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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살아볼 용기

내 맘대로 살아볼 용기

: 당연한 것들과의 결별

리뷰 총점10.0 리뷰 14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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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70g | 130*200*21mm
ISBN13 9791186889213
ISBN10 11868892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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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970년대에 태어나 1세대 비혼 여성에 속할 나는, 여러 번의 이직과 전업을 거쳤다. 그런데 면접을 볼 때마다 이력서에 명시된 경력이나 업무 배경보다 ‘결혼과 출산’ 유무에 관한 질문을 먼저 받는 경우가 더 많았다. 30대에는 “결혼했어요?”라는 질문이 40대에 접어들자 “아이는 몇 명이에요? 애들은 다 컸겠네요?”로 바뀌었다. “애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하면 “아직 (설마!) 결혼 안 하신 거예요?”라며 놀란 얼굴로 다시 묻고 “이거 실례했군요. 결혼도 안 한 분에게 애가 있냐고 했으니…”라며 미안한 척한다.
그럴 때면 나는 속으로만 이렇게 답했다. 아주 딱딱하게. ‘이보세요! 업무와 무관한 결혼이나 자녀에 대한 질문 자체가 이미 실례입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나는 면접을 보는 당신의 결혼이나 자녀 수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데 당신들은 그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군요.’
물론 이런 말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나는 일자리를 구하러 간 것이지 상대를 교육하려고 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통 때문에 턱 아래까지 기어나오는 말을 삼키다 보면 전날 먹은 밥알이 다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런 내가 싫었다.
--- p.18~20

일 없는 날 친구도 애인도 없이 오후 서너 시쯤 마시는 ‘혼맥’도 소소한 행복이다. 늦잠 자다 일어나 마시는 맥주가 무슨 맛이 있겠나? 10시쯤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고 집 앞산을 천천히 오른다. 한 시간 남짓 오르고 간단히 맨손체조 하고 또 한 시간쯤 멍 때리다 모두가 다 떠나고 난 자리를 느긋이 즐긴다. 내려오면 노독과 산책의 노곤함이 밀려든다. 그때 우루사나 박카스 대신 맥주 한두 캔 마셔보라. 위에서 누르고 아래서 잡아당기던 피로 적군들이 500ml 맥주 한두 캔에 슬며시 사라진다. 355ml는 양이 너무 적고 500ml가 딱 좋다. 이때 음악은 치킨보다 더 좋은 안주다. 기분 좋은 노곤함이 몸을 느슨하게 할 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또 다가오는 한 주를 버티는 작은 힘이 되어준다!
--- p.36~37

나는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긴다. 시간도 없고 돈은 더 없어서 더 많은 곳을 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라 마음만이라도 세상의 온갖 곳을 떠돌아다니라고 스스로를 부추긴다. 그러니 돈도 많고 시간도 많으면서 혼자라서 못 떠난다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물론 그들에게도 변명거리는 많다. 지인들이 나에게 들이대는 논리는 비슷하다.
“넌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어서 네 맘대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거야.”
물론 그 말도 맞기는 하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었던 때, 그러니까 그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자유롭게 여행을 떠났을까? 그들은 여자 혼자 낯선 곳을 돌아다닌다는 두려움 외에 혼자 밥 먹고 혼자 구경하고 혼자 자야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혼자라는 외로움과 자신이 남들 눈에 불쌍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운 것이다.
실상 사람들은 누가 혼자 다니건, 여럿이 몰려다니건 별 관심이 없다. 잠깐 호기심을 보여봤자 그곳을 떠나면 만날 일이 거의 없는데 무슨 상관인가? 나는 남들 신경 쓰지 않고 다닐 뿐이고, 당신들은 그런 나를 부러워하면서 집에 있을 뿐이다.
--- p.99~100

보통은 아홉 바퀴 돌고 한 바퀴만 남았으면 “죽을힘을 다해 빨리 도착해라. 남보다 한 걸음 먼저!”라고 할 테지만 이 영화에선 반대로 말한다. “목숨 걸고 하면 다 된다”며 목숨을 걸라는 겁박 대신 “목숨 걸고 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멈춤의 미학, 돌아섬의 위로를 건넨다.
“너무 힘들면, 죽을 것 같으면 거기서 멈춰도 돼. 포기하는 나를 너무 닦달하고 혼내지 말고 쉬어도 돼. 그게 결승전 한 바퀴를 남겨둔 지점이래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만이야.”
그렇다고 이 영화가 무조건 ‘아무것도 안 함(만)을’ 권장하고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 내 한계, 희망과 꿈도 좌절해봤을 때 선명해지는 것처럼 만복도 넘어진 다음에야 경보가 제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주위의 강권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꿈을 정해 육체적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려는 주희 같은 인물도 나오고, 공무원이란 현실적 꿈을 정하고 노력하는 지원도 나온다.
이 영화는 꿈의 유무, 타인의 평가와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각자 ‘자기만의 길과 속도를 찾자’라고 말한다. “인생은 육상이 아니다. 육상은 정해진 길을 찾아가는 거지만 인생은 자기만의 길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다.”
--- p.122~123

시장을 돌아다닐 때는 시장과 주택가 골목이 그늘지니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집들은 낮에도 햇빛이 잘 안 들어오겠구나! 에어컨이 없거나, 있어도 전기요금이 걱정돼 사용하지 않는 집이 많을 텐데 구경꾼이 많아지면 한여름 낮에도 대문을 열어놓을 수 없겠구나! 내가 간 날도 집주인들은 모두 일하러 간 것인지 문을 닫아놓은 곳이 많았다.
관광지로 변해버린 주거지의 ‘낭만’이란 잠깐 들른 자의 것일 뿐, 일상을 사는 자의 몫은 결코 될 수 없다는 현실감이 몰려왔다. 약육강식의 투쟁적 현실에서 ‘낭만적이다’라는 것은 이 강에서 저 강 건너편의 모습을 떨어져서 그저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낭만은 그 현장에서 살지 않는 딴 동네 건너편 사람들의 것이니 그곳에서 일상을 사는 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게 뜨내기들의 도리이다. 나의 인증샷을 위해 함부로 사진기를 들이대지 말자는 소리다.
--- p.167~169

언어에서 그 사회의 정서나 시각을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성별이 병렬되는 모든 단어의 배치는 ‘남녀, 부모, 남매’처럼 항상 남자가 단어 앞자리에 온다. 그런데 왜 ‘욕’할 때만 ‘연놈’으로 여성 성별이 앞에 올까? ‘시’ 자 들어가는 가족은 ‘도련님, 아가씨, 서방님’ 등으로 조선시대 마당쇠가 마님 집 자손들 부르는 극존칭이면서, 여자 쪽 핏줄들은 왜 ‘처제, 처남’인가? 처제나 처남의 이름을 부르고 말을 놓는 것은 ‘친근’한 거고 남편 동생에게 말을 놓는 것은 ‘가정교육 잘못 받은 본데없는 짓’인가?
반대말 없는 단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든 약한 이름, 소수자들이고 차별받는 정서들이다. 미망인, 비정규직, 고아가 차별받는 계급이라면 나그네, 쓸쓸함은 차별받는 정서이다. 이들은 모두 어떤 공인된 집단 속에서 ‘혼자’라는 상태다. 혼자인 자들에 대한 차별과 소외의 정서다. 내가 아닌 남들이 정해놓은 정규(직)의 삶을 헌법처럼, 성경처럼 믿는 사람들은 미망인, 비정규직, 고아처럼 타의에 의한 불가항력적 사건으로 혼자가 된 사람들을 차별한다. 차별하면서 왜 혼자냐고 묻고 그렇게 살지 말라는 선생질을 일삼는다. 반대말 없는 말들의 차별과 터부, 쓸쓸함을 생각해본다.
--- p.181~182

지난해 12월 중순, 후배가 연말정산을 신청했다면서 하소연을 했다.
“언니도 그렇겠지만 미혼이라고 공제받을 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결혼한 동료나 선배들은 자녀 공제, 부녀자 공제, 부모 공제, 의료비 공제 등등 이것저것 다 챙겨서 꽤 많이 공제받는데 자영업자일 때도 그렇고 월급 생활자 역시 결혼을 안 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게 많아요.”
“이번에 어머니 병원비 꽤 나왔잖아. 그거 의료비 공제 청구하면 될 텐데?”
“그건 남동생이 받아요.”
“부모님 모시고 사니까 부모 공제(부양가족 공제)를 받아. 70세 이상인가 그러면 고령자 공제까지 받을 수 있을 텐데?”
“그건 큰오빠가 받고요.”
그러니까 아픈 부모님을 모시고 이 병원 저 병원 왔다 갔다 하는 건 함께 사는 미혼 여자 자식이 다하고, 그나마 받을 수 있는 세금 공제는 대기업 정규직 남자 자식들이 사이좋게 나눠 받는다는 이야기다.
--- 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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