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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브런치

클래식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이동
정시몬 | 부키 | 2019년 02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73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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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90g | 150*225*24mm
ISBN13 9788960516984
ISBN10 8960516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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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그 변주곡] 연주의 신화로는 바흐 음악의 해석자로 유명한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음반이 있다. 굴드의 연주는 마치 바흐에 빙의된 듯한 연주, 아예 피아노 속으로 녹아 들어가 일체가 된 듯한 연주로 유명하다. 굴드의 연주를 듣다 보면 그가 음악에 도취한 나머지 피아노를 치면서 계속 흥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는데, 만약 굴드의 도취성 연주가 조금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미국의 피아니스트 머레이 페라이어의 음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페라이어는 굴드와는 달리 매우 절제된 해석을 제시한다. 정색하고 정통 바로크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피아노 연주 대신 하프시코드 연주를 찾아 들어도 좋다. --- p.48-49

헨델의 음악에는 당대 유행하던 협주곡 양식 자체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야겠다는 고민의 흔적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른 데 한눈팔지 않고 주어진 양식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의 조화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헨델 음악의 감상을 식도락에 비유하자면 퓨전 요리나 웰빙 요리, 유기농 요리 같은 최신유행하는 실험적 요리법에 현혹되지 않고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만으로 승부를 거는 셰프가 가장 전통적인 식기에 담아내 온 일품요리를 맛보는 기분이랄까. 게다가 그 맛 또한 일품이라니. --- p.97

1780년대 빈 음악계의 현실 권력은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의 수중에 있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합스부르크 궁정 음악가에 오른 살리에리는 특유의 처세술로 황제를 비롯해 지배층의 신임을 얻었고, 그의 오페라 또한 당대 빈에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실제로 당시 모차르트가 쓴 편지들을 읽어보면 정적의 활약을 시샘하고 견제하는 것은 살리에리 쪽이 아니라 오히려 모차르트 부자 쪽이었다. 모차르트는 왕녀를 가르치는 음악 선생 자리를 놓친 것을 살리에리의 공작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부친에게 살리에리의 오페라 공연에 참석해서 청중의 반응을 염탐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자신의 오페라 초연에 앞서 살리에리의 술책으로 흥행이 실패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 pp.160~161

하이든만큼 운이 좋은 음악가를 역사에서 찾기도 힘들 것이다. 하이든은 공교롭게도 그의 음악 스타일이 고용주이자 30년간 유일한 청중이었던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 덕분에 다른 어떤 동시대 작곡가도 누리기 힘든 예술적 독립성과 명성, 그리고 경제적 보상을 누렸다. 큰 고민 없이 자신의 재능을 그저 성심성의껏 연마하고 펼쳐 보였을 뿐인데 그렇게 나온 음악에 청중(고용주)이 알아서 환호하는 시스템, 이거야말로 모든 음악인의 꿈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 예술가로서의 동기 부여라는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 p.182

슈베르트의 음악 세계는 놀라운 가능성인 동시에 한없이 안타까운 미완성이다. 못다 핀 꽃 한 송이라고나 할까. 그의 음악은 고전주의의 향기로 시작해서 낭만주의의 정신을 완전히 펼쳐 보이기 직전에 안타깝게 멈추었다. 이는 다시 말해 슈베르트에게 베토벤의 후계자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는 얘기다. 슈베르트는 평생 베토벤을 흠모했으면서도 정작 베토벤을 만나는 것은 엄청나게 수줍어했다. 1822년 친구들 덕분에 드디어 베토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워낙 긴장한 탓인지 하고 싶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베토벤이 사망한 지 고작 1년 만인 1827년 마치 평생의 우상을 따라 가려는 듯 열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겨우 31세의 나이였다. 슈베르트는 죽어서도 베토벤의 곁에 묻히기를 원했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 p.238

만약 쇤베르크의 예술이 1차 세계 대전을 전후해 유럽인, 특히 유대계 오스트리아인이 겪어야 했던 혼돈과 불안, 공포, 정체성 혼란, 나아가 우리네 삶 자체에 깃든 불확실성을 환기하려는 의도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술의 주된 목적이랄까, 예술의 기능이란 오히려 그러한 불완전함 속에서도 잠시나마 완벽함과 조화를 꿈꾸고 그러한 상상과 가능성을 인간에게 환기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쇤베르크의 시도는 한 번, 혹은 단기간의 실험으로 그쳤어야 했다. 말하자면 예술가라는 본연의 의무에서 일탈해 한눈을 팔았던 것인데, 문제는 그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시점을 잃고 영영 가출해 버린 데 있다. --- pp.376~377

라흐마니노프는 건반의 사나이였다. 다만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 리스트가 건반의 마법사였다면, 라흐마니노프는 명실공히 피아노의 대공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최고 수준의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화려한 피아노 기교와 서정적인 선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너지가 극대화된 피아노곡을 대거 작곡했다. 이 부분에서 선율의 제왕인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사이의 접점이 이루어진다. 비록 피아노에 무게 중심이 옮겨 가 있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선율의 개발과 활용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라흐마니노프는 가장 확실하게 차이콥스키의 계보를 이은 러시아 음악가이자 후기 낭만주의 음악의 강력한, 어쩌면 진정한 최후의 수호자였다. --- pp.407~408

오늘날 클래식 음악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클래식 음악 창조의 시대가 끝난 자리에 소비와 향유의 시대가 꽃을 피웠다고나 할까. 클래식 음악 감상은 자칫 별다른 내적 성찰이나 정서의 함양 없이 바쁘게 흘러가기 쉬운 우리의 일상 속에 여유와 격조를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에 다가가는 데 특별한 문턱이 존재하거나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단 클래식 음악에도 분명 상수와 변수는 있다. 상수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이다. 이들은 클래식 음악 감상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반면 변수에 해당하는 여러 음악가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맡긴다. 말이 필요 없는 주제에 대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말았다. 이제 책을 덮고 다 같이 클래식 음악의 문을 조심스레, 아니 활짝 열어 보자.
--- p.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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