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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지만 납득되는, 런던 위인전

뻔뻔하지만 납득되는, 런던 위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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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41g | 148*210*26mm
ISBN13 9791186000847
ISBN10 118600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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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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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러분은 이 말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나도 세계의 여러 대도시가 각종 근거를 들어 최고의 도시 자리를 주장할 수 있음은 얼마든지 인정한다. 그러나 서구 문명을 음울하게 평가하는 태도가 지나치다 싶게 유행하는 지금, 나의 조심스러운 주장은 런던이 지난 500년간 세계의 문화와 기술, 정치와 언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도시라는 것이다. 파리나 뉴욕이나 모스크바,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베이징, 암스테르담의 시장님들도 런던이 (아테네와 로마에 이어) 역사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도시라는 내 말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 p.12

앨프리드가 복통을 치료하겠다고 정말로 석유를 마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대 의학자 대다수는 그가 총대주교의 처방을 따르고도 목숨을 부지했다면 그 어떤 것도 그의 목숨을 빼앗지 못했으리라고 말한다. 어쨌든 제 위장을 제압한 앨프리드는 (아마 꽁무니로는 굉장한 배기가스와 악취를 내뿜으면서) 습지대에서 기세 좋게 뛰쳐 나왔다. --- p.51

시소처럼 권력의 향방이 바뀌던 바로 이 시기에 런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잉글랜드 왕을 ‘선출’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들은 1042년에 즉위한 참회왕 에드워드가 여론의 승인을 통해 본인들이 선택한 왕이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나아가 그들은 정복왕 윌리엄에게 왕관을 쓸 ‘기회’를 본인들이 주었다고 생각하길 좋아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에게 민주적 특권이 있다고 믿었다니, 참 기특하다. --- p.59

초서는 그 음란함과 조소, 자조, 위선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가공할 말장난으로 우리의 언어만이 아니라 우리가 아끼는 우리의 개성을 끌어낸 존경스러운 아버지요 그것을 처음으로 확립하고 장식한 사람이었다. --- p.87

그는 흑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최초의 극작가였다. 그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어린이, 하인, 바보, 방랑자와 같은 약자가 강자에게 교훈을 준다. 그는 우리에게 체제 변동과 혁명이라는 장대한 가장행렬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의 설교는 거의 예외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끝난다. 장자 상속, 법도를 지키는 유증, 왕조 승계 등 훌륭한 군주는 마땅히 이런저런 보상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 p.122

“훅은 마치 뉴턴이 자신의 성과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처럼 말했고 모두가 보는 앞에 그의 거짓을 드러내리라고 큰소리쳤다.” 목격자의 말이다. 훅의 행동은 뉴턴에게도 전해졌고, 뉴턴은 훅보다도 더욱 거세게 분노했다. 중력의 역제곱 법칙을 상정하는 것은 중력이 눈에 띄게 약한 힘이라는 자명한 사실로부터 직관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책상 앞에 앉아 누구도 한 적 없는 계산을 해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 p.150

사전 편찬자이자 시인, 전기작가인 그 인물에게 연락을 취했다. 왕국 전체에서 최고의 문인으로 인정받던 자, 최초의 언어사전을 단독 집필했으며 그로써 오늘날 전 세계 모든 항구와 모든 개울과 여울에 주둔하고 있는 언어, 모든 것을 정복한 영어 어휘라는 함선의 제독이 된 자, 그의 이름은 새뮤얼 존슨이었다. --- p.161

애덤 스미스의 그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끝도 없이 뺨을 쳐 대는 상황에 절망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윌크스의 일생에서 특히 놀라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향후 그가 주창하는 민주주의 ‘개혁’은 (…) 소수의 남성에게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협소한 개념을 뛰어넘는 개혁이었다. --- pp.192~193

윌크스는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냈다. 그의 무기는 말이 아니라 글이었다. 그는 벗이자 또 한 명의 자유사상가인 시인 찰스 처칠과 함께 활자로 체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문 《노스 브리튼》(North Briton)을 창간했다. 그의 주요 표적인 부트가 스코틀랜드인이라서 붙인 이름이었다. 윌크스라는 시조로부터 시작된 이 ‘스코틀랜드인 괴롭히기’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런던의 신문들이 없이는 못 사는 한심한 단골 소재이다. --- pp.197~198

결국 라이어널은 담대한 (그러나 꽤 예상 가능한) 조치를 취했다. 그는 상원마저 매수했다. 동생 너새니얼은 법안이 실제로 통과될 때까지는 돈을 주지 말라고 충고했다. “법안 통과를 결정할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나면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으니까요.” 심지어 라이어널은 여왕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려진 그의 배우자인 앨버트 공에게도 매수 비슷한 것을 시도했다. --- p.276

최하층 사람들은 입장료를 내고 박람회를 구경할 형편이 못 되었다. 그 시대 풍자만화들은 가난뱅이들이 유리벽에 달라붙어 눈을 휘둥그렇게 뜬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나라는 하늘의 정하심에 따라 해상을 지배하게 되었고, 알버트 공이 켄싱턴에 조성한 재물신 제단에 세상의 모든 보화를 쌓게 되었다. 런던이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사실을 저 가난한 이들이 알았더라면, 과연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을까? 나로선 잘 모르겠다. --- p.279

어느 한 사람도 시콜의 넘치는 자격이나 콜레라를 치료한 풍부한 경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땅거미가 내리는 겨울 저녁, 거리에 서서 절망에 굴복했다.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의혹과 불신의 마음이 생겼다. 신이시여, 혹시 내 피부색에 대한 아메리카의 편견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던 것입니까? 이곳 여성들이 내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내 피부 밑에 흐르는 피가 그들의 것보다 탁하기 때문인가요?” --- p.296

영국의 간호학은 크림반도의 참사 속에서 태동했고, 시콜과 나이팅게일은 그 시작에 함께 관여했다고 할 수 있다. 전염병 증상들에 대한 체계적인 대처는 간호의 기본 개념 중 하나이며, 지금은 이것이 도시 생활의 불가결한 요소로 여겨진다. 빅토리아 시대 자본주의의 승리는 인구 폭발과 더불어 질병 폭발을 불렀다. 간호학은 이 사태에 맞서는 반격의 한 형태였다. 1855년, 나이팅게일과 시콜은 크림반도에서 전염병이라는 적과 맞서 싸웠고 런던에 있던 사람들도 도시의 가장 무서운 감염원들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 p.302

인류에 속하는 대부분이 그렇지만 영국인은 본능적으로 위계를 따지는 족속이다. 영국인은 사물과 사람에 등급을 매기려는 경향이 있고 그에 대해 논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나라의 어느 펍을 가든 두 가지의 중요한 범주에서만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국 최고의 작가는 셰익스피어이고, 영국 최고의 정치가는 처칠이라는 것. 영국에는 처칠의 이름이 들어간 도로와 대로와 거리와 골목이 약 430군데 있다. 튀소 부인은 지금까지 처칠 인형을 열 개나 만들었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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