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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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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2g | 145*200*20mm
ISBN13 9791190052061
ISBN10 119005206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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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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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남편의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였다. 남편이 화장실에 간 사이 한 사람이 내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정호가 정말 아깝다고 생각해요. 알아요?” 안다고 하기에도 모른다고 하기에도 참 난감한 질문이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사이 그분은 재빠르게 다음 질문을 건넸다. “미국엔 가봤어요?” 이 질문엔 확실히 대답할 수 있었다. “아니요.” 내 대답을 듣고 그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용히 웃으며 내게 말했다. “하긴, 대구에서 서울까지 왔으면 멀리도 온 거지. 코스닥이 뭔지는 알아요?”
--- p.24~25

“정말? 정말 그것만 받아?” 유디트의 생각에 내가 받는 월급이 너무 적은 액수였던 모양이다. 나는 말했다. “나는 선생님이 아니라 피아노 반주자니까 그렇겠지.” 내 말을 듣던 유디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독일 공립학교의 경우는 달라. 학교라는 틀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는 기본급이 있어. 수위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든 교사든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든 말이야. 아, 정말 말도 안 돼.”
--- p.66

“나 오늘 7시간이나 일했다.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니?” 그때가 오후 5시 즈음. 우리나라 워킹맘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이야기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녹초가 된 엄마에게 아이를 돌보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사회,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기는커녕 무자비하게 짓밟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사회가 그 친구에겐 정말 상상하기 힘든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 p.83~85쪽

전날 밤에 인터넷 주문을 하면 이른 아침 문 앞에 신선하게 포장된 아침 식사가 도착해 있고, 전날 밤에 주문한 물건들이 그다음 날 아침이면 도착하는 놀라운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 빠르고 편리한 세상과는 180도 다른, 지구 한 켠의 느려터진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는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누군가의 목숨을 갈아 넣은 편리함은 과연 우리에게 안락함만 가져다줄 것인가? 누군가의 저녁 시간을 빼앗고, 누군가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과 맞바꾼 신속하고 편리한 시스템으로 우리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런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을 것인가?
--- p.98

아들이 학교에서 ‘중국놈’이라고 심하게 놀림을 받을 때였다. 비올라가 나를 위로해주며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는 사람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강의를 하는데, 강의를 시작할 때면 먼저 칠판에 A부터 Z까지 적어놓는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각각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욕을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라고 하면, 어느 학교 할 것 없이 아이들은 C에서 ‘Chinesen(히네젠, 중국인)’ J에는 ‘Juden(유덴, 유대인)’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나라와 민족을 일컫는 말이 욕이 되어버린 것이다. (…) “어른들한테서 배운 거지. 우리 윗세대들이 그런 말을 많이 썼는데 아직도 그게 남아 있는 거야.”
--- p.114

인지학은 몰라도 만 다섯 살까지의 아이들은 ‘노는 게 공부’라는 걸 알고 있고 자신 역시 그렇게 자라온 사람들, 함께 노는 것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영어 유치원 같은 건 더더욱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지구 한편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만든,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이 의외로 꽤 괜찮으며, 그런 부모들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도 꽤 기대가 되고 믿음이 간다는 것을 말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이 세상엔 대치동 말고 이런 동네도 있다.
--- p.153

다른 유럽 국가들은 잘 모르겠지만 독일의 파업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조용하다. 내게는 낯선 모습이다. (…) 독일에 살며 매번 마주하는 모습이지만, 파업이 일어나면 독일의 기업 경영진들은 시간을 질질 끌거나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협상을 피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 또한 ‘노조의 이기적인’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이 특별히 인류애가 넘쳐서 그럴까? 그렇지 않다. 독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일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정당한 권리를 학교와 사회에서 배우며 자란다.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 이러이러한 규칙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부당하다고 회사에 말하도록 배우는 것이다.
--- p.164~165

이곳 부모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자기 아이가 시험을 잘 보면 좋아하고, 못 보면 속상해한다. 하지만 석차라는 것이 없다 보니 풍경이 조금은 다르다.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 대신 아이가 받은 점수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 석차는 없지만 유급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성적표에 석차가 나오는 것과 유급제도가 존재하는 것이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내 눈에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가지는 차이점이 그 사회의 전체 분위기와도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인다. 절대평가에서는 경쟁의 상대가 타인이 아닌 그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정말 타인을 이기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p.193~194

“왜 독일에 왔어요?” 보통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서 먼저 인사라도 하고 난 다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기 마련인데, 그렇게 대뜸 약간 화난 듯한 표정으로 고향을 묻는 사람을 만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는 순간 당황했고 얼떨결에 그녀의 질문에 답을 하고 말았다. 그 질문에 답하기 이전에 그녀의 무례한 태도에 대해 먼저 언급했어야 했다는 후회는 총총히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뒤늦게 밀려왔다. 남편의 유학 때문에 독일로 오게 되었다는 내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중얼거리던 혼잣말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 동네에 왜 자꾸 중국놈들이 오는 거야….”
--- p.254~255

“아줌마는 요즘 무슨 일이 제일 재밌어요?” 요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잠깐 멈칫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음… 아줌마는 요즘 음악 만드는 일이 제일 재미있어.” “그럼 CD 있어요?” “어? 아니, 아직 없어.” “에이, 그럼 빨리 만들어야 해요.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요, 글 쓰는 게 재밌는 사람은 글 써서 책을 만들고, 음악 만드는 게 재밌는 사람은 음악을 CD로 만든대요.” (…) 요즘 무슨 일이 제일 재미있냐던 요나의 말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다. 나는 마음의 손을 길게 뻗어 요나의 말을 가슴 한 켠에 넣어두었다. 살면서 가끔 가슴 한 켠을 더듬어 꺼내 보고 싶을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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