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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청소년 걸작선-6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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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82g | 140*215*30mm
ISBN13 9788983948694
ISBN10 8983948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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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가방을 싸기 20분 전, 빅스비 선생님은 우리를 동그랗게 둘러앉히고 선생님의 병에 대해 말했다. 나는 공책에 단어들을 적으며 철자를 물었다. 췌관선암종. 이따가 집에 가서 정확히 찾아보기 위해 확실히 알아둬야 했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 병은 췌장을 공격하는 암의 일종인데, 선생님은 검사를 받고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빅스비 선생님은 분명 ‘암을 무찌를’ 것이다.
이 소식은 선생님이 이번 학년 끝까지 우리를 가르치지 못한다는 걸 의미했다. 선생님이 언제까지 학교에 나올지도 이미 정해졌다. 다음 주 금요일. 학교에서는 학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한 달 동안 수업을 대신 해줄 임시 선생님을 구할 것이다. 나는 유리창 너머, 길가에 발목 깊이쯤 고인 물웅덩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 p.26

빅스비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학교에 오는 날을 딱 4일 남겨둔 그 주 월요일, 교실에서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빅스비 선생님이 아니었다. 바로 맥네어 교장선생님이었다. 교장선생님은 남색 정장을 입었고 검은 머리를 말아 올렸다. 눈 밑에는 검푸른 다크서클이 있었다.
“미안하구나, 얘들아. 안타깝게도 빅스비 선생님이 오늘 못 나오시게 됐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못 돌아오실 것 같구나.”
내 옆에 있던 바보 같은 스웨터 차림의 카일이 불쑥 소리쳤다.
“선생님이 돌아가셨어요?”
나는 카일을 노려봤다. 뒤집어놓은 전구처럼 생긴 저 코를 흠씬 두들겨 패서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교장선생님이 심장마비라도 온 것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런, 세상에나!” 교장선생님이 목이 메어 말했다. “돌아가신 게 아니야. 빅스비 선생님은 단지 몸이 좀 안 좋으신 것뿐이란다. 우리도 선생님이 좀 더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전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대부분은 빅스비 선생님 때문이었겠지만, 그중에는 파티를 못 하게 돼서 실망한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 아이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빅스비 선생님은 학교에 마지막 날까지 나오겠다고 하셨지만, 우리가 쉬어야 한다고 해서 결국 이런 결정이 내려진 거야. 선생님이 오늘 이 자리에 못 나온 대신, 여러분을 위한 영상 메시지를 준비하셨어.” --- pp.40-41

혼자 갔어야 했다.
나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이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겁이 났다. 나만 가면 선생님이 뭐라고 생각할지 무서웠다. 선생님이 오해할까 봐. 선생님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무서웠다. 선생님의 팔과 코에 기계와 연결된 튜브가 달려 있고 사방에서 삑삑대는 소리와 쌕쌕거리는 숨소리, 심장 소리가 들릴까 봐 겁이 났다. 사고 직후 침대에 고정된 채 퉁퉁 부은 눈을 껌벅거리면서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 했던 아빠처럼 됐을까 봐 겁이 났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우리한테 했던 말씀이 기억났다. 선생님이 자신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했던 말씀. 나는 바로 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었다.
나는 스티브와 토퍼한테 이 얘기를 하면 적어도 토퍼는 즉시 함께하겠다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모험이었다. 모험이 아니어도 토퍼는 모험처럼 보이도록 할 터였다. 그리고 토퍼가 끼면 스티브도 낄 터였다. 이 둘에 대해 내가 알게 된 점은 토퍼가 만화책 속 영웅들을 동경하는 만큼 스티브가 토퍼를 동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에게도 빅스비 선생님은 소중한 존재였다. 물론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절대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스티브와 토퍼는 내가 왜 꼭 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건 그 애들 탓이 아니었다. 나는 그 애들한테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빅스비 선생님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왜 주말에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지 못하고 친구들 집에 가려고만 했는지, 왜 어딜 갈 때면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는지, 왜 가끔씩 주먹이 까질 정도로 세게 교실 벽을 쳤는지 등등. 나는 왜 선생님을 이토록 만나야만 하는지에 대해 친구들한테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 pp.176-177

“그럼 저희들은요?” 민디가 물었다. “저희들하곤 작별 인사 하실 거죠?”
선생님이 책상에 몸을 기대더니 미소를 지었다.
“굿바이 말고 프랑스어로 ‘다음에 또 보자(au revoir)’고 할 거야.”
“그게 그거 아녜요?”
물론 내가 프랑스어를 잘 알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그럴 거라고 추측해본 것뿐이다.
“굿바이는 작별 인사지만 다음에 또 보자고 하는 건 ‘다시 볼 때까지 잘 지내’라는 의미잖아. 그런데 얘들아, 내가 장담하는데 너희들은 내가 떠나도 날 기억하게 될 거야. 너희들이 어른이 되고 아이가 생기면 나에 대해 얘기할 거야. ‘핑크색 머리에 분필을 좋아했던 그 빅스비 선생님 기억나? 항상 인용문을 읊고 우리한테 글쓰기를 시켰던 선생님 있잖아. 최고의 선생님이었어.’ 하고 말이지.”
--- pp.3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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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잊어라. 마법의 검과 방패도 잊어라. 여기 진짜 인생 탐험이 있다. 견딜 수 없는 것과 마주하고도, 패배가 불가피함을 알고도 존엄과 기쁨의 삶을 계속해나가게 해주는.”
- 게리 D. 슈미트 (뉴베리 상 수상작가)
“깔깔 웃게 만드는 풍성한 유머와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한 이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 고든 코먼 (소설가)
“[원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저마다 학창 시절 좋아했던 선생님을 행복한 마음으로 추억하게 해줄 것이다.”
- [브라이틀리] (도서 추천 사이트)
“아이들의 우정, 슬픔, 상상력에 관한 가슴 벅찬 탐구. 아이들은 이 책을 단지 사랑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절실히 필요로 할 것이다.”
- 소만 차이나니 (『선과 악의 학교』 저자)
“독자들을 웃다 울고, 울다 웃게 만드는 충만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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