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안달해 왔다. 나 역시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남의 꿈에 박수만 보내며 살 수는 없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스타라 하더라도 그의 꿈보다 나의 꿈이 훨씬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연금술사처럼 내 꿈을 찾아 헤맸다. 박지성이, 박세리가, 박찬호가, 김연아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박수하고 환호하고 눈물짓고 있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내 내면 아이에게 묻곤 했다.
‘김상경, 지금 남의 꿈 때문에 울고 있네? 그런데 네 꿈 때문에 울어본 적은 있나?’
감동이나 자극, 부러움이나 질투를 느끼는 순간만큼 자신을 성찰하고 독려하기 좋은 타이밍은 없다. 세상의 에너지를 내면화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꿈을 찾겠다고 회사를 떠날 용기는 없었다. --- p.06
인터넷과 SNS가 세상을 급속하게 연결하면서 자기계발 패러다임도 변해야 했다. 지식의 반감기 운운하면서 ‘매일 도움닫기하듯 전력질주하지 않으면 성공과 행복은 없다!’고 협박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우리는 협박의 실체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매일매일 긴장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고 하지만 시장에 머리 박고 사는 우리에게는 실천하기 어려운 이상향이다. 힐링 책과 강의가 그 순간의 힐링으로만 끝나는 이유다. 우리 대다수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준 어리석음과 다급함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낄 겨를이 없다. 재갈 물리고 안대 끼워진 경주마처럼 아무런 생각도 못 하고 앞만 보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일할 직장 하나 구하지 못해 흉흉한 밤거리를 방황하는 똑똑한 젊은이들이 지천이지 않은가. --- p.27
직장은 유한하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오너Owner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소속된 회사와 팀의 문화나 리더십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것이 나태한 내 삶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뒷담화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한들 그것을 핑계로 내 삶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 땀과 눈물로 쌓아가는 내 지식과 경험이 가깝게는 조직 내에서의 내 입지와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고, 멀게는 회사 이후의 내 삶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핵심가치’ 강의는 강사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강의 중 하나다. 무겁고 딱딱해서다. 하지만 상기와 같은 메시지 구조와 도구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자 일사천리였다. 처음으로 ‘핵심가치’ 강의를 했는데 많은 강사들의 수년간의 동일 과목 강의 중 최고의 강의만족도가 나왔다. 성공요인은 단 하나다. 회사에서의 몰입이 결국 내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 p.110
필자는 강의에서 ‘비전노트는 자기의 분신’이라고 강조한다. 즉, 비전노트와 나는 마음도 하나, 몸도 하나, 역사도 하나, 방향도 하나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꿈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각 노트가 지향하는 방향 역시 꿈에 표준화되어야 한다. 시간관리는 개인비전을 향하고, 인맥관리는 회사 비전을 향하고, 지식관리는 가족비전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생비전 속에서 회사와 사람과 가족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 p.122
[할 일 리스트]는 평소에 해야 할 일들의 저장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일들을 [할 일 리스트] 필드의 아랫부분 여백에 메모하거나 포스트잇에 기록 후 붙여 두었다가 컴퓨터 메모노트를 수정할 때 [할 일 리스트] 필드에 업데이트한다. 메모해 두긴 했지만 이미 처리된 일 또는 메모했던 시점과 달리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일은 컴퓨터 메모노트 업데이트 시 제외시킨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종이 메모노트에 수기로 메모할 때 한번, 컴퓨터 메모노트에 업데이트할 때 다시 한 번, 자연스럽게 음미하고 평가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아주 짧은 만남이지만 그 짧은 만남의 반복이 내가 해야 할 일을 뇌리에 각인시키고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 p.172
하지만 메모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메모노트는 하루하루의 내 삶과 내 자원의 중앙통제센터다. 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내 생각, 내 행동, 내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평가하고 음미하고 숙성시켜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게 해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자기계발의 중심축이 메모다. 메모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첫 번째 과제다. 그 다음이 노하우다. 처음에는 필자의 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해도 좋지만, 항상 자기만의 인생과 가치관, 개인적 성향과 상황, 업무적인 특성 등을 고려해서 자기에게 커스터마이즈된 자기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화돼서 입력하는 부담은 줄고 활용가치는 극대화되는 시기가 분명 오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p.182
정보통신의 눈부신 기술력도 한몫 거든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감탄을 자아내고 눈길을 사로잡는 기막힌 정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복잡하고 분주한 삶에 잠깐 힌트만 제공할 뿐 내 삶의 깊은 문제와는 별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골똘히 생각할 시간과 주의집중을 순간적인 재미와 짧은 감탄에만 쏟아붓는다. 새로운 감동은 얼마든지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고 여기기에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일들은 순위에서 밀리고 쉽게 잊힌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검색이라 여기는 순간 자신의 지혜를 가지려는 수고와 열정은 사라진다. --- p.249
1인당 음주량은 세계 최고, 1인당 독서량은 세계 최저.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의 ‘외화와 공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는 듯하다. 그래도 삶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외화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기에 필자의 경험을 좀 더 이야기하려고 한다. 자기계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내화 → 체화 → 외화의 큰 그림과 목표를 염두에 둬야 한다. 무턱대고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거나 ‘1년에 1천 권 책 읽기’가 자기계발의 전부라도 되는 것처럼 따라 하지 말라. 그보다는 적극적인 학습과 만남을 통해 지식을 얻고, 실천과 음미를 통해 지혜로 숙성시켜서, 외화와 공유를 통해 완숙시키는 ‘내화와 체화 그리고 외화’의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쉽고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 p.264
양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동반자들(사람, 책, TV, 영화, 신문, 잡지, 경험, 사물 등등)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수시로 영감을 우려내는 능력을 갖추는 방법이다. 절실한 꿈에 의한 절대영감이 장착되면 홍수처럼 범람하던 지식과 정보가 모두 내 꿈을 위해 나란히 줄서기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은 나를 피곤하고 혼란스럽게 했던 수많은 관계와 콘텐츠들이 나와 내 꿈을 위한 존재로 탈바꿈된다. 진정으로 내가 내 삶을 위하게 되는 것이다. 나를 괴롭히고 내 삶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던 들러리들을 내 삶의 조연으로, 영감과 자극을 끊임없이 배달해 주는 도우미로 만들어 주는 절대영감이 필요한 시대다. 성공하기 어렵다? 행복하기 어렵다?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다? 우는 소리하지 마라. 역으로 생각해 보면 절대영감의 소재가 차고 넘치는 시대가 아닌가.
--- 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