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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1999년 04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575쪽 | 148*210*35mm |
| ISBN13 | 9788930005579 |
| ISBN10 | 8930005578 |
무라사키 시키부 저
|
나남
|
1999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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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 시 참고사항
-
- 2004년 3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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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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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전용신
1921년 출생하여 경성사범학교 연습과(갑)와 서울대 문리과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고려대 문과대학 심리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4년부터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1987년부터는 고려대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한국고지명사전』이 있고, 『일본서기』완역판을 출간한 바 있다.
저서로는 『한국고지명사전』이 있고, 『일본서기』완역판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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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만이 있는 곳에 가는 일이 너무 잦아지자, 겐지는 사람들이 보고 비나나하게 될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제했다. 다만 그럴듯한 일을 만들어 언제나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겐지는 오로지 옥만의 일만을 자나깨나 마음에 두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하여, 가라앉지 않은 괴로움을 만드는 것인가? 경박한 소문 때문에 세상의 비난을 받아 면목이 없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옥만을 위해서도 가여운 일이다. 끝도 없는 애착이라고 하지만, 자의상의 지위와 나란히 앉혀 놓는 일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
겐지 자신이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처로 삼는대도,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지위에 두면 어떨까 자기 스스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애인이 많이 있은 남자와 인연을 맺어 그 여인들의 말석에 겨우 끼는 것은 사랑을 받는다 해도 결코 기쁜 일이 아니겠지. 별 볼일 없는 납언 정도의 사람으로부터 다른 여자와 경쟁할 필요가 없이 사랑을 받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겐지는 스스로도 이런 생각을 하였다.
"병부경궁이나 수흑 우대장에게라도 양보할까? 그러고 나면 나도 자연히 체념하게 되어 이런 괴로움도 없어질 것이다. 보람이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해 버릴까?"
"어째서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하여, 가라앉지 않은 괴로움을 만드는 것인가? 경박한 소문 때문에 세상의 비난을 받아 면목이 없어지는 것은 고사하고, 옥만을 위해서도 가여운 일이다. 끝도 없는 애착이라고 하지만, 자의상의 지위와 나란히 앉혀 놓는 일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
겐지 자신이 상황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처로 삼는대도,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지위에 두면 어떨까 자기 스스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애인이 많이 있은 남자와 인연을 맺어 그 여인들의 말석에 겨우 끼는 것은 사랑을 받는다 해도 결코 기쁜 일이 아니겠지. 별 볼일 없는 납언 정도의 사람으로부터 다른 여자와 경쟁할 필요가 없이 사랑을 받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겐지는 스스로도 이런 생각을 하였다.
"병부경궁이나 수흑 우대장에게라도 양보할까? 그러고 나면 나도 자연히 체념하게 되어 이런 괴로움도 없어질 것이다. 보람이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해 버릴까?"
--- p.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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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초에 씌어진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는 약 1천년 전 일본의 왕조 전성시대 궁중 생활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애정소설이다. 전 54책에 달하는 대작으로 왕실의 귀공자 히카루 겐지의 생애를 통하여 사랑과 풍류, 권력과 음모, 그리고 다변한 인생의 부침 등 귀족 생활의 전모를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주인공 겐지는 제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후궁 동호에게서 태어난 왕자로서, 뛰어난 용모와 아취로 빛이 날 만큼 아름다운 귀공자로 자라난다. 그가 출생하자마자 곧 세상을 떠난 어머니 동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워하여 성인으로 성장해 가면서 수많은 여성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를 중심으로 430여 명이나 되는 생생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궁중 생활과 관련한 길고도 복잡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 권에 걸쳐 동서고금의 변함이 없는 하나의 확실한 테마 - 사랑과 인생에 대한 문제의식이 면면히 흐르고 있어, 이 <겐지 이야기>는 시대를 훨씬 뛰어넘어 여전히 감동을 주고도 남는 새로움을 잃지 않고 있다.
주인공 겐지는 제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후궁 동호에게서 태어난 왕자로서, 뛰어난 용모와 아취로 빛이 날 만큼 아름다운 귀공자로 자라난다. 그가 출생하자마자 곧 세상을 떠난 어머니 동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워하여 성인으로 성장해 가면서 수많은 여성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를 중심으로 430여 명이나 되는 생생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궁중 생활과 관련한 길고도 복잡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 권에 걸쳐 동서고금의 변함이 없는 하나의 확실한 테마 - 사랑과 인생에 대한 문제의식이 면면히 흐르고 있어, 이 <겐지 이야기>는 시대를 훨씬 뛰어넘어 여전히 감동을 주고도 남는 새로움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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