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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부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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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0g | 140*205*20mm
ISBN13 9791189034146
ISBN10 1189034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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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뭐지? 난 왜 진실한 가족을 갖는 게 이렇게 어렵지? 남들 다 갖고 있는 그런 가족이 갖고 싶을 뿐이었다.”--- p.57

“엄마는 내 살이 걱정 안 돼?”
“걱정을 왜 해. 듬직하니 좋기만 하다. 나는 네 살들이 참 예쁘다.”
“애들은 날 보고 백돼지라고 놀리는데 뭐가 예뻐?”
“엄마가 돼지니까 그 자식이 돼지인 건 당연한 거 아냐?”
“에에, 그게 뭐야. 그런 건 닮기 싫단 말야.”
“정 그러면 엄마랑 같이 빼. 혼자만 빼면 절대 안 돼!” --- p.124~125

가난은 잘 지어진 옷이다. 이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벌씩 갖고 있다. 얼마나 촘촘하게 잘 짜였는지 희망 한 올 새어 들 틈도 없다. 대부분은 평생 입어도 닳지 않는 이 옷을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물려줄 게 없어서 가난을 물려준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버지에게 마치 어제 해 입은 새 옷 같은 가난을 물려받았다. 입자마자 몸에 딱 달라붙는 불쾌감. 너무나 익숙해서 내 몸같이 초라한 이 생활을 물려받았다. --- p.134

누나는 아빠에게 오빠라고 했고, 나는 누나에게 그냥 누나라고 했다. 솔직히 열 살 차이 나는 엄마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니 남들이 처음 볼 때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는 뻔한 거였다. 아빠랑 누나는 속 모르는 남들이 콩가루 집안이라고 쑤군거리면, 콩가루치고 이렇게 고소한 콩가루는 없을 거라며 오히려 즐기는 거처럼 보였다. --- p.142

엄마는 이주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의리가 있는 코미디언이라고 했다. 이리에서 폭파 사고가 났을 때 가수 하춘화를 업고 뛰어서 구해 냈단다. 엄마는 이 말을 할 때마다 반짝반짝 눈에서 빛이 났다. 어쩌면 엄마도 누군가 이 힘든 생활에서 자신을 구해 주길 바랐던 것도 같다. --- p.160

“그래, 네 말이 맞아. 엄마는 돈이 좋아. 하지만 그것 때문에만 결혼한 거 아냐. 사람이 돈만 갖고는 못 살아. 아빠도 너도 내 가족이야. 내가 다 지킬 거야.”
니콜 여사의 말에 안젤리카도 가만히 다가와 우리를 껴안았다. 니콜 여사가 나를 껴안고 안젤리카는 우리를 껴안고…… 꼭 다정한 양배추 같았다. --- p.227~228

무조건 내 편을 들어줬으면 안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니콜 여사는 솔직하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이야기해 줬다.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보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했다. 엄마 말대로 그건 일단 우리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어떻게든 될 게 분명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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