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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2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2

: 제13회 수상작 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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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13쪽 | 576g | 152*215*30mm
ISBN13 9788993838176
ISBN10 8993838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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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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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현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종이냅킨에 대한 우아한 철학〉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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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의 달력에는 베를린행 비행기 표가 붙어 있었고, 작업대 위에는 구십 퍼센트쯤 만들어진 ‘Station’이 잘 보관돼 있었다. 템포 바퀴를 조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계는 아직 생명을 얻기 전이었다. 시침도 분침도 초침도 조립하지 않은 상태, ‘Station’의 내부는 아직 생명을 창조하기 이전의 시간인 셈이다. 차선재는 ‘Station’을 마저 만들까 생각하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Station’에 시간을 불어넣는 순간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붙잡지 못한 순간, 가 닿지 못한 순간,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자꾸만 상기하게 될 것 같았다. 베를린행 비행기 표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Station’에 시간을 불어넣는 순간, 그날의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아버지를 부탁하고 베를린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더라면, 그래서 장수영을 만났더라면…… 차선재는 만약을 생각해 보았다. 그랬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차선재는 고개를 저었다. 베를린행 비행기를 타는 쪽을 선택했더라면, 아마 아버지의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선택이 달라진다면 결과도 달라진다. 결과를 되짚어 선택을 선택할 수는 없다. 차선재는 유리관째로 ‘Station’을 서랍에 넣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채로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했다. --- pp.33-34

여자는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손을 뻗어, 어릴 적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가 해 주던 대로 제 뒤통수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가슴이 울렁거리며 아파 왔다. 집어치우고 싶었다. 다 집어치우고는 햇빛 쏟아지는 진짜 세계로 걸어 나가고 싶었다. 그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황금 같은 시간을 쏟아부으며 해 온 일이었다. 숫자와 기호들을 책상에서 치워 버리는 순간, 여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걸 부정해야만 한다.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의기소침할 것 없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생각이 들까 봐 겁나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잠을 자는 시간, 먼지를 청소하는 시간, 빵을 사러 나갈 시간도 줄였다. 뒤를 보살펴 줄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쓸 시간 따위는 없었다. --- pp.135-136

메이, 메이의 고향엔 메이처럼 생긴 사람들만 살아? 대부분. 그곳은 아주 멀다고 했지? 그럼, 수천 마일은 떨어져 있는걸. 거기, 가고 싶어? 가끔, 가끔은 그래. 그럼 나랑 가. 날 거기로 데리고 가 줘. 그래, 언젠가는 너를 여행 가방에 담아서 그 도시로 데리고 갈게. 말한 후, 메이는 나를 내려다보며 웃는다. 콧잔등에 주름이 잡히면서 왼쪽 볼에 살짝 보조개가 파이던 갈색 머리칼과 갈색 눈동자의 메이. 메이처럼 생기고, 메이만큼 손길이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를 나는 밤마다 상상하곤 했다. 아름다웠다. 매번, 예외 없이, 상상 속의 이 도시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했고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은 한 스푼의 적의도 없는 순박한 미소로 내게 인사해 주었다. 싸우고 미치고 구걸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살지 않는 곳이었다.
--- pp.16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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