 피조물이었다고 할까. 폐광 후 거의 사라지고 몇 동만 남아서 힘든 시절, 고단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되고 있었다. 마치 얼기설기 기운 누더기처럼 사방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느라 건물은 회벽 땜질로 덧칠되어 있었다.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닫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을 기대었을지. 즐비한 건물들이 까치발을 든 것 같다고 하여 까치발 건물이라 불렀다지만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이름에 마음속에서 바짝 치켜들었던 까치발이 저절로 내려지기도 했다. 이제는 전시관이나 역사관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고 힘들게 서 있는 까치발 건물에는 광부들의 삶이, 탄광촌 사람들의 가파른 숨결이 새어나오는 듯해서 관광지에 왔다는 가벼운 생각보다 역사탐방을 다녀온 듯 한동안 숙연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내가 처한 현실의 모습과 꼭 닮은 듯해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짠했던 기억도 있다. 그때 나는 채권자들의 빚 독촉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때였다. 주식 열풍이 불어 하루아침에 떼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올 때였다. 때마침 친구가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창업을 해서 몇 배의 재산을 손에 거머쥐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던 터였다.
처음엔 수입이 제법 짭짤했다. 굳이 육신을 굴리지 않고도 주머니가 든든히 채워진다는 사실이 나를 부풀게 했다. 발품을 팔아 증권가 정보를 얻기도 하고 남편 몰래 투자를 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 번의 클릭으로도 월급보다 큰돈이 매일 통장으로 들어왔다.
그쯤에서 그쳤어야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뒤늦게 거품이 빠지며 주식은 급락하게 되었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겠다던 야무진 생각이 모두 헛된 꿈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외려 머리에서 사서 발바닥 끝에서 판 꼴이 되고 말았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일확천금이야말로 함부로 가져서는 안 되는, 주의를 요하는 것들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고, 땅에 발을 붙이지 않은 까치발이야말로 허투루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던 셈이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다시 처음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뛴 덕분인지 몇 년 지나지 않아 평온한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까치발이 익숙해져버린 탓일까. 요즈음도 문득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내 능력보다 위에 있는 것을 마음에 품고 안달하기도 한다. 이상은 높게 가지라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이상 그 이상의 무엇에 목숨을 걸고 달려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니 내 두 발은 늘 까치발을 벗어나지 못했을 게다. 제 아무리 무쇠다리라 해도 고장이 날 수밖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굽이 낮은 신발을 샀다. 안쪽 밑창에 볼록한 아치 모양이 있는 치료용 신발이다. 발바닥의 무너진 아치를 되살려준다고 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신다보니 허리 통증도 한층 나아졌다. 발이 편해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이 걷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들과 함께 한다. 걷다보면 악지 세게 끓어오르던 마음은 시부저기 가라앉고 어련무던해지곤 한다.
요즘은 또 다른 까치발을 연습하는 중이다. 욕심 많았던 발을 내려놓고 어린 시절 했던 순수한 까치발을 자주 한다. 새벽에 일어나 식구들의 잠을 깨울까봐 조심조심 발끝으로 걸으며 아침을 열고, 저녁이면 일터에서 돌아와 가족을 기다리며 종종걸음으로 저녁을 준비하며 가족을 위한 까치발을 한다.
또한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지고 소외된 곳의 이웃을 위해 남모르게 까치발을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다가가기도 한다.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까치발이랄까. 무너진 아치 덕분에 순순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지침 하나를 일으켜 세우며 다시, 까치발을 한다. ---「까치발」중에서

허리를 절반으로 접어야 중심을 잡고 넘어지지 않고 내려갈 수 있는, 산꼭대기에서 빗금 치듯 사선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저녁 무렵이나 되어 다시 올라간다. 한때는 십 분이면 걷던 길을 삼십분이나 걸려서야 겨우 도착하는 곳, 대우세탁소가 나의 집이다.
어언 삼십 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아등바등 소설 같은 이야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소설의 발단과 전개는 여느 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결혼하고 자식들 낳고 그럭저럭 지냈다. 소설이 그렇듯이 내 삶의 클라이막스도 역시 위기와 절정에 있다.
남편과 꿈같이 행복했던 시절도 일장춘몽, 한 나절 꿈처럼 짧았다. 남편은 세탁기술이 남달리 뛰어났다. 다른 곳에서 못 한다고 손사래를 치는 일감도 받아들면 밤을 지새워서라도 해냈다. 뭐든 맡기기만 하면 똑 소리 나게 처리한다며 그의 기술이 좋다는 소문은 바람을 타고 길 따라 흘러 다녔다.
그 때문인지 인근의 세탁소에는 일감이 줄게 되고 급기야 하나 둘 떠나갔다. 주변에 세탁소가 많지 않으니 먼 곳에서도 손님이 몰려들었다. 남편은 밤을 새워 일을 했고 나는 남편이 밤새 세탁하고 수선해 놓은 옷을 들고 이 길을 오르내렸다. 일에 치여 늘 쫓기는 나날이었지만 돈을 세다가 잠드는 일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내게도 일어나서 몸은 힘들어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남편과 둘이 마주보고 누워 서로의 얼굴을 보며 빙긋이 웃으며 잠을 청하기도 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언뜻언뜻 스치기도 했다. 행복함 속에서도 몰래 남의 사과를 훔쳐 먹은 것처럼 조마조마해질 때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몰랐다. 드디어 그 정체를 알았다. 우리 세탁소에 위기가 들이닥쳤다. IMF였다. 나라와 마을의 곳곳에는 무지막지한 돌풍에 쓰러진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곳곳에서 못 살겠다며 아우성이었다.
우리 집에도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세탁 편의점이라는 거대한 상권이 전국적으로 문어발처럼 뻗어나갔고 우리 집 주변에도 서너 곳이 생겼다. 세탁 비용이 우리 집의 절반이었으며 먼 곳 가까운 곳 가리지 않고 세탁물을 받아서 가져다주기까지 하니 가끔 찾아주던 손님은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고 단골손님마저 눈치를 보며 그곳으로 갔다.
의리를 지키려고 오는 손님들도 은근히 세탁비용을 깎아 달라 해대니 어디다 원망도 못해보고 속만 끓였다. 하는 수 없이 세탁 방법을 설명하며 우리 집은 제품을 수작업으로 하나씩 처리하니 더 싸게 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편의점은 세탁물을 모아서 큰 공장의 기계로 세탁하고 기계 다리미로 찍어 내듯이 하니 비용이 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도 나도 워낙 힘든 시절이라 아낄 곳은 아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발길을 돌려 떠나 간 손님은 잡을 길이 없었다.
남편은 시간에 여유가 있다 보니 이웃과 어울려 건강은 돌보지 않고 술로 시간을 보냈다. 원래 약골이었던 남편의 건강은 점점 나빠졌고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처럼 매사에 의욕이 없었다. 검진 결과 간에 염증이 생겨서 잘 치료하면 나을 수 있다고 하는데도 낙심하며 치료를 포기했고 병색은 더 짙어졌다. 몇 달 후, 급성 후유증으로 두 딸과 나를 두고 생을 마감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나는 세탁소로 돌아왔다. 남편이 없는 빈 세탁소 안, 찾아가지 않은 세탁물과 낡은 다리미 한 대뿐이었다. 남편은 떠났지만 나는 살아야했다. 망연자실 앉아 있다가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딸을 키워 시집보내고, 딸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살 방법을 찾아야 했다.
세탁소 문을 열어놓고 보니 막막했다. 혼자 운영하는 건 상상도 못했지만 배우고 본 게 있어 그럭저럭 해나갈 수 있었다. 서툴지만 간단한 수선도 했다. 세탁의 모든 기술을 동원해 일을 쳐냈고, 힘에 벅찰 때는 세탁 기술자를 불러 도움을 받았다.
두 딸은 직장에 충실히 다니며 알뜰히 저축하여 모은 돈으로 결혼해서 크게 힘이 들진 않았다. 큰딸은 알토란 같은 아들 둘을 낳아 든든한 사위랑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막내딸도 자기 이상형의 남편을 만나 똑똑한 아들 하나 낳아 소담스레 가정을 잘 꾸려 가주고 있으니 더 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세탁소가 예전처럼 호황을 누릴 일은 다시 없을 일인 듯하다. 그나마 단골손님은 나를 완전 외면하지는 않아 틈틈이 세탁물을 맡겨서 소일 삼아 운영하고 있다. 오는 손님의 마음이라도 꽉 잡으려면 정직과 친절, 그리고 이문을 덜 남기는 것뿐이다. 또 이 골목 저 골목,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 이 길을 누비며 배달도 해주니 한번 온 손님은 내 단골이 된다. 이런 탓에 저축은 못하지만 아쉬운 대로 용돈은 벌어서 쓰니 아직은 쓸 만하지 않은가.
일이 몸에 붙어 잘 해오고 있을 즈음, 아주 가끔 오는 아가씨가 실크 블라우스를 맡기러 왔다. 진한 카키색 반소매였는데 앞자락에 음식물이 떨어졌는지 완두콩만한 크기의 검붉은 오염이 눈에 띄었다. 접수를 하고 평소 하는 작업처럼 오염 제거 약품을 두어 번 살짝 뿌려 조심스레 마른 천으로 꼭꼭 찍어 오염을 지워지게 했는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진한 카키색이 자꾸 번지며 색이 지워지고 있었다. 진행이 어려움을 깨닫고 멈췄으나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세탁 방법과 브랜드 라벨을 보아도 물 빠진다는 말은 전혀 없고 찬물에 손세탁 100%뿐인데 이 어찌된 일인가. 중국 제품이라 그런지 이건 제멋대로였다.
당장 세탁 사고대책 위원장에게 달려갔지만 완전 복원이 쉽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다. 포기하기로 하고, 그 아가씨에게 사정하자 마음먹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왔다.
“아줌마, 옷 주세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했다. 죄인처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실을 말하니 바로 집에 가서 영수증 갖고 오겠다 하고 가더니 핸드폰에다 찍어왔다. 70,000원. 생각보다 배나 비쌌다. 앞 뒤 없이 냉정했다. 나는 옷을 가져가고 반 값 정도 어떠냐고 했으나 도저히 못 입으니 40,000원 달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 돈을 내어주니 뒤도 안돌아보고 남자친구랑 쌩하고 나가 버렸다. 나의 부주의로 생긴 일은 일단락되었지만 손님은 떨어졌고 몇 날 며칠 속이 상했다. 그 후로는 세탁물을 받으면 골고루 살피고 까다로운 옷은 애초에 받지 않는다.
멀리 나의 집, 파란 대문이 보인다. 삼십 년을 누비던 길을 걸으며 오늘 새삼 그 아가씨의 실크블라우스가 생각난다. 예전보다 걸음은 느려도 동네도 구경하고 담장에 핀 꽃도 보고 언제 있었나 싶었던 동백나무도 본다. 여유가 있어서 좋다.
산꼭대기 아래 가파른 길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내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본다. 구불구불 휘어져 있는 저 길을 나는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만큼 내 삶을 꽃 피워준 나의 비단길이다. 저 길은 세탁물을 들고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다녔던, 내 인생에서 제일 좋았던 한때의 나를 기억할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 저 멀리에 있는 바다를 본다. 한때 무역을 위해 빼곡하게 들어찼던 배들이 어디로 갔는지, 컨테이너를 싣고 뱃고동을 울리며 길을 나선다. 나는 발길을 돌려 내 남은 생을 의지하고 함께 걸어야할 나의 길, 나의 실크로드로 접어든다.
---「실크로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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