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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선물

수학의 선물

: 수학을 하는 것과 인생을 사는 일의 공명에 관하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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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56g | 135*194*15mm
ISBN13 9791190136006
ISBN10 119013600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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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바쁜 날이더라도 오전 시간만큼은 수학 공부를 위해 따로 떼어 두고 있다. 이 시간은 일상 속의 성역이다. 수학을 하고 있는 한 사고에 자아가 개입할 틈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단지 온몸으로 수학의 바람을 맞는 것이다.
--- 「풍경」중에서

방침을 세운다. 계산을 해 본다. 몇 번이나 실패를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로 하얀 빈 종이에서 시작했음에도 스스로 길을 발견해서 알게 되는 순간이 때때로 온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마지막까지 풀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는 전혀 몰랐던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한 순간의 기쁨은 각별하다.
--- 「백지」중에서

어른이 되면 의미의 세계는 안정된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의미를 만날 일이 희박해진다. 의자는 변함없이 의자고 문손잡이는 변함없이 문손잡이다. 그런데 안정된 의미의 세계는 평온한 대신에 권태롭고 단조롭다.
수학은 이 권태를 무너뜨린다. 새로운 기호와 새로운 기호 조작의 규칙을 도입하면 우리는 그때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의미 불명의 행위에 빠져들 수 있다. 그 행위의 반복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수학의 힘을 빌려서 언제까지라도 우리는 어린아이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 「의미」중에서

흰 종이 위에 또 선을 긋는다.
펜 끝은 흔들리고, 결국 볼품없는 행위의 궤적만이 종이 위에 남는다. 그럼에도 그런 선을 그리는 것이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재미있어진다. 직선을 목표로 하지만 직선이 달성되지 않는 그 어긋남 속에 바로 내가 있다는 느낌조차 든다.
--- 「똑바로」중에서

수에는 ‘마음의 방향’을 같게 하는 작용이 있다. “엿새 뒤에 만납시다!”라고 약속하면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쪽으로 마음이 간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야자수”라고 말하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의 주의가 똑같은 나무 쪽으로 향한다. 수가 세계를 잘라내서 그 잘라내는 방식에 따라서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 「수와 마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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