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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아시아

붉은 아시아

: 1945-1991 동아시아 냉전의 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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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7쪽 | 616g | 154*224*30mm
ISBN13 9788974839901
ISBN10 897483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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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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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반전의 시대』는 시론(時論)이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세에 대응해 내 나름으로 때에 맞춤한 논평을 가한 글들이다. 역사에 기반해 시사를 직시한다는 복안(複眼)의 태도를 견지했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유라시아 견문』 3부작은 새로운 세계사를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은근했다. 시론에 이어 사론(史論)에, 대서사(Grand Narrative)에 도전해본 것이다. 그 시론과 사론이 어떠한 학구적 토대 위에서 구축되었던가를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프리퀄(prequel)에 해당한다. --- p.4

결론을 앞서 말하자면, 필자는 동아시아 대분단체제의 균열선의 핵심은 좌우(左右)보다는 고금(古今)이며, 그 가운데서도 탈중화(脫中華)와 재중화(再中華)의 길항이었다고 본다. 명청 교체 이래 동아시아 내부에서는 (소)중화의 보편화 과정이 전개되고 있었다. 만주족이 대청제국을 표방하자 월남은 대남제국을 내세우며 ‘중국’을 자부했고, 조선 또한 중화문화의 계승자라는 자부심을 강화하며 ‘소중화’에서 ‘조선 중화’로 이행했다. (…)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동향을 중화세계로부터의 이탈이 아니라 ‘중화세계의 민주화’ ‘중화세계의 평등화’로 독해하는 편이 한층 적실하다는 점이다. 즉 모두가 중화이고 저마다 중화라는 차원에서 기존의 문명적 위계를 대체하는 내재적인 근대화가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따라서 대국-소국 간 현실적 힘의 차이는 여전하였으되, 상국-하국이라는 문화적 위계의 관념은 흐릿해져갔다. --- p.22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이면에는 중국-아시아 간에 노정되는 비대칭적 구도의 역사적 유산이 복류하며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특유의 ‘장소성’과 ‘현장성’이 (동)아시아형 냉전 질서의 독특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동아시아 냉전은 유럽 냉전과 다를뿐더러, ‘제3세계 냉전’으로 일반화해서도 해소되지 않는 남다른 독자성이 뚜렷했다 하겠다. 중국학계의 신냉전사는 이러한 겹겹의 분열·분단 구조에 천착하지 못하는 맹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인식과 실감의 사각지대로부터 새로운 연구의 지평과 개입 가능성이 열린다 하겠다. --- p.62

서구와 동구, 그리고 동아는 다른 듯하면서도 합일점이 있었다. 저마다 근대를, 그래서 탈중화를 지향했다. 그리하여 서구·동구·동아와 모두 대결했던 동방은 그 속 깊이 중화를 복원하는 재중화의 과정이라 할 법하다. 중국공산당의 창건과 항일전쟁, 국공내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중소분쟁을 거치며 신중국이 굴기하는 과정을 그 이웃 소국들과 연동하여 ‘중화세계의 근대화’라고 독해할 수 있는 것이다. --- pp.101-102

가네포의 발진은 IOC에 실질적인 위협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게임’에 참여하는 37개국의 행보가 중요했다. 이들 신생국 중 적잖은 수가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가 가네포였던 것이다. 난생처음 국기가 오르고, 국가가 울려 퍼지는 경험을 자카르타에서 맛본 셈이다. 독립을 실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는 현장 기록도 남아 있다. 게다가 제2회 가네포 대회가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아랍 국가들도 가네포에 우호적이었다. 이들이 모두 가네포를 택한다면 올림픽 운동은 치명타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IOC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마음을 사고 자, 이들이 요구하던 남아공의 IOC 추방까지 수용해야 했다. --- pp.125-126

이렇게 소련의 회고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1967년 이래 카이로 상임국이 주도한 AA작가회의란 소련의 문화냉전을 담당하는 국제기구에 가까워 보인다. 미국, 중국과 제3세계에서 경합하는 방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미중 간 반소 연합이 형성되고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1975년, 김지하에게 로터스상을 안겨준 카이로 상임국과 그 막후에 있던 소련의 복심(腹心)이란 참으로 미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 p.188

신중국이, 즉 마오쩌둥이 도전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근대 국제질서의 이념형과 배치되는 냉전체제의 적나라한 현실이었다. 비유컨대 초강대국의 ‘패도’(覇道)에 대한 도덕적 저항이었다. 이를 통해 냉전의 길항 자체가 교란된다. 이념과 체제의 대결에서 ‘패권 대 반패권’의 구도로 전환된 것이다. 즉 미국과 소련의 대결이 주요 모순이 아니라, 미소의 세계패권 추구와 이에 대한 저항이 핵심 모순이라는 인식론적 전환을 촉발한 것이다. 옛말을 빌자면, 패도와 왕도의 길항이 냉전의 요체다. 새 말로 보태자면, 탈중화와 재중화의 길항이 동아시아 냉전의 핵심이다. 신중국은 이러한 언어적 전회, 패러다임 전환을 거치며 양극 질서를 돌파하고 탈냉전의 다극 질서를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었다. --- pp.216-217

유럽과 동아시아는 탈냉전의 여로도 판이했다. 유럽에서는 동구의 몰락이 서구로의 흡수로 이어졌다. 소련(Soviet Union)을 대신한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출범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승리였고, 그래서 ‘역사의 종언’에도 딱 들어맞았다. 반면 동아시아는 여전히 중국과 베트남과 북조선, 라오스가 건재하다. 어느 한쪽 체제의 일방적 와해와 흡수는커녕 중국의 부상과 연동되어 ‘아시아의 세기’를 전망하기도 한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가 여전하면서도 지역적 협력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다르면서도 어울리는 평화공존의 원칙이 1990년대 이래 꾸준하게 관철되고 있는 것이다. 1992년 한중 수교와 한베 수교 또한 유럽형 탈냉전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동방형 탈냉전이라 하겠다. 동구와 서구가 주도하며 경합했던 ‘가치동맹’의 시대가 저물고 동방형 질서가 전면화된 것이다. 즉 동아시아의 탈냉전은 ‘역사의 종언’과는 판이하다. 오히려 역사의 반전(反轉)이라고도 할 수 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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