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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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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02g | 152*224*20mm
ISBN13 9788961092029
ISBN10 89610920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방울
문득 맥이 빠지는 날에
인생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다
부처는 궁극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출발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살아간다
작은 인간상에 대한 공감
소년 시절 대동강변에서 느꼈던 것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가
‘지옥은 정해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하의 한 방울로서의 나를 응시하며

창랑의 물이 탁해질 때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라는 짧은 말
굴원의 분노와 어부의 노랫소리
이 세상에 진실은 없는가
물이 탁해졌을 때는 발을 씻으면 된다

반反상식의권장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과학은 항상 양날의 검이다
타인과 다른 유일무이한 나
위 8부에서 위 5부로

심야 라디오 이야기
우리는 ‘마음의 내전’ 시대를 살고 있다
자신을 증오하는 자는 타인을 증오한다
현실에서 사라진 최후의 풍경
사람은 죽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다
목숨을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힘
생의 감촉을 실감하며 산다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황금시대를 떠나면서
끊임없는 유머는 건강한 몸을 능가한다
일찍이 ‘몸’과 ‘마음’은 일치하여 인간을 만들었다
몸속의 변방을 소중히 여기며 산다
치아 하나하나에도 인간의 영혼이 깃든다
떠나가는 노자가 남긴 수수께끼
‘보시행’과 자원봉사
원시인이 최초에 발한 것
원시인의 주술과 현대의학
방언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받은 선물
말하고 또 말하라는 렌뇨
아무 말 하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 보인다

면수가 전하는 활기찬 마음
『출가와 그 제자』 속 사소한 대화
언젠가 찾아올 진정한 외로움
우아하게 하산하는 방법을 찾아서
암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
관용(톨러런스)의 권장

오닌의 난이 주는 메시지
‘이너 워inner war’ 시대에
목숨의 무게를 실감할 수 없게 되었다
오닌의 난 전야와 비슷한 지금
만일 신란이 살아 있다면
‘격려’만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영혼을 어떻게 할 것인가

후기
해설1__하라다 무네노리
해설2__마츠나가 고이치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 없을 때가 있듯이, 살고자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자신을 대하의 한 방울이라고 상상하게 되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굳이 자살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 pp.24-25

그러나 내 솔직한 생각을 고백하자면 이 세상에는 ‘진실’도 있지만 ‘가짜’도 있다. 그게 사실일 것이다. 살아갈 의미도 있지만 허무함도 있다. 그러나 착한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선과 악을 대립시켜 인간을 나누고 싶진 않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상황이나 입장, 그때 타자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어떤 경우에는 선의를, 어떤 경우에는 악의를 노출시키는 불확실하고 아슬아슬한 존재인 게 아닐까. 세상이라는 것 역시 그렇게 끊임없이 흔들리며 흘러가는 것이다. --- pp.51-52

“내 두 눈빛을 보라, 아무 말 하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 보일 것이다.”
이 ‘말하지 않으면’이라는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뭔가 일이 있으면 요란하게 그것을 타인에게 호소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불평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진짜 뼛속까지 스며들 만큼의 슬픔이나 괴로운 기억을 떠안고 있는 사람은 그런 말을 가볍게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이 여러모로 유도해가며 질문해도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정도로 대답할 뿐, 별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조용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는 듯한 사람의 태도야말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하지 않으면’이라는 부분의 크기와 깊이를 느끼게 하는 게 아닐까요. --- p.193

“자네에게도 언젠가 그런 진짜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날,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날이 오겠지. 유이엔, 그때는 그 외로움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든가, 그 외로움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되네.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 외로움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런 자신의 마음에 충실히 따르는 게 좋아. 왜냐하면 진짜 외로움은 운명이 자네를 키우려고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 --- p.206

본래 인간은 풍부한 정념과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크게 기뻐하기 위해서는 크게 슬퍼해야 합니다. 깊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진정으로 웃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희망은 절망과 서로 등을 맞대고 있어, 깊이 절망하는 자만이 진정한 희망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은 상대적인 것으로, 어느 한쪽만을 보는 사고방식은 반드시 정체에 빠지게 됩니다. --- p.212

‘관용’이란 허락하는 것, 결점을 인정하는 것이며, 격려가 아닌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즉, 분발하지 않아도 돼, 분발할 수 없는 사람에게 분발하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심각하게 우울해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 pp.219-220

일반적으로 기쁨은 인간의 생명력을 높이지만, 슬픔은 반대로 이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깊이 슬퍼한다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명력을 활성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고민하거나 괴로운 생각을 하는 것,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 역시 인간의 몸에 중요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 속에도 소중한 것이 있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배려가 있습니다.
--- p.2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의 지치고 메마른 가슴을 보듬어주는 힐링 메시지!


재일한국인 2세 출신의 소설가 양석일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불교 전도자인 신란의 사상을 모색하며, 인생의 깊은 의미를 물어오는 『대하의 한 방울』을 통해 얼핏 역설적인 사색이, 사실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던 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설 『청춘의 문』으로 출판업계 최고의 초판 발행부수 100만 부를 기록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이츠키 히로유키는 인생에 대한 통찰과 혜안이 담긴 첫 번째 에세이 『타력』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잘못과 비겁함을 적나라하게 털어놓고, 인생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그 속에서 무엇인가 희망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며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인생에 대해 전한다.

이제는 각오할 수밖에 없다.
적나라한 자신의 악을 응시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행방을 모색하는 고백적 생사론!

어떤 것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결심한 이츠키 히로유키는 망설임 없이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이고, 두 번째는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

첫 문장부터 예사롭지 않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신념을 갖고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해주니 안도감과 신뢰감이 생겨난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자살 같은 것도 특별히 이상한 게 아니라 손만 뻗으면 바로 닿는 곳에 있는 세계이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죽음을 향해 걷기 시작할 때도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항상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절박하게 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큰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기 인생에 콤플렉스를 갖거나 우월감을 갖는 건 전혀 의미 없는 일이다.

지옥은 정해진 것!
인간은 애처로운 존재이며, 인생은 잔혹한 게 자연스럽다.


“내가 자살을 생각하는 지점까지 내몰리면서도 어떻게든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이 원래 엉망진창이고, 잔혹하고, 고통과 비참함에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훗날 나를 자살에서 구해준 것은 ‘이 세상은 지옥’이라는 감정만은 아니다.”

이츠키 히로유키가 인생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슬쩍 돌렸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파라다이스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지옥 속에서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작은 기쁨이나, 우정, 타인의 선의, 기적과 같은 사랑과 조우할 때가 있다. 용기가 넘쳐흐르고 세상이 희망과 꿈으로 빛나 보일 때도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순간도 있다. 모두 다 같이 포복절도하며 웃을 때도 있다. 바로 그 순간이 극락이 아닐까. 극락은 저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라는 지옥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지옥은 정해진 것’이라고 각오하자! 그러면 뜻밖에도 밝은 마음이 생겨나고, 지금까지 뒹굴며 괴로워했던 나 자신이 우스꽝스럽고 어린애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이츠키 히로유키는 우리에게는 인생이라는 큰 바다, 즉 대하가 존재하고, 우리는 그곳을 흘러가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고 말한다. 때론 튀어 오르고, 때론 노래하고, 때론 묵묵히 바다로 흘러간다.

대하의 물은 때로는 투명하고 때로는 탁하다. 아니 보통은 탁할지도 모른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절박한 인생처럼 말이다. 하지만 분개하거나 한탄만 하며 세월을 보내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뭔가 조금이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계속 웅크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각오를 굳혀야 한다. 그러면 캄캄하기만 했던 눈앞이 조금은 밝아질 것이다.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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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한 방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일**설 | 2016.10.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츠키 히로유키, 채숙향 역, [대하의 한 방울], 지식여행, 2012. Itsuki Hiroyuki, [TAIGA NO ITTEKI], 1999. ​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격려'일까? 위로할 때 흔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을 한다. 때로는 세상은 아름다워, 너보다 어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도 한다.;
리뷰제목

이츠키 히로유키, 채숙향 역, [대하의 한 방울], 지식여행, 2012.

Itsuki Hiroyuki, [TAIGA NO ITTEKI], 1999.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와 '격려'일까? 위로할 때 흔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는 말을 한다. 때로는 세상은 아름다워, 너보다 어려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말도 한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여건이 너무나 절박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솟아날 구멍이 있고, 살만한 세상인가? 헬조선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이고, 한 해 동안 미국의 총기 사고 사망자보다 국내의 자살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쩌면 위로조차 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창랑(滄浪)의 물이 탁해질 때

  반(反) 상식의 권장

  심야 라디오 이야기

  오닌의 난이 주는 메시지

  후기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이다. 그것은 작은 하나의 물방울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물의 흐름을 형성하는 한 방울이며, 영원한 시간을 향해 움직이는 리듬의 일부이다... 1999년의 일본은 거품경제가 붕괴하고 장기간의 불황으로 모든 것이 침체하었다. 한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형성한 물질주의는 대지진으로 무너지고, 마음의 평안을 위해 찾은 종교는 독가스 테러를 일으키며 사회 혼란을 가중한다. 매년 23,000여 명의 자살자가 있고, 구급차 안에서 목숨을 건지거나 구명 치료를 받고 소생한 사람은 이것의 네 배 정도 된다고 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방황하는 시대였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첫 번째는 조선 반도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된 중학교 2학년 때이고, 두 번째는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후의 일이었다.(p.11)

  내가 자살을 생각하는 지점까지 내몰리면서도 어떻게든 거기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이 세상이 원래 엉망진창이고, 잔혹하고, 고통과 비참함에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p.37)

  일본의 원로 작가로 활동하는 이츠키 히로유키는 1932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로 넘어와 논산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하고 소련군의 치하에서 1년간 난민 생활을 하다가 38선을 넘어 남한으로 탈출한 후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나 보다. 죽음의 그림자는 늘 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그 또한 두 번이나 죽음을 가까이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얻은 몇 가지 깨달음이라고 해야 하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고,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결국 혼자서 죽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른 이들은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는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기에 기대할 것도, 절망할 것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천자우(旱天慈雨)라고 갈라지고 바싹 말라버린 대지이기 때문에 쏟아지는 한 방울의 빗물이 감로(甘露)처럼 느껴진다는 뜻을 인용하며, 인생에서 만난 작은 것에 오히려 감동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탁세(濁世)라는 말이 있다. 탁해지고 흐려진 세상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원래는 불교용어에서 온 듯하다.(p.43)

  창랑의 물이 말고 투명할 때는

  내 갓끈을 씻으면 된다

  만일 창랑의 물이 탁할 때는

  내 발이라도 씻으면 된다(p.49)

  내가 사는 시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른 평가를 하겠지만, 대부분은 한숨을 내쉬며 답답함과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혼탁한 세상, 착한 사람은 일찍 죽고 도태되는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이다. 탁세의 극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대 중국의 굴원(屈原)과 어부의 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굴원은 유능한 이상가 타입으로 바르고 정직하게 살고자 한다. 이런 그에게 탁세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이다. 창랑이라는 큰 강가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때, 무명의 어부가 부른 노래는 좌절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의미이다. 물이 탁하면 발을 씻으면 된다.

  증명할 수 없는 일은 신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만으로 사는 게 아니고, 시장원리만으로 생활하는 것도 아니다. 증명할 수 있든 없든, 그것을 믿으며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p.59)

  세상의 상식에는 일반적인 인간으로서 맞춰간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개인적인 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개인적인 직감이 '이 약은 먹고 싶지 않다'라고 하면 먹지 않는다. 내면에서 '수술은 받지 않는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그에 따르는 것이다.(p.67)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인류의 개념으로 공통된 인간이 아닌 유일무이한 나라는 존재가 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나를 일반적인 상식의 틀에 가두지 않고 산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살로 이어져가는 근저에는 자신의 목숨이 그다지 묵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p.78)

  인간은 호흡이 멈추고 동공이 열리고 심장이 정지하면 죽음이 찾아옵니다. 혹은 뇌사에 의해 죽음이라는 판정을 받습니다. '그 순간에 사람은 죽은 것인가'라고 생각했을 때, 저는 '인간이 태어나는 데 열 달이 걸린다면 죽는 데도 역시 열 달 정도 걸리는 게 아닐까'라고 비과학적인 이야기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p.90)

  최근 통감하는 사실은 '인간은 그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가치를 지금까지처럼 그 인간이 태어나 노력하여 얼마만큼의 일을 이뤄냈는가-그런 덧셈 뺄셈을 통해 인간을 성공한 인생, 적당한 인생, 혹은 실패한 인생으로 구별하는 데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p.93-94)

  무명인 채 일생을 마치고,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이 일생을 마쳤다고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가치는 살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떻게 살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건 두 번째, 세 번째로 생각하면 됩니다. 산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큰일을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전후 혼란의 시대를 헤쳐온 저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p.100)

  정신과 의사였던 프랑클은 인간이 이 극한상태를 견디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동하는 것, 희로애락이라는 인간적인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감동 후에 오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래서 자신의 친한 친구와 상담하여 뭔가 매일 하나씩 재밌는 이야기,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만들어서 서로 그것을 들려주며 웃어보자고 결심합니다.(p.135)

  예전에는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치했기 때문에 인간의 학문과 문화의 체계는 매우 거대하고 통합적인 것, 전 우주적이며 종합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의 경우도 그러해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의학, 이슬람의 의학, 인도의 의학, 혹은 중국의 의학도 인간을 살아 있는 총체로 파악했습니다. 전체적인 균형 속에서 균형의 혼란이라는 것을 병의 원인으로 생각했던 듯합니다.(p.137)

  예를 들어 인간은 식후에 단것을 먹는다. 그리고 '아아, 맛있었어'라고 그 여운을 즐기면서 멍하니 여유를 즐긴다. 그 시간이 만일 30분이나 40분이라고 치면 이는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그 소중한 시간에 다 먹고 바로 이를 닦지 않으면 충치가 생긴다는 식의 강박관념을 안고 서둘러 일어나 열심히 이를 닦는다. 한때의 식후 디저트를 즐기는 마음의 여유조차 잃어버린 상태에서 몸의 균형은 결코 잘 유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의 치아에도 좋지 않다. 오히려 자연치유력 같은 것에 맡기고 여유 있고 편안한 기분으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게 치아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사고방식입니다.(p.144-145)

  '말로 다 할 수 없다'라든가 '형용하기 어렵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마음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깊은 생각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말을 사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말'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느끼고 싶습니다.(p.194-195)

  "자네에게도 언젠가 그런 진짜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날,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날이 오겠지. 유이엔, 그때는 그 외로움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든가, 그 외로움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되네.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 외로움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런 자신의 마음에 충실히 따르는 게 좋아. 왜냐하면 진짜 외로움은 운명이 자네를 키우려고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p.206)

  일반적으로 기쁨은 인간의 생명력을 높이지만, 슬픔은 반대로 이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깊이 슬퍼한다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명력을 활성화시키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고민하거나 괴로운 생각을 하는 것,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 역시 인간의 몸에 중요한 행위라는 것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 속에도 소중한 것이 있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배려가 있습니다.(p.220)

  NHK 심야 라디오에서 방송한 것을 엮은 부분은, 현실은 마음의 내전을 겪으며 자살하는 시대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예정하고 있는데, 그러므로 살면서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더 가치 있다. 몸과 마음은 분리해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균형 있게 보아야 한다. 인간은 감동과 유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웃음과 눈물이 있어야 건강하다. 자연치유력에 관해서 말하고, 말의 중요성과 한계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인간 본연의 외로움 그리고 기쁨과 슬픔...

  뜻밖에도 물질 우선의 사회가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준 한신, 아와지 대지진 이후, 경제적 번영에 대한 불신감이 단숨에 분출되면서 사람들은 내면적인 풍요로움, 즉 '마음'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의 시대'라는 말이 막 퍼지기 시작하려던 때, 이번에는 옴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람들은 '마음'이라는 것 역시 아무래도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껴야 했던 것입니다.(p.227-228)

  인간의 '정'이나 '비', 르상티망을 경멸하지 않고, 혹은 두려워하지 않고 인간의 진정한 지성을 키우는 토양으로서의 감정, 정념이라는 것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있어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p.247)

  저자는 전후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나타난 후유증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불교의 세계관을 기초로 하여 고전, 종교, 의학, 철학, 개인적 경험 등을 집약하여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오늘 우리의 현실에 필요한 메시지가 있다. 물질주의와 종교성의 양극단에 치우쳐 풍요로운 삶을 살기보다는 피폐하고 억압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더불어 살기보다는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기며 서로의 것을 빼앗으려 하고... 마음의 내전뿐만 아니라 외부의 삶 또한 치열한 전쟁터와 같다. 여기에 섣부른 위로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라는 답을 준다. 사람은 대하의 한 방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치관과 신념의 차이로 전부를 받아들일 수 없지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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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인간은 대하의 한방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y | 2012.12.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스승님, 저는 요즘 왠지 외로운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때때로 멍해집니다.  이렇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어도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져 눈물이 쏟아지곤 합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그래도 괜찮아. 유이엔, 그래도 괜찮아.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면돼.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   "그럼 스승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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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저는 요즘 왠지 외로운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때때로 멍해집니다.

 이렇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어도 어쩐지 마음이 쓸쓸해져 눈물이 쏟아지곤 합니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그래도 괜찮아. 유이엔, 그래도 괜찮아.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면돼.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

 

"그럼 스승님 같은 분도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실 때가 있습니까?"

 

"나도 외롭다네. 그리고 나는 평생 외로울 거야. 하지만 유이엔, 자네가 지금 느끼는 외로움과 내가 짊어지고

 있는 외로움은 좀 달라. 자네의 외로움은 시간이 가면 문득 지나가버릴 것 같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상에

 따라 치유되는 외로움이지만, 내가 지금 느끼는 외로움은 뻣속까지 스미는 듯한 깊고 무거운 외로움일세.

 그리고 나는 평생 이 외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갈 거야. (...중략...)

 자네에게도 언젠가 그런 진짜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날,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날이 오겠지.

 유이엔, 그때는 그 외로움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든가, 그 외로움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되네.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그 외로움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런 자신의 마음에 충실히 따르는 게 좋아.

 왜냐하면 진짜 외로움은 운명이 자네를 키우려고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지."

[대하의 한방울 중 "언젠가 찾아올 진정한 외로움" p.204~206 에서 발췌]

 

혼자서 준비해야 할 길이 있다.

혼자서 가야할 길이 있다.

그 길에서 나는 강해질 수 있을까?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움... 그래, 외로움에 익숙해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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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 우주속으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그****죠 | 2012.11.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 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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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대하에 흐르는 한 방울에 불과 하다 그러나 무수한 다른 한 방울들과 함께 커다란 흐름을 이루어 확실히 바다로 흘러간다.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것만을 꿈꾸며 필사적으로 달려온 전후 반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 우리는 유유히 바다로 흘러가고, 또 하늘로 돌아가는 인생을 그려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람은 모두 대하의 한 방울”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가 말한 대하의 한 방울이란 표현을 보며 얼마 전 온 몸을 땅에 던져 세상과 이별을 한 전직 대통령의 짧은 유서 속 ‘우리는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느냐’라고 표현한 구절이 떠올랐다 이 책의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도 일본에서 작가로서는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직 대통령도 이 생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린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듯 생에서 대가를 이루고 성취한 사람들에 보는 시각에서도 생이란 것은 참으로 허무하고 모든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생명처럼 탄생과 동시에 죽음을 향하여 느린 듯 빠르게 달려가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느껴짐을 어핏 짐작할 수 있었다

 

작가가 표현한 대하의 한 방울에서 한 방울은 더불어 사는 주위의 사람들 혹은 모든 생명체를 은유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부대끼며 바쁘게 살아 가지만 결국은 죽음의 커다란 바다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죽어 가는 것이다’ ‘죽을 뿐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다’ 라는 표현처럼 곳곳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결국 죽음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 지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가장 사랑받은 사람이 자신이 떠나며 남겨진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커다란 슬픔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떠나 가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생이란 기쁨도 슬픔도 동시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심연에서 꿈꾸듯 살아 가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허망한 인생을 사실 그대로 받아 들여 보는게 어떻겠냐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그 허망함과 허무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보이는 것이라며 역설적인 말을 하고 있다

쉽게 받아 들이긴 힘들지만 서점에 가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노력하면 성공한다’ ‘최선을 다해 자기를 계발하라’ 류의 무조건 열심히 살아라고 충고하는 기존의 처세술 책들 보다는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받아 들일 수 있었고 책을 읽는 곳곳에서 작가가 평생을 살면서 체득한 경험과 다독에서 비롯한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보면 그렇게 만들어진 우주의 구조를 순순히 인정하고 싶어지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편해질 뿐만 아니라 타인이 보이고, 자기 자신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고 ’우주 속 단 하나의 존재‘ 한없이 존엄하게 여겨지기 시작한다’ 라는 책 해설의 내용처럼 작가는 대하의 한 방울 안에서 우주를 볼 수 있고 그 속에 죽음과 삶이 같이 내재 되어 있다고 말하며 그런 모든 것을 인정하기에 앞서 존귀가 따로 없는 각각의 별 것 없는 인생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오랜만엔 책을 아껴가며 읽고 읽다가 자주 덮으며 숨고르기를 하며 삶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며 사색할 수 있는 책을 이 가을에 읽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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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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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저렴하게 구입한 책이지만, 담고 있는 것은 백배 천배 같다. 나는 이런 책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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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 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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