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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와 랄랄라 라틴아메리카

체 게바라와 랄랄라 라틴아메리카

지식교양 모든-04이동
최광렬 글 / 오동 그림 | 열다 | 2012년 09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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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422g | 187*245*20mm
ISBN13 9788993260724
ISBN10 89932607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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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최광렬
서울대학교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다녔다. 책이 사방팔방 쌓인 공간에서 미로 찾기 놀이하는 것이 취미이다. 여행도 좋아하지만, 책 만드는 일로 바빠서 자주 하지는 못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라틴아메리카 배낭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살아간다.
그림 : 오동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만화가나 화가 같은 미술가가 되고 싶었다. 다행히 어른이 되어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계속 그러길 바란다. 그린 책으로 『한국 최초의 세계여행가 김찬삼』, 『외톨이 보쎄와 미오 왕자』, 『꼬마 마법사의 수 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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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가 볼까?”
알베르토가 불쑥 말했어. 귀가 솔깃했지.
“북쪽으로? 어떻게?”
“포데로사를 타고!”
포데로사는 ‘힘센 녀석’을 뜻하는 에스파냐 말이야. 알베르토가 얼마 전에 산 중고 오토바이 이름이지.
“이 녀석을 타고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 남쪽으로 건너가는 거야. 거기서 남아메리카 북쪽까지 올라간 다음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는 거지.”
“좋아, 가자!”--- p.16

그녀의 병은 이미 깊을 대로 깊었어. 천식이 너무 심해 심장까지 탈이 났더군. 게다가, 집 안은 먼지와 습기, 악취로 가득했어. 이런 곳에 살면서, 그 몸으로 한 달 전까지 식당 일을 하다니. 하기는, 헐떡거리는 심장이 당장 멎더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으니 그랬겠지. 더 안타까운 건, 없는 살림에 누가 병이라도 나면, 그 사람은 나머지 가족들에게 짐이 되고 결국에는 원망의 대상이 된다는 거야. 평생토록 힘들게 일하고도 늙고 병들었을 때 보살핌을 받기는커녕 가족한테도 천덕꾸러기가 되고 마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생……. 그들은 언제까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p.35

사막의 밤은 몸이 꽁꽁 얼 것처럼 추웠어. 서로 몸을 포개어 추위를 견뎌 보려는 그 부부에게는 누더기 담요 한 장 없더군. 그야말로 이 세상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살아 있는 표본 같았지. 담요 한 장을 그들에게 내주고, 남은 한 장으로 알베르토와 최대한 몸을 감쌌어. 내 생애에서 가장 추운 밤 중 하나였어. 그리고 그동안 내가 잘 몰랐던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해 준 밤이기도 했지.--- p.38

내가 본 라틴아메리카는 병든 모습이었어. 병든 사람은 의사가 고치지. 그러면 병든 사회는? 내 머릿속에서는 이 질문이 계속 맴돌고 있었어. 의사로 살면 편히 살 수 있겠지. 하지만 병든 사회에서 혼자 누리는 안락한 삶이 과연 옳은 삶일까? 그것은 병든 사회가 주는 특권에 만족하는 삶, 그래서 오히려 사회의 병을 더 깊게 하는 삶이 아닐까?
나는 답을 찾고 싶었어. 라틴아메리카를, 아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더 잘 알고,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싶었지.--- p.89

“어이, 체, 잘 지냈어?”
‘체’라는 말에 누군지 바로 알았지. 니코가 붙여 준 내 별명이거든.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람들은 말을 시작할 때나 끝낼 때 “체!”를 붙이는 버릇이 있어. ‘이봐!’나 ‘그런데’ 정도의 뜻으로 쓰는 말인데, 내가 말끝마다 “체, 체!” 하는 게 재미있었나 봐. 뜻밖에 니코를 만나니 정말 반가웠어.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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