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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 | 2019년 10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39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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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0g | 128*188*18mm
ISBN13 9791130626765
ISBN10 113062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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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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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돈 쓸 곳이 없어서 소비생활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그들이 소비생활을 안 하니까 파는 곳이 안 생기는 건지 궁금했다. 모아나의 가족들을 만나고 나니 후자가 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상대적으로 제한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더 풍요롭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아이러니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소비할수록 우리는 더 결핍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 p.34

엄마는 숙소에 도착한 날부터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했다. 그도 아니면 청소를 했다. 언니와 힘을 다해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설거지를 못 하게 하면 베란다 창틈의 오래된 먼지를 닦고, 냉동고의 두꺼워진 얼음을 녹이는 식이었다. “이게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 너 밥해 먹이고 싶었어. 너 키울 때도 엄마가 가게에 있느라 잘 못해줬잖아.”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돌아오면 늘 밤 열시가 넘었던 엄마는, 자식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했다.
--- p.38

사실은 줄곧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을 기다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런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내가 말하고 내가 들었다. 경제적인 자립은 소중하다. 그러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해내려고 한다. 내가 아는 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
--- p.45

오늘까지도 쥬드는 보라보라섬에서 내 한국말을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한다. 쥬드와 말이 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말이 통했다면 쥬드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누가 그랬다. 잘 알려진 고양이 캐릭터에 입과 표정이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쉽게 투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나도 쥬드가 말을 할 수 없어서 안심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걸까.
--- p.75

언니의 전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대체로 놀라울 만큼 시시한 얘기들을 한다. 내가 이 지루함을 견디는 이유는 결코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것이 남편이 죽고 못 사는 원피스 피규어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걸 사겠다고 둘째를 가진 몸으로 햄버거 가게에서 긴긴 줄을 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도 아니었다(물론 조금은 그렇다). 그보다는 그저 가족끼리 이렇게 시시한 얘기나 할 수 있을 때가 좋은 때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의 시시함이 아주 감사하다.
--- p.118

잠결에 가족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빠는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언니와 남동생은 소파에 아무렇게나 누워 과일을 먹고 있다. 눈을 뜨니 보라보라섬. 모든 것이 꿈이었다. 이럴 때 나는 깜짝 놀란다.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내 모습이 낯설다. 막상 한집에 살았을 때는 그렇게 당연하게 여겼으면서, 사소한 일로 미워하고 지겨워했으면서. 가족이란 정말 뭘까. 사랑하고 미워하는, 힘 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약이고 병인 사람들.
--- p.135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 가능한 태도로 표현하는 일. 아마 자주 짜증이 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반복해서 실패하겠지만,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내 서로를 제대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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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작가의 글은 마치 바쁘게 걷다 잠시 벤치에 앉아 느끼는 바람 같다. 문장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 있다. 따뜻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그의 문장은 내면을 향해 안테나를 뻗고 있어, 삶에 지친 이에게 작은 위로를 던져준다.
- 김도영 (영화 〈82년생 김지영〉 감독)
남태평양의 따뜻하고 푸른 바다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출렁출렁 날아온 이 편지 같은 책을 펼치자마자 괜히 눈물이 난다. 잔잔한 바다에 몸을 담가 일상의 피로를 풀고, 노를 저어 바다 건너의 섬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고, 가난하지 않지만 부자가 될 필요는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하루하루. 지구상의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응원을 받은 기분이다.
-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저자)
내가 알고 있는 세계로부터 열아홉 시간의 시차만큼이나 멀리 떠나, 식탁을 차리다 갑자기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녹으면 안 되는 식재료부터 서둘러 먹어 치우고, 뒷마당에서 모기떼의 습격을 당해 비행기로 응급실에 후송되는 삶이라니. 그곳이 천국일 리는 없다.
하지만 왜인지 알 수 없는 대목에서 미소를 짓다가도 눈물이 고인다. 내일의 일도 모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대책 없는 낭만, 대책 없는 용기, 대책 없는 믿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에.
그러니까, 참 이상하면서도 반가운 일이다. 나와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어떤 여성이 저 먼 곳에서 나와 다르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토록 위로가 된다는 것은.
- 최지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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