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이 폐허를 응시하라

이 폐허를 응시하라

리뷰 총점9.6 리뷰 21건 | 판매지수 75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1주
정가
20,000
판매가
18,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750g | 153*224*35mm
ISBN13 9788997975006
ISBN10 899797500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재난을 연구하다보면 인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여러 가지 본성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지는데, 특히 두드러지는 본성은 회복력과 임기응변 능력, 관대함, 동정심, 용기 같은 것들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재난의 영향을 일관되게 ‘트라우마’, 곧 정신적 외상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참을 수 없이 연약한 인간, 행동하기보다는 행동의 영향을 받는 자아, 한마디로 피해자가 되기 딱 좋은 인간을 암시한다. 재난 영화와 대중매체는 평범한 사람들이 재난에 직면하면 병적 흥분에 빠지고 광포해진다고 묘사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험을 믿기보다, 우리를 가리켜 희생자나 야수라고 말하는 대중매체를 믿는다. 공식 자료들, 주류에 속하는 자료들은 확인해주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와는 다른 인간 본성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안다. …… 지금은 널리 이야기되고 있지 않지만, 이 주제는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주제다.--- pp.19-20

돈이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사회를 한번 상상해보자. 사람들이 서로를 구조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 먹을 것을 나눠주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밖에서 함께 보내는 사회, 사람들 사이의 오랜 벽이 무너지고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함께 공유함으로써 한결 가벼워지는 사회,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가능해지거나 실재하는 사회, 현재의 순간이 너무도 급박해서 예전의 불평과 근심이 달아나버리는 사회, 사람들이 세계의 중심에서 어떤 중요성과 목적의식을 의식하는 그런 사회를 상상해보자. 이런 사회는 본성적으로 지속될 수 없고 곧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따금 마치 번개처럼 예전의 형식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그것은 많은 이들에게 유토피아 그 자체로, 끔찍한 시간 동안 아주 짧게 등장하는 유토피아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서로 모순되는 감정인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p.34

이타주의와 자선은 행위 자체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그 느낌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타주의는 연대의식과 공감으로 팔을 앞으로 뻗는 것인 반면, 자선은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것이다. 자선은 늘 가진 자와 필요한 자 사이의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받는 자들을 경시하거나 초라하게 만들거나 생색을 낼 위험이 있다. 자선은 물질적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자긍심을 앗아간다. 주는 행위와 받는 행위에는 묘한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 pp.135-136

“캐런이 말했어요. ‘보통 사람들이 공황에 빠진다는 생각은 개나 줘버리라지! 우리가 볼 때 공황에 빠지는 건 엘리트들이야.’ 일반인들의 공황과 비교할 때 엘리트 패닉이 가진 특이점은, 그들이 공황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우리가 공황에 빠질 가능성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들이 공황에 빠지면 더 재미없는 쪽으로, 더 중요한 결과가 따르죠. 그들은 영향력과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으니까요. 그들은 자원을 동원해서 정보를 은폐할 수 있어요. 아주 가부장적인 통치 지향성이죠. 이것은 어린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예요. 시장은 뭔가 귀찮아질 수 있는 안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어린아이처럼 행동할까봐 두려워하죠. 그래서 말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방사능 폭탄이건 토네이도건, 맨해튼 저지대에 닥친 허리케인이건, 실제로 일이 발생하면 경찰력을 동원해서 질서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엘리트 패닉이라고 정의한 것은 일반적인 공황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유대의 파괴가 수반되지요. 엘리트 패닉의 경우,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들 사이의 사회적 유대를 파괴합니다. …… 그래서 사회적 유대가 파괴되고 엘리트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게 되지요.”--- pp.198-199

재난과 혁명이 지닌 유사성과 그 관계는 여전히 중요하다. 많은 혁명 반대자들이 전적으로 동의하듯이 만일 혁명이 재난이라면, 그 이유는 재난 역시 일종의 유토피아이기 때문이다. 재난과 혁명, 이 두 현상은 연대와 불확실성, 가능성, 평소에 가동되는 체제들의 전복 같은 측면들을 공유한다. 다시 말해, 규칙들이 깨지고 많은 문이 열린다. …… 니카라과에서 소모사는 일시적으로나마 오히려 장악력을 키웠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를 준 바로 그 지진이 민중의 결단력을 드높였고, 그리하여 혁명을 가져왔다. 모든 것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재난의 특징은 안정성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이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pp.242-243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에는 인종주의와 위압적인 폭풍우로 엘리트 패닉이 이례적인 상태에 달했다. 이런 상황 자체가 재앙을 낳았다. 카트리나의 피해자는 골칫거리나 괴물로 간주되었고, 당국의 대응 방침이 구조에서 통제로 바뀌었으며, 때로는 더 심한 대응도 있었다. 카트리나는 여러 재난이 겹친 재난이었다. 폭풍우라는 자연재해가 있었고, 엄밀히 말하면 자연재해가 아닌, 세인트 버나드 군과 뉴올리언스의 상당 부분을 물에 잠기게 한 제방 붕괴가 있었으며, 대피와 구조를 제공하기를 거부하거나 실패한 여러 당국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도 있었고, 지역 당국에 이어 주 당국과 연방 당국이 피해자들을 범죄자로 간주하고 뉴올리언스를 감옥도시로 만들어버린 오싹한 참화도 있었다. 당국은 많은 경우 사람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거나, 사람들의 대피를 막거나, 사람들을 죽이거나, 죽음을 방조했다.--- p.351

현재 전 세계적 경기침체는 그 자체로 거대한 재난이다. 물론 경제위기는 가혹하지만, 분권화와 민주화, 시민의 참여, 새로운 조직들과 대응 방식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평소에 재난 준비를 더 심도 있게 한다면, 우리 사회는 짧은 순간 스쳐 지나가는 재난 유토피아의 사회, 다시 말해 더 유연하면서 즉흥적이고, 평등주의적이고 위계적이지 않으며, 모든 구성원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기여할 여지가 많아지고 소속감이 커지는 사회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 pp.457-4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6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7점 9.7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