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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

: 나를 사랑하기 힘들었던 식이장애 그 8년의 기록, 롱롱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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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20g | 132*190*24mm
ISBN13 9791162850442
ISBN10 116285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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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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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람이 내 친구와 사귀게 되자 나는 전보다 더 자주 거울을 보게 됐다. 친구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날씬했다. 나는 부끄럽지만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약… 날씬하고 예뻤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 어떻게 보일까? 점점 남들 앞에서 자신이 없어졌다. 밤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5천 번씩 줄넘기를 하며 식단조절을 하기 시작했다.
--- 「처음엔 그냥 예뻐지고 싶었다」중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로 음식에 대한 생각이 한시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둘로 나뉘었다.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을 먹기라도 하면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 한번 망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식탐이 터졌다. 그때마다 나는 이성을 잃은 채로 온갖 음식을 잔뜩 사오곤 했다.
--- 「토하기 위해 먹는 날들」중에서

일반적으로 식이장애는 지속기간이 평균 6년에 이르지만 조기 치료하면 100%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식이장애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식이장애가 질병임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
--- 「이제 우리 함께 나서자」중에서

나는 할 만큼 했어. 했는데 나라는 인간이 이 정도인 걸 어떡해. 모르겠다. 뭘 해야 하는지. 나는 그만 생각하고 싶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생각을 없애는 데는 음식이 최고였다. 내 몸은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 「생각을 없애는 방법」중에서

예쁘다는 말 뒤로 교묘하게 날 깎아내리는 말들. 심지어 남자친구마저 그런 지적을 서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은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고 자신이 너무 이성적이고 솔직해서 너에게 친절히 그 사실을 알려줄 뿐이라는 듯한 태도. 그렇게 상대방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이 더 우위에 있고 싶은 심리.
--- 「예쁘지 않을 권리가 있다」중에서

생각해보니 난 정말 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적인 ‘나’를 그려놓고 거기에 부합하지 못하면 누군가가 비난하기 전에 나 자신을 혐오하고 비난하며 동정표를 구해온 것이다. 자기혐오 또한 자기애의 일종일 수 있음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 「자기혐오와 자기애」중에서

오지 않을 미래를 꿈꾸며 오랜 시간 나 자신을 비난하면서 살았다. 현재의 내 모습을 거부하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미워하며 살았다. 나는 오로지 미래에서만 가치 있는 인간일 수 있었으니까. 생각해보면 10kg을 뺐을 때도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했다. 그때도 미래에 대한 불안뿐이었다.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현재의 나만이 나를 위해 노력할 수 있고 나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
--- 「나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다」중에서

나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그것은 바로 아름답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의 압력을 거부하고 깨부수는 것. 세상을 바꾸긴 힘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한 가지가 있다. 남들에게 외모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걱정이든 무엇이든. 외모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과 자신까지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외모에 대한 언급을 줄이는 것만으로 외모에 대한 생각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기비하를 멈출 수 있다.
--- 「서로의 감시자가 되지 말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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