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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비밀의 화원

[ 양장 ]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1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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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98g | 128*160*30mm
ISBN13 9788992632621
ISBN10 899263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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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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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갑자기 가까운 곳에서 잔물결이 일어나는 소리가 작지만 분명하게 들렸다. 메리는 작은 사과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는데 붉은가슴울새가 그 가지 위로 날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벤 웨더스타프 노인이 웃음을 터뜨렸다.
메리가 물었다.
“왜 저러는 거야?”
“아가씨허구 친구가 되기루 맴먹은 거예유. 저눔이 아가씨를 맴에 들어 허지 않을 리가 없쥬.”
“나를?”
메리는 가만가만 작은 사과나무로 다가가 새를 올려다보았다.
“나랑 친구가 되어 줄래? 응?”
메리는 마치 사람에게 하듯이 새에게 말을 걸었다. 평소의 거친 목소리도 아니었고 인도에서 하던 대로 거만한 말투도 아니었다. 너무 부드럽고 간절하고 달래는 듯한 목소리여서 벤 웨더스타프 노인은 메리가 자신의 휘파람 소리를 듣고 놀란 것만큼이나 깜짝 놀랐다. ---pp.66~67

“그 의사는 수군대지 않았어. 내가 수군거리는 걸 싫어한다는 알았는지도 모르지. 큰 소리로 한마디 하더라. ‘저 애는 마음만 먹으면 살게 될 거요.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시오.’라고 말이야. 꼭 화가 난 것처럼 들렸어.”
메리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서든 꼭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느껴졌다.
“네가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 줄 사람이 누군지 알 것 같아. 디콘이라면 그럴 수 있을 거야. 디콘은 항상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거든. 병이나 죽음 얘기는 안 해. 새가 날아다니는 걸 보려고 항상 하늘을 올려다봐. 아니면…… 뭐가 자라나 보려고 땅을 내려다보고. 디콘은 눈이 정말 둥글고 파란데,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봐. 그리고 엄청 큰 입으로 진짜 크게 웃어……. 뺨은 빨간색이야, 체리처럼.”
메리는 스툴을 소파 쪽으로 끌어당겼다. 끝이 말려 올라간 디콘의 커다란 입과 커다랗게 뜬 동그란 눈이 떠오르자 메리의 표정이 바뀌었다. ---pp.223~224

하늘이 다시 파랗게 돌아온 첫날 아침, 메리는 일찍 잠에서 깼다.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비스듬히 쏟아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즐거워서 메리는 얼른 창가로 달려갔다.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고 창문을 열자 신선하고 향긋한 바람이 불어왔다. 황무지는 파란색이었고 온 세상이 마법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수많은 새들이 콘서트를 위해 음을 맞추는 듯 여기저기에서 부드럽고 조그만 지저귐이 들려왔다. 메리는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햇살을 매만졌다.
“따뜻해…… 따뜻해! 연둣빛 새싹이 계속 올라오고 구근이랑 뿌리도 흙 속에서 힘차게 움직이고 있을 거야.” ---p.233

“밖에 나갔다 왔구나! 좋은 나뭇잎 냄새가 나!”
콜린이 미처 알아차릴 틈도 없었지만, 메리는 계속 뛰어다녀서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얼굴은 신선한 공기를 맞아 밝게 빛나고 뺨은 발그레했다.
메리는 빨리 달려오느라 조금 숨이 차서 말했다.
“정말 예뻐! 그렇게 예쁜 건 본 적이 없을 거야! 드디어 왔어! 지난번 아침에도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고 있는 중이었을 뿐이었어. 그런데 이제 다 온 거야! 드디어 왔어! 봄이 왔다고! 디콘이 그랬어!”
“봄이 왔어?”
콜린은 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지만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기까지 했다.
콜린은 즐거운 마음과 자기만의 상상에 사로잡혀서 웃음을 터뜨리며 덧붙였다.
“창문을 열어 봐! 황금 트럼펫 소리가 들릴지도 몰라!”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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