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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 세월호의 시간을 건너는 가족들의 육성기록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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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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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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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45.58MB ?
ISBN13 9788936407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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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한국사회의 심연을 밝혀온 유가족의 목소리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이들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들을 것인가

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3월 18일엔 세월호 투쟁의 상징이었던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와 천막이 철거되었다. 팽목항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부터 수년간 이어졌던 유가족의 단식?삭발?도보행진?집회,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광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결정, 그리고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까지 지난 5년은 격변의 시간이었고 사건 해결의 진전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이 시간 속에서 참사를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어떠한 궤적을 그렸는지 추적하는 곡진한 기록이다. 유가족이 겪은 지난 5년의 경험과 감정을 생생히 기록한 절절한 증언집이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민낯을 폭로하면서 기억과 고통, 권력의 작동 문제를 파헤친다.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이자 국가폭력의 희생자인 세월호 가족이 그날의 진실을 냉철하게 질문하고 한국사회의 깊은 균열과 부정의를 직시한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기록문학으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이 책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세월호 참사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 사건은 과연 종결된 것인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지, 우리는 과연 그들의 고통과 무관한지 같은 물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줄 것이다. 그동안 『금요일엔 돌아오렴』(2015) 『다시 봄이 올 거예요』(2016)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육성을 기록하고 이를 널리 알림으로써 이 참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과 공감을 확산해온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세번째 책.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_봄은 어떻게 다시 오는가
세월호의 시간

1장 고통의 단어 사전_홍은전

2장 세월호의 지도_유해정
팽목 / 안산 / 단원고 / 동거차도 / 목포 / 광화문과 청운동 / 생명안전공원

3장 416가족의 탄생_미류
모르는 사람들 / 개척의 시간 / 조직의 무게 / 공통분모 위에서 / 천직의 기로 / 프로가 얻는 것 / 싸움, 소중한 / 목숨값 / 지속 가능한 싸움을 위해 / 가족, 되기보다 하기

* 세월호 참사 이후 5년, 가능성을 만들어온 시간_박래군

4장 가족의 재구성_박희정
이름의 뒤편 / 부서진 자리 / 다시, 부모가 된다는 것 / 친족 관계에 관한 소고 / 살아가야만 하는 날들

5장 다시 만난 세계_이호연
낯선 두려움 / 조각난 믿음 / 타자의 얼굴 / 시선의 무게 / 다가온 손길 / 고군분투 / 응답의 몸짓 / 깨달음 / 세상 물정 아는 어른 / 이끌린 질문 / 길에 서다

6장 시간의 숨결_유해정
기억의 수명 / 장소의 온도 / 짧지만, 모두, 영원한 / 원하는 진실과 진실을 원하는 것의 차이 / 죽음의 가치, 고통의 등급 / 시간을 견디는 법 / 보통의 행복

* 우린, 아직 동시대인이 아니다_엄기호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타인의 고통은 제각기 다르다: 정형화된 유가족 프레임을 넘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2018년 여름부터 416가족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을 만나기 시작했다.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5명의 기록자가 57명을 인터뷰했으며, 단원고 희생학생 가족뿐 아니라 생존학생 가족, 희생교사 가족이 이 인터뷰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은 기존의 세월호 관련도서들이 희생학생들의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들의 압도적인 슬픔, 상실감에 주로 주목하고 있었다면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피해자라는 정형화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유가족이라는 동질적인 정체성이 다양화되어가는 모습을 담담한 언어로 세밀하게 그린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유가족들은 저마다 달라진 삶의 지형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고통의 시차도 제각각 다르다. 유가족의 특징을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고 그들의 차이를 더듬어 살피는 것, 그 일로부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응답하는 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다. 유가족의 고통을 단순화하고 부각하는 행위는 그 고통을 소비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으며, 고통의 강도에 집중할수록 슬픔과 연민의 늪에 빠지고 ‘세월호 참사’라는 정치적 문제는 감정적이고 추상적인 문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모든 정치적 문제는 구체적인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이 처한 지형을 섬세하게 식별할 때 우리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열어젖힐 토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 책이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한다.


사회적 참사는 어떻게 개인의 일상을 부수어놓는가

1장 ‘고통의 단어 사전’에는 머리카락(41면), 문고리(44면), 밥통(49면), 에어컨(61면)처럼 여느 사람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일상’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것이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물건과 행동과 사건의 의미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경험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내 무너진 일상의 결을 하나씩 살핌으로써 ‘세월호’라는 사회적 참사가 개인에게 남긴 고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장 ‘세월호의 지도’는 팽목항(92면), 단원고(108면), 동거차도(114면), 광화문(126면), 생명안전공원(132면) 등 세월호의 공간에 새겨진 기억에 대해 말한다. 팽목항에서 아이의 시신을 확인할 때, 단원고에서 기억교실을 이전할 때, 광화문에서 경찰의 강경진압에 맞설 때 등 이 공간들에 대한 유가족의 기억은 대체로 참담하다. 세월호의 지도가 그리는 공간들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유가족들에게 자행된 사회적 부정의를 증언한다.
4장 ‘가족의 재구성’은 재난이 가족을 어떻게 뒤흔들고,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되묻게 한다. 상실을 안은 가족 구성원들은 기존의 가족 이데올로기, 관습적인 역할규범과 충돌하면서 가족과 부모됨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재구성해간다. 상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존재와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사유를 끌어내는 모습이 먹먹한 울림을 준다.


슬픔과 고통은 어떻게 연대와 투쟁이 되는가

3장 ‘416가족의 탄생’은 지난 5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견인해온 ‘416 가족협의회’가 어떤 변화의 과정을 밟았는지 담았다. 평범한 시민이었던 부모들이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에 나서야 했을 때 맞닥뜨린 어려움의 장면들이 선연하게 펼쳐진다. 보상금과 기억교실 등을 둘러싼 갈등, 투쟁에 나선 가족과 그러지 못한 가족,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간의 서로 다른 입장 등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와중에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건 416가족뿐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이 뭉클하다.
5장 ‘다시 만난 세계’는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일베 등의 보수세력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과 친지로부터도 외면을 경험한 유가족들이 곁에 서준 시민들의 힘 덕분에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싸워나가야 할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5?18, 천안함 사건, 대구지하철 참사 등 한국사회의 참혹한 사건에 대해 새롭게 눈뜨고 소외된 사람들과 연대하게 되면서 정치적 주체로 각성하는 장면에서 고통 속에서도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유가족들의 용기를 배우게 된다.
6장 ‘시간의 숨결’은 세월호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망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약할 수 없는 긴 싸움을 해나가는 세월호 가족의 마음을 담았다. 불안과 기대로 진동하는 유가족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사실상 하나의 이야기, 즉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숨김없이 밝히고 애도가 가능할 사회적인 조건이 아직은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유가족들의 곁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한국사회의 심연과 균열을 목도한 유가족, 이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이 책에는 세월호 가족의 증언뿐 아니라 인권활동가 박래군, 사회학자 엄기호가 각각 세월호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움직임을 사회운동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사회적 참사에서 유가족이란 어떤 존재인지 철학적으로 해석한 글을 덧붙였다. 4?16연대 공동대표이기도 한 박래군은 지난 5년 동안 누구보다 세월호 가족 가까이에서 투쟁에 함께해왔다. 가끔 유가족들은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라며 투쟁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지만, 박래군은 그간 세월호가 한국사회에 불러일으킨 제도와 인식의 변화를 조목조목 짚어줌으로써 희망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엄기호는 비단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등을 호명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유가족이 “이 사회의 깊은 심연, 봉합 불가능한 균열”(381면)을 폭로한 존재였음을 밝힌다. 이러한 맥락에서 엄기호는 우리가 유가족의 말을 통해 들어야 하는 진상은 “그 순간에 대한 유가족의 고통이나 견해, 입장이 아니라, 참사 이후 이들이 ‘동시대인’으로서 우리 사회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387면)라는 것을 역설한다. 이러한 질문은 이 책의 독자들이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중요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eBook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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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g | 2020.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날은 졸업작품 세미나 준비를 위해 밤을 샌 다음날이었다. 담당교수의 피드백을 받고 나와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나오는 길에 처음 그 뉴스를 접했다. 캠퍼스를 가득 채운 봄의 연두와 햇볕 때문인지 뉴스 속 비극이 전혀 실감 나지 않았다. 고시원에 들어왔을 때도 '설마, 못 구하겠어' 생각하며 눈을 붙였는데...... 더 이상의 구조는 없었고, 그날 이후로도 이해되지 않는 일;
리뷰제목
그날은 졸업작품 세미나 준비를 위해 밤을 샌 다음날이었다. 담당교수의 피드백을 받고 나와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었고, 나오는 길에 처음 그 뉴스를 접했다. 캠퍼스를 가득 채운 봄의 연두와 햇볕 때문인지 뉴스 속 비극이 전혀 실감 나지 않았다. 고시원에 들어왔을 때도 '설마, 못 구하겠어' 생각하며 눈을 붙였는데...... 더 이상의 구조는 없었고, 그날 이후로도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잔뜩 일어났다.

나는 지금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아프고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론 외면하고 싶다. '잊지 않겠다'고 매번 말하지만, 실천은 생각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6년이 흐른 이제야 세월호 기록물을 찾아 읽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많이 반성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또 무심코 유가족들에게 어떤 '태도'를 원하고 있었단 걸 깨달았다. 나 역시 '그날의 비극'에만 집중했지 이후 달라질 각자의 삶, 그리고 그들이 마주할 세상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세월호는 내 세상도 바꾸었다. 나 역시 416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불의에 참지 말고 약한 자들과 연대하자고. 나의 정의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아픈 기억일수록 잊으면 안 된다. 늦게라도 읽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고통스럽지만 침묵하지 않는 삶을 택한 유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나도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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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르렸다-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10.0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세월호 참사 5주기에 나온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를 사 놓고 바로 읽지 못했다. 또 한 번의 봄이 왔는데도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었다. 어떤 이의 시간은 그날로 멈추어 있었고 그럼에도 꾸준한 시간에 밀려 일상을 살아내야 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데 그 살아야 함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다시 촛불이다. 시간과 거리 때문이라고 변명해 본다,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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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에 나온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를 사 놓고 바로 읽지 못했다. 또 한 번의 봄이 왔는데도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었다. 어떤 이의 시간은 그날로 멈추어 있었고 그럼에도 꾸준한 시간에 밀려 일상을 살아내야 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데 그 살아야 함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다시 촛불이다. 시간과 거리 때문이라고 변명해 본다, 그곳에 가지 못하는 사정을. 멀리서 응원하고 온기를 불어 넣어준다.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이 마음은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불이 꺼진 자리에 촛불이 하나 둘 켜졌고 시위대의 맨 앞에 노란 옷을 입은 그들이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가족의 육성 기록을 담은 책이다. 5년여의 시간이 담겨 있다. 예쁜 옷을 차려 입고 기대에 들뜬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전원 구조라는 말로 안심 시키더니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거짓과 왜곡이 있었다. 대대적인 수색. 몇 백이 넘는 잠수사들의 투입이라는 말로 우리를 속였다. 현장에 있던 가족들이 어렵게 배를 빌려 바다로 갔지만 어둠뿐이었다. 절망과 분노, 통곡이 흘러나왔다.

아이가 떠난 방에 새 가구를 사서 들여놓았다는 엄마. 아이가 한 번이라도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형편이 안돼 외식 한 번 못하다가 4000원짜리 해장국을 먹으며 좋아했다는 아이. 그게 미안한 아빠. 광화문에서 전경과 싸우다가 아들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전경을 만났다는 엄마. 그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다쳐요, 다쳐요 했다면서 우는 엄마. 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그걸 하고 있다면서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몰랐을 세상이라고 말하는 아빠.

이제는 돈 불리고 집 사는 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래를 기약하는 것보다 오늘 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 미래라고 말하며 엄마를 위로하는 형제자매. 아이가 물에서 올라왔는데 차마 그 아이 언니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고 했다. 살아야 하니까 먹어야 하는데 먹는 것 자체가 죄처럼 느껴졌다. 광화문에서 시위하고 있다가 웃고 있으면 자식 죽었는데 웃고 있다고 웃음이 나오냐는 말을 듣고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해서 처음에는 놀랐는데 이제는 되받아 칠 수 있다고 한다.

책에는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생존 가족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은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려고도 했고 생명안전공원 건립 반대 현수막을 보지 못해 길을 돌아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유가족이나 생존 가족이나 힘들긴 마찬가지였다. 생존 가족은 분명히 피해자인데 그 위치가 어정쩡해서 유가족들한테 다가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가족분들이 오히려 먼저 오셔서 우리 아이 안부를 물어요. "애는 어때요, 잘 있어요?" "네, 잘 있어요. 아직은 힘들어해요." 그러면 제 손을 잡고 잘 살아야 한다고 얘기해주고. 그런 온기를 받아요. 추운 곳에 있지만 서로 부둥켜안고 있으면 체온이 유지되는 것처럼.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고통의 단어 사전」으로 시작한다. 자음에 맞추어 ㄱ부터 시작되는 단어의 이야기는 읽기가 힘들었다. 이런 단어 사전이 나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었다. 한마디를 해달라고 했다. 아빠는 욕 안 먹는 아빠가 되도록 열심히 살 테니 아빠 꿈에 자주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한마디를 끝냈다. 아빠, 엄마를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록했을 작가들의 심정도 이러했겠지. 글로 읽는 나도 이렇게 슬프고 참담한데. 그들이야 오죽했을까. 어떻게 말로 기록으로 전할 수 있을까. 부모들이 살아온 세월을.

세월호의 장소를 찾아가는 2장 「세월호의 지도」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참사가 일어나고 가족들이 가야 했을 고통의 장소의 기억이 있다. 엄기호는 이 책의 마지막을 이렇게 닫는다. '빛에서 어둠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라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가 그랬던 것처럼 한 개인이 겪어야 할 비극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국가와 사회에 의해 벌어진 참사로써 바라보며 동시대인으로 살아야 한다. 4월 16일이라는 시간 이후의 우리의 삶은.

어둠이 내리면 창문에 불이 들어온다. 아직 불을 켜지 못한 창문 앞으로 다가간다. 가만히 문을 두드린다. 여기 당신의 오늘을 궁금해하는 이가 있음을 알리려고. 함께 울어 주고 함께 웃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여기 있다. 당신들의 고통이 아닌 우리들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겠다. 진실을 찾아가는 그 길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동시대인들이 아니었던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정의와 평등, 진실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엄마, 아빠가 우리 곁에 있다. 어둠이 내리면 창문에 불을 켜는 건 우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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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돼**스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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