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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사물들

친애하는 사물들

: 이현승 시집

문학동네시인선-02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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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2g | 130*224*20mm
ISBN13 9788954618656
ISBN10 89546186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상처를 만드는 사람이면서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처를 받은 사람이면서
자신을 힐난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바친다.

징후와 예후만으로 이루어진
위독의 자리마다
모든 과장과 생략과 시치미.

진짜 같은, 의 핵심은 같은인데
진짜 같은 공포와 피로가
살갗에 제 발자국을 마구 찍는데
진짜는 없고 발자국만 있다.

위독의 자리,
훌륭한 칼잡이가 된다는 것,
훌륭한 칼놀림이란
죽이면서 또한 구하는 것.

그것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2012년 여름
이현승 ---시인의 말 중에서

젖지 않는 사람

죽은 사람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대듯이
나는 화분에 물을 주면서 귀를 기울인다

의심은 물줄기를 따라 뿌리들의 어두운 층계에 머문다
화분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귓속은 물을 채우기에는 너무 작은 용기이다

죽어가는 나무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저녁은 제 물줄기를 부어 텅 빈 집을
수족관처럼 빈틈없이 채운다

이럴 때 가장 어두운 동굴은
눈 속에 있는가 귓속에 있는가

어떻게 돌고래들은 해안을 향해 헤엄치기 시작하고
어떻게 나무는 스스로 죽을 결심을 하는가
어떤 범람이 나무에게서 호흡을 빼앗은 것인가


다정도 병인 양

왼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보나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도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살인의 기술

결정적으로 무너지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나는 쓴다.
몸을 앞쪽으로 기울이고 바람 속을 지나가는 사람처럼
텅 빈 중심을 향하여 나는 걸어왔다.
어쩌면 모든 것은 기술의 문제.

죽은 사람의 초대를 받는 잔칫집에서는
소화제나 화투장 같은 것을 준비해두는 법이지만
식욕과 투기심이 생의 은유가 되기 위해서는
사육의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악해지기 위해서도 소명받아야 한다는 것을,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배운다.
원한도 분노도 없는 살인에는 무엇이 빠져 있는가.
어째서 현장검증에는 살인의 기술만 있고 즐거움은 없는가.
두번째를 위해 힘을 아껴두는 것을 주도면밀하다고 하는가.

사고와 무친에 대해 생각하는 자가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망연함으로 밥을 넘길 때
사육의 기술은 최대의 힘을 갖는다.
미래를 살아내느라고 내 청춘은 소진되었다고 나는 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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