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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책자

기계산책자

: 비평가 이영준, 기계들의 도시를 걷다

이영준 | 이음 | 2012년 09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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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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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9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80g | 138*215*20mm
ISBN13 9788993166552
ISBN10 899316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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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새로운 인간을 낳았다. 기계산책자. 19세기가 만보가, 즉 아무 목적도 없이 유유자적하면서 길거리를 걸으며 문명과 문화를 내려다보는 인간을 낳았다면, 21세기는 기계 자체에 매혹되어 세상 모든 일을 잊고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작동 원리는 무엇일까, 재료는 무엇일까, 나아가 인간은 왜 이런 기계를 만들었을까, 이런 기계를 만든 것이 인간인가 기계인가 궁금해하는 인간을 낳았다. 그는 비평적 욕망을 가진 마니아다. 즉 자신이 애호하는 기계를 비평적으로 해석해보고 싶어 하는 자다. ---p.7

우리는 우리가 기계를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기계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를 조종하는 기계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듯이 어떤 특정한 개별적인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기계가 얽혀 있는 환경의 매트릭스이다. ---p.8

시골오지 마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우리가 묵은 민박집의 아이는 한쪽 눈으로는 컴퓨터 게임을 하고, 또 한쪽 눈으로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 아이의 시선과 마음은 컴퓨터와 텔레비전이라는 두 개의 매체로 나뉘어 있었다. 입구에는 영기가 가득 서린 큰 성황당 나무가 서 있고 논에는 흰 백로가 노니는 그 마을에서 내가 본 것이 눈의 분열, 혹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산만함의 종말론적 풍경이었다고 하면 그 아이에 대한 지나친 비난일까? ---p.27

유튜브에 이르러, 기억은 개별적인 사물을 넘어서 방대한 네트워크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되었다. 네트워크가 모바일해지면서 기억도 대단히 모바일하고 유동적인 것이 되었다. 사물에 들어 있는 기억은 사물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지고, 사물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변하면 같이 변하는 휘발성이 강한 것이지만, 네트워크에 들어 있는 기억은 네트워크가 망가지지 않는 한 날아가지 않는다. 현대의 네트워크적 기억은 개인은 망각했을지라도 다중적 접속망에 의해 ‘집단적 기억효과’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재연해낸다. ---p.57

디지털 시대는 오류의 가능성을 즐길 권리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편재로 말미암아 길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불가능해져버렸다. 그래서 인간은 길을 잃어버리는 공포에서 해방되었고, 동시에 모르는 길을 가다가 새로운 세상을 만날 유쾌한 방랑의 즐거움도 빼앗기고 말았다. ---p.121

21세기의 한국에서는 감시가 기능이나 장치가 아니라 ‘덕목’이 된 것 같다. 감시가 없으면 불안한 사회, 감시가 당연한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시의 시선을 내면화하는 작용의 고리를 끊고, 시각적 표상의 장치들을 다시 소통의 영역으로 되돌려놓을 때라고 본다. 감시의 사실이 생산해내는 지식은 별로 건강하고 유익한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p.167

컨테이너는 그 자체로는 극도로 단순한 장치이지만 글로벌한 규모로 보면 대단히 복잡한 장치이다. 복합물류 체계를 통해, 컨테이너는 배?트레일러?철도로 이루어지는 유연한 시스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이동 경로를 거치며 지구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컨테이너가 광화문에서 시민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놓여 있다는 사실이 명박산성의 엄청난 아이러니이다. 그것은 글로벌 시대의 첨병이 국지적인 갈등을 진압하는 데 쓰인, 매우 희귀한 사물의 변전이라 할 수 있다. ---p.178

식품산업은 20세기 초에 나타난 대량살상무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기관총이나 원자폭탄처럼 식품산업은 많은 사람의 몸을 일시에 바꿔놓는다. 살려면 먹어야 하는데 그 먹는 것 때문에 죽게 된다는 아이러니는 근대 문명이 추는 죽음의 춤의 한 막이다. ---p.221

오늘날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 테크놀로지이므로, 그것의 붕괴는 당연히 집단적인 트라우마를 가져온다. 그것이 꼭 처참한 사건일 필요는 없다.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와 같이, 얼마간의 인터넷의 두절이라는 사태만으로도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트라우마를 겪는다. 왜냐면 오늘날의 세계에서 사이버 스페이스는 실재 세계와 동의어이고, 인터넷의 두절은 잠시나마 세계가 붕괴되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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